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2 성공적 마무리

 

지난 2015년 11월 26일 ‘한국문화의 과거와 현재, 미래의 정수를 담은 새로운 문화콘텐츠’를 지칭하는 ‘K-Culture SHOW’라는 생소한 타이틀의 공연 <별의 전설>이 무대에 올랐다.

첫 공연을 노심초사하게 지켜본 제작진들은 공연이 끝나자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에 고무되었고, 관객들은 전통무용과 역동적인 스트릿 댄스, 뮤지컬적 요소와 3D 입체영상이 결합된 새로운 형식의 공연에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공연예술계 전문가들도 ‘외국관광객들까지 타겟으로 삼아 한국에는 낯선 쇼라는 장르를 표방한 새로운 형식의 공연’이라며 긍정적 평가를 아끼지 않았다.

이렇게 트라이아웃 형태로 첫 시즌을 열었던 <K-Culture SHOW 별의전설>은 작품을 가다듬어 이듬해 5월 서울한전아트센터에서 총 7회의 공연을 올렸다. 지방공연장의 제작공연이 서울의 대형공연장에서 유료공연으로 정면승부를 펼친 매우 드문 사례였다. 이 공연은 현실과 천상을 오가며 별의 전설을 노래한 ‘환상의 무대’, ‘화려한 군무’, ‘최고의 종합 선물 세트’라는 언론의 호평을 받으며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다.

의정부예술의전당은 <K-Culture SHOW 별의전설> 시즌1을 마무리하며 관객들의 호응을 바탕으로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였다. 국내·외 투어라는 지방공공극장으로서는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를 세운 것이다.

해외진출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한 끝에 2016년 5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지역특화 문화콘텐츠 개발 지원사업의 글로컬 부분에서 공연콘텐츠로는 유일하게 선정되어 해외진출 재원의 물꼬를 틀수 있었다. 이를 기반으로 시즌 2를 준비하면서 더욱 더 적극적으로 중국 시장 진출을 두드렸다.

당초 공연이 해외관광객 중에서도 중국관광객을 염두에 두고 제작하면서, 견우직녀 이야기를 모티브로 삼은 배경에는 ‘우랑직녀’라는 비슷한 중국설화가 있었기 때문이다.

의정부예술의전당은 중국 뮤지컬 제작사, 공연장 등에 공연영상과 자료들을 보내며 적극적으로 프로포즈를 진행했다. 그러나 계약직전까지 진척되었던 중국공연은 ‘사드’라는 예상치 못한 복병을 만나며 해외진출에 제동이 걸리게 되었다.

중국진출에 암초를 만난 의정부예술의전당은 중국 이외의 아시아권 진출을 모색하게 되었고,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 끝에 올 3월, 베트남 다낭시의 공연장과 해외진출 계약을 성사시켰다. 중국 한한령에 막힌 한국 문화콘텐츠의 해외진출 돌파구로 베트남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의미있는 성과였다.

오랜 준비 끝에 성사된 해외진출을 성사시키기 위해 의정부예술의전당은 철저한 준비와 협의, 사전답사 등을 거치며 베트남 공연을 준비해 왔다. 5월 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 시즌 2를 국내 관객에게 선보인 후, 다낭시 쩡부엉씨어터(Trung Vuong Theatre)에서 6월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총 4회의 공연을 올렸다. 베트남 관객들의 반응은 한국 측 공연관계자들의 기대를 뛰어넘은 상상 이상의 뜨거운 반응이었다.

이런 열기는 22일 베트남 언론사들은 상대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사전에 감지할 수 있었다. 베트남 언론 30여 개 사의 50여명의 기자들이 몰려 뜨거운 취재열기를 보였기 때문이다. 베트남 기자들은 K-Culture SHOW 시즌 2의 한국적 스트릿 댄스와 K-Art를 활용한 화려한 영상 그리고 비보이 배틀, 파쿠르 등으로 구성된 전투씬 등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공연을 본 관객들은 이제껏 볼 수 없었던 공연이라며 콘서트 현장을 방불케 하는 뜨거운 호응을 보였다. 당시 베트남 공연을 지켜 본 베트남 주재 한국대사와 한국문화원장도 한국과 베트남 수교 25주년을 기념하여 다양한 문화교류행사를 벌였지만 역대 최고의 공연이었다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베트남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K-Culture SHOW 별의전설>은 지방 문예회관 제작공연으로는 최초로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의 국공립 우수 작품으로 선정되면서 7월 청양과 남원 지방 초청투어공연을 이어갔다. 지방공연 역시 관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남원 공연을 끝으로 시즌2의 대장정은 끝이 났지만 국내외 관객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통해 지속적인 투어공연의 가능성을 엿볼 수 있었다.

이렇게 시즌2까지 마무리된 <K-Culture SHOW 별의전설>은 한국 공연예술역사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나간 사례로써 몇 가지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우선 지방공연장에서 제작한 문화콘텐츠가 시즌1, 2로 이어지면서 서울과 해외, 지방초청투어를 받은 최초의 사례이다. 대부분의 지방공연장은 기존에 만들어진 작품을 초청해 오는 매우 소극적인 방식으로 콘텐츠를 공급하고, 그마저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해 비판을 받아오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의정부예술의전당은 직접 자체 기획 및 제작으로 차별화된 우수한 콘텐츠를 제작하였고, 일회성 공연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속성을 가지고 콘텐츠를 발전시켜 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둘째, 콘텐츠를 지역의 관객에 국한하지 않고 처음부터 해외시장을 겨냥한 콘텐츠라는 점이다. 의정부예술의전당은 기획단계에서부터 외국 관광객과 해외시장을 목표로 삼았다. 이 목표를 위해 고민한 것은 작품의 소재였다. 남녀노소는 물론 외국인들까지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소재를 찾아야 했다.

이런 고민을 통해 찾은 소재가 ‘견우와 직녀’설화였다. 중국, 일본 및 동남아지역에 유사한 설화들이 있고, 서구권의 문화에서도 익숙한 남녀간의 사랑과 이별이야기 이기 때문이다. 또한 견우와 직녀 설화는 고구려 매성리 고분벽화에도 그림으로 남아 있는 등 고구려 문화권인 의정부 지역의 역사성과 연관이 있는 콘텐츠였다.

소재뿐만 아니라 공연의 구성에 있어서도 고민한 결과 처음과 끝 부분 노래를 제외하고는 대사가 없는 넌버벌 형식으로 제작하였다. 대사가 없어야 외국인들도 쉽게 작품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견우직녀라는 소재와 넌버벌 형식의 공연은 이런 기획의도를 충분히 살렸다.

셋째, 관광시장의 질적 성장에 기여하는 한국의 공연관광콘텐츠의 새로운 지평을 확장해주는 의미 있는 시도라는 평가이다. 난타와 점프 등 현재 국내의 공연관광콘텐츠는 15개 작품이 공연되어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소규모 작품으로서 수익성의 한계와 제 살 깎아먹기 식 저가 경쟁으로 인해 경영난들을 겪고 있다.

의정부는 이런 상황을 분석하면서 대규모 공연으로 포지셔닝을 해야 서울의 소규모 관광공연들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판단하였다. 이렇게 해서 시즌 1에서는 80명의 대규모 인원이 출연하였고, 시즌 2에서는 작품의 퀄리티는 유지하면서도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40명으로 출연진을 줄여 작품을 업그레이드 시켰다.

그리고 OSMU전략도 의미 있는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시즌 2를 준비하면서 견우성과 직녀성을 상징하는 별모양과 별자리 디자인을 바탕으로 MD상품(디퓨저램프, 마스크팩, 부채 등)을 제작하여 공연장 및 온라인 판매를 진행했다.

특히 K-Beauty를 겨냥한 마스크팩과 공연영상 소스를 활용한 전통부채는 외국인 관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지금도 디퓨저램프는 핫트랙스 등 온라인 몰에서 판매가 진행 중 이다. 또한 의정부예술의전당 상주단체인 예술무대 산과 공동 제작한 오브제 거리퍼포먼스 ‘견우와 직녀’는 기존 실내콘텐츠를 야외공간으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이 야외공연은 8m가 넘은 대형인형이 등장하는 거리퍼포먼스로 역시 견우와 직녀설화를 차용하여 실체 없는 권력자 옥황상제를 시민의 힘으로 쓰러뜨린다는 새로운 이야기로 재구성해 눈길을 끌었다.

이 작품은 8월부터 하반기에 남이섬 야외무대와 서울거리공연에술제 등에 이미 초청이 된 상태다. 단기간에 진행되는 실내 공연이 갖는 관객과 수익성의 한계를 극복할 대안으로 진행된 OSMU전략은 일정부분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지금까지 생각지도 못했던 시도와 성과를 이룬 의정부예술의전당은 중장기적으로 상설공연장 확보와 여행사 연계 마케팅을 통해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공연콘텐츠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또 다른 목표를 준비하고 있다.

의미 있는 성과들을 거둔 <K-Culture SHOW 별의전설>은 이후의 행보를 모색하고 있다.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공연으로서 실질적인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는 상설공연장이 필수적이다. 이에 의정부시와 함께 ‘상설공연장 건립’이라는 과제를 해결해야 만 한다.

이 문제는 의정부에 있는 미군부대가 이전하면 미군부지 내의 건물을 리모델링해서 상설공연장의 문제를 해결한다는 방향을 갖고 있다. 그 전까지는 ‘별의전설’의 브랜드와 상품성을 높이기 위한 콘텐츠 업그레이드와 매년 연례적으로 공연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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