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휴가지 하면 많은 사람들이 탁 트인 바닷가나 뼛속까지 시원한 계곡을 떠올린다. 하지만 무더운 여름 원두막 그늘에서 뙤약볕 햇살을 피해 수박을 맛보는 즐거움도 이에 못지않다.

시골마을이나 농가하면 으레 열악한 시설을 떠올리기 쉽지만 이미 옛날이야기다. 도내 농촌마을에서는 샤워실과 냉난방시설을 두루 갖추고 손님 맞을 채비를 마쳤다. 이번 여름에는 자연과 추억이 함께 하는 충남의 시골마을로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 80년대 추억 살아있는 ‘하숙마을 체험’=유네스코 세계유산도시 공주에는 최근 개장한 아주 특별한 게스트하우스가 있다. 근대문화가 살아있는 건축물을 개조해서 만든 ‘공주 하숙마을’이다. 건물 외관은 정갈한 개량한옥 구조로 80년대 하숙집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객실은 2인실 6실과 3인실 1실로 구성돼 있으며, 객실마다 샤워실을 겸한 화장실과 냉·난방시설, TV, 침구류가 현대식으로 갖춰져 있다. 마당에는 잘 가꿔진 화단과 펌프, 남녀 교복입은 학생 조형물 등이 있으며, 마당채, 안채, 사랑채 등의 건물에 작은방, 너른방 등 어린 시절이 떠오르는 친근한 느낌이 드는 숙소다. 하숙마을에서 하룻밤은 행복한 추억여행이 될 것이다. 위치 : 충남 공주시 당간지주길 21(☎ 041-852-4747)

◇ 노송과 어우러진 ‘향교(서당) 체험’=충남 홍성군 결성면에 위치한 결성향교는 아름다운 우리 고유의 멋이 살아있는 곳이다. 향교는 우리 고유의 사학기관으로 전국 곳곳에서 볼 수 있겠지만 이곳 결성향교는 나지막한 동산 자락에 위치하고 있고 노송과 어우러져 한껏 멋들어진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결성향교에서는 서당체험, 다도, 전통혼례, 성년례, 떡메치기 등 전통문화체험을 할 수 있다. 위치 : 충남 홍성군 결성면 홍남서로 707번길 21-8(☎ 041-642-6112)

◇ 충청도식 반가의 여유와 품격 ‘외암 민속마을 전통한옥체험’=아산 외암리 민속마을은 예안 이씨 중심으로 구성된 마을이다. 약 500년 전부터 부락이 형성돼 충청도 고유격식인 반가의 고택과 초가, 돌담정원이 보전돼 있으며 다량의 민구와 민속품을 보유하고 있다. 널뛰기, 팽이치기, 굴렁쇠 굴리기 등 전통 민속체험과 떡메치기, 두부만들기, 탁본뜨기, 솟대 만들기 등의 체험도 할 수 있다. 전통이 그대로 남아 있는 한옥에서 일상의 피로를 풀 수 있는 민박 체험도 할 수 있다. 위치 : 충남 아산시 송악면 외암리(☎ 041-541-0848)

◇ 오감으로 꽃을 즐기다 ‘꽃차 체험’=태안 꽃차학교 ‘연휴일’에서는 꽃을 활용한 다양한 체험거리가 있다. 예쁜 꽃을 직접 채취해서 건강한 수제 꽃차를 만들 수 있고, 꽃으로 음료수와 식초를 만드는 꽃 코디얼 체험도 가능하다. 그 밖에 꽃양갱 만들기, 아이스 월병 만들기 체험이 있다. 위치 : 충남 태안군 남면 별주부길 11(☎ 041-675-2622)

설기호 도 관광마케팅과장은 “자연을 배경삼아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농촌마을은 현대식 시설을 두루 갖춰 한여름에 즐기기에도 전혀 부담이 없다”며 “올 여름 다양한 체험도 즐기고 재미있는 추억도 쌓을 수 있는 충남의 농촌 마을을 많이 찾아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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