지난 겨울 광화문광장을 가득 채웠던 촛불 물결이 다시 한 번 재현된다. 서울시와 서울시립교향악단, 세종문화회관은 광복 72주년을 맞아 15일(화) 20시 광화문광장에서 1만석 규모의 ‘광복72주년 광화문시민, 광장음악회’를 무료 개최한다.

시는 서울시향과 함께 2005년부터 해마다 광복절 기념음악회를 개최해 온 가운데 올해는 지난 겨울 많은 시민이 참여했던 촛불광장의 감동을 재현하고 광복의 기쁨을 함께 나누기 위해 광화문광장을 음악회 장소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올해는 독립유공자 후손들인 광복회 회원은 물론 지난 촛불집회가 평화롭게 진행될 수 있도록 애쓴 환경미화원, 소방대원 및 경찰, 자원봉사자 등 약 1,000명이 특별손님으로 초청돼 자리를 빛낸다.

촛불집회 당시 무대에 올라 시민들과 함께 했던 한영애밴드와 전인권밴드도 참여해 서울시립교향악단과 협연한다. 공연 중 자리를 가득채운 1만 명의 시민들은 지난 겨울 손에 들었던 촛불대신 휴대폰 플래쉬로 광화문광장을 환하게 밝힌다. 오케스트라의 선율과 촛불이 함께 어우러지는 감동의 무대가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사전공연에는 세월호 가족과 시민들로 구성된 ‘416합창단’도 무대에 올라 노래를 선보이고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과 합동공연을 펼쳐 화합의 장을 마련한다.

서울시는 광복의 기쁨과 광장 민주주의의 숭고한 정신을 시민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이와같은 내용으로 ‘광복72주년 광화문시민, 광장음악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별도의 예약 없이 누구나 무료관람이 가능하다.

이번 광복절 기념음악회는 크게 ▴본공연(오후 8시~9시50분) ▴사전공연(오후 7시~7시40분)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우선 본공연은 최수열 서울시립교향악단 부지휘자의 지휘아래 서울시립교향악단이 총 8곡을 연주한다. 서울시향이 자랑하는 비올리스트 안톤강,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 최예은, 한국 사물놀이의 정통을 이어가는 사물광대, 대중음악계의 경이로운 보컬리스트 한영애가 주축이 된 한영애밴드, 대한민국 록의 전설 전인권밴드와 협연한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아리랑(협연 안톤강) ▴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 1번(협연 최예은) ▴윤이상, 예악(禮樂) ▴마스카니,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간주곡 ▴강준일, 사물놀이와 관현악을 위한 협주곡 ‘마당’(협연 사물광대) ▴브람스/교향곡 제1번 : 4악장 ▴한영애 밴드, ‘누구 없소’, ‘조율’ ▴전인권 밴드, ‘Imagine’, ‘행진’의 순서로 연주한다.

독립군 카레이스키(고려인) 후손인 서울시향 비올라 단원 안톤강은 신진 작곡가 김택수가 편곡한 ‘아리랑’을 협연한다.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은 대한민국이 낳은 최고의 현대음악 작곡가 윤이상의 예악(禮樂)이 서울시향의 하모니로 연주돼 서양 음악 속 한국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보다 특별하고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물광대는 강준일의 ‘마당’을 협연해 국악과 양악을 넘나들며 애국과 광복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일깨울 예정이다.

사전공연은 416합창단의 합창과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의 동요메들리로 무대가 꾸며진다. 이어 두 합창단은 합동공연을 펼쳐 시민들에게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사할 예정이다.

 416합창단은 동백섬(김종경 시, 최영철 곡, 조우현 편곡), 잊지 않을게(윤민석 작사·작곡), 동백섬(김소월 시, 조혜영 곡)을,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은 파란마음 하얀마음, 악어떼, 반달, 낮에 나온 반달, 달맞이를 부른다. 이후 두합창단은 함께 가자, 다시 떠나는 날을 합창한다.

한편 서울시는 관람객들의 안전을 확보하고 최적의 공연관람 환경을 선사해 보다 많은 시민들이 음악회에 올 수 있도록 18시부터 23시까지 광화문광장 양측 도로를 전면 통제한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립교향악단 홈페이지(http://www.seoulphil.or.kr) 또는 다산콜센터(120)로 문의하면 된다.

서정협 서울시 문화본부장은 “광복절을 경축하고 시민들에게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05년부터 열린 광복절 기념음악회는 이제 명실공히 한국과 서울시의 대표 문화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며, “특히 이번 72주년 광복절 기념음악회에서 서울시향의 뜻깊은 음악선물을 통해 시민들이 광복의 기쁨과 촛불 민주주의의 감동을 함께 나누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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