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디자인재단이 오는 10월 종로, 을지로, 동대문 등 서울의 전통 도심제조지역과 주거지역 내 공터와 시민 이용이 저조해 쓰임 없이 방치됐던 공공장소 8곳에 이색 공공미술 작품을 설치한다.

예컨대, 동대문에는 복잡한 도심 한복판에서 자연을 경험할 수 있는 작은 온실인 '그린셸터(Green Shelter)'가 생긴다. 통유리로 된 공간 안에 한쪽 벽면은 식물로 가득차고 앉아서 쉴 수 있는 벤치가 놓인다. 또 자연의 소리가 잔잔하게 흘러나와 도심 속 오아시스 같은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학로 마로니에공원(미정)에는 시집(시.Zip)이 공간으로 재탄생, 시를 듣고 읽고 짓는 공공미술작품이 설치되고, 도로변 노점으로 이뤄진 종로 꽃 시장에는 상인들이 함께 가꾸는 공유정원이 생긴다. 종로 충신동에는 작가가 아닌 지역주민들이 아이디어를 내고 예술가와 함께 직접 그린 벽화가 제작된다.

이밖에도, 창신동 봉제거리의 자투리 천을 활용해 디자인의 소비적 가치를 재조명하는 '홀리데이 팩토리 2017', 기능성과 재미를 더한 스트리트 퍼니처(Street Furniture), 작가와 시민이 함께하는 프로그램들로 운영되는 팝업(pop-up) 문화공간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는 공공미술 작품이 들어설 예정이다. (*세부내용 붙임 참조)

서울시와 서울디자인재단(대표이사 이근)은 공공미술을 통해 도시환경을 개선하고 도시공간을 활성화하는 '2017년 공유도시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최종 8개 공공미술 작품을 선정 완료했다고 밝혔다.

'2017년 공유도시 공공미술 프로젝트'는 '만들고(make), 만나고(meet), 감동시키다(move)'라는 주제로 도시공간의 활성화와 공공성 회복을 목표로 기획됐다. 빠르게 발전돼가는 사적 영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발이 더딘 공공장소를 만남과 문화가 있는 공간으로 변화시켜 시민들이 자주 찾는 공간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또한, 예술가 혼자 창작하는 공공미술작품이 아니라 관련 분야 전문가들과 토론하는 과정을 통해 아이디어가 작품으로 발전하는 더불어 창작의 공공미술 모델을 제시했다.

8개 공공미술 작품이 설치될 대상지는 종로, 을지로, 동대문, 창신동 등 도심 제조 및 주거지역 내 공공장소로, 구체적인 위치는 8월 중 결정된다. 작품 당 5천~7천만 원이 투입되며 10월 중 설치 완료된다.

이 프로젝트의 특징은 그동안 작가 위주의 일방적인 공공미술에서 탈피해, 지역주민과 미술가, 건축가, 디자이너, 셰프, 시인, 무용가, 인문학자 등 총 67인의 크리에이터의 협업으로 공공미술작품을 탄생시켰다는 점이다.

67인의 크리에이터는 원탁토론 방식으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쏟아내는 '공공미술 라운드테이블(round table)'(4.28.)을 통해 35개 아이디어를 발굴했다. 이어서, 이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더불어 랩(lab)'(6.13.~15.)을 진행해 19개 아트플랜(계획안)을 개발했다. 선정된 19개 아트플랜은 서울디자인재단에서 전문가 심사를 거쳐 최종 8개 작품을 선정했다.

‘공공미술 라운드테이블’은 도시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에서부터 도시가 가져야 할 기능과 비전, 도시를 새롭게 바라보는 시각들을 나누며 예술이 도시에서 어떻게 동작해야 하는지 다양한 의견들을 나누는 자리였다고 재단은 설명했다.

특히, 인문학, 식문화 등과 예술의 결합을 통해 문화적 경험을 꾀하는 아이디어들이 눈에 띄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완성된 아트플랜은 전시 및 서울디자인재단 홈페이지(www.seouldesign.or.kr)를 통해 공개하고 시민들과 공유해 서울시의 문화 예술적 자산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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