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 지리산과 섬진강에서 생산된 하동 배즙이 미국 수출길에 올랐다. 하동군은 31일 부산항에서 ‘생강품은 도라지 배즙’ 15t을 선적했다고 밝혔다.

하동 배즙이 대량으로 미국에 수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8월부터 연말까지 3차례 더 수출할 예정이다.

이번에 선적된 배즙은 그동안 다른 품목과 섞여 수출되던 혼적(混積)방식이 아니라 40피트 컨테이너(2TEU 규모) 1동 전체에 선적된 것이 특징이다.

하동 배즙이 미국 수출길에 오른 것은 군이 지난 12∼18일 미국 LA에서 현지바이어들과 가진 수출상담회에서 이룬 첫 성과로, 꽃피는 아침마을 USA(대표 최동훈)과 배즙 40t(8만달러 상당)을 계약한데 따른 것이다.

미국에 수출되는 ‘생강품은 도라지 배즙’은 9월 초 LA에 있는 홈쇼핑에 론칭돼 미주지역 전역으로 방송될 예정이며, 판매 수요에 따라 수출 물량은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이번에 수출된 배즙은 영양소 파괴가 많고 색상이 탁해 서구권 국가에서 큰 호응을 얻지 못한 기존의 중탕방식이 아니라 영양소가 그대로 보존되는 착즙방식으로 생산돼 미국 수출에 큰 디딤돌 역할을 하게 됐다.

또한 배즙은 농가전체가 GAP인증을 받은 ‘하동배수출농업단지’ 배를 원료로 100% 국내산 도라지·생강을 쓰고, HACCP인증을 받은 ‘하동슬로푸드영농조합’ 가공시설을 이용하는 등 3박자를 갖춰 가공식품 규제가 엄격한 미국시장을 통과했다.

군은 한인이 많이 사는 LA지역 첫 수출을 계기로 향후 애틀란타·뉴욕 등 동부권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며, 이번 미국시장 진출은 하동 배의 새로운 수요 창출을 통해 지역농가의 소득향상과 배 가격 안정에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

윤상기 군수는 “당도가 높고 아삭한 식감이 일품인 하동 배로 배즙을 만들어 가공식품 수입규제가 엄격한 미국시장에 처음 수출한 것은 의미가 크다”며 “이를 계기로 미국시장 뿐만 아니라 호주·동남아 등으로 수출선을 다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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