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낮엔 ‘나무’에, 밤엔 ‘달나무’에 기대어 쉬렴”. 서울시가 지난 ‘13년 가출 등 위기 십대여성이 낮에 이용할 수 있는 상담카페형 일시지원센터 ‘나무’를 열어 일시보호와 식사, 성매매 예방교육 등을 제공한 데 이어, 밤에도 편하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야간전용 일시쉼터 ‘달나무’를 개소, 24일(월)부터 운영한다.

 ‘달나무’는 거주할 곳이 없어 심야시간에 쉴 곳을 찾는 위기 십대여성들에게 따뜻한 음식과 휴식공간을 제공해 어둠속에서 빛을 내는 달이 되고자 하는 바람을 담았다.

 이번 야간전용 일시쉼터 개소는 위기 십대여성들이 밤에 자유롭게 쉴 수 있는 곳이 한정적인데 따른 것이다.

 위기 청소년을 위한 이용시설들은 주로 주간에 이용할 수 있다. 밤에 이용할 수 있는 중·장기 쉼터가 있지만, 보호자 연락과 규칙을 지켜야 해 이를 꺼리는 위기 십대여성과 현장상담 등을 통해 갑작스럽게 발굴된 위기 십대여성들을 위한 공간이 절실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가출 십대여성의 상당수는 잠잘 곳이 없고 배가 고파 생계비 마련을 위해 성매매에 유입되기도 한다.

 서울시 조사(2015)에 따르면 가출 십대여성의 18.3%는 성매매 경험이 있으며, 대부분이 숙식해결을 위한 생계형 성매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여관‧모텔 등 숙박업소, 노숙 등 불안정한 곳에서 생활하거나 가출팸을 형성해 고시원 등에서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가출 십대여성들은 성매매에 유입되지 않기 위해 거주지 제공(78.5%)과 일자리 제공(47.8%)을 가장 필요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달나무는 동작구 상도동(7호선 장승배기역)에 위치하며, 총 95.21㎡규모로 침실과 상담실, 샤워실, 주방 등으로 구성되어있다. 운영 시간은 평일(월~금) 밤10시부터 다음날 오전8시까지다.

 외관상으론 일반 가정집처럼 보이도록 해 위기 십대여성 이용 공간이라는 낙인을 없앴다.

 이용자들의 접근성과 서비스 연결성을 고려해 주간이용시설인 ‘나무’와 도보 3분 거리에 위치해 있는 것이 특징.

 ‘13년에 개소한 상담카페형 일시지원센터 ‘나무’는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운영하며 휴식과 간식제공, 문화서비스, 성교육 등을 제공한다. 이 밖에도 위기 십대여성들에게 잠자리, 식사, 샤워, 세탁 등 간단한 일시생활지원 서비스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제공한다.

 ‘나무’는 2013년부터 올해 6월까지 4년여 동안 ▴숙식제공, 샤워 및 세탁 등 일시생활지원서비스 13,403건 ▴성매매 예방교육 및 자립교육, 문화서비스 지원 등 12,642건, 총 26,054건의 위기지원 서비스를 제공했다. 또한 ▴귀가지원 및 쉼터 등 지원시설로 연계한 경우는 1,261건이며 ▴상담은 3,641건을 지원했다.

 서울시는 앞으로 1366, 경찰서, 상담소, 현장상담 등을 통해 연계된 위기 십대여성을 쉼터에서 안전하게 보호한다는 계획이다.

 인근 경찰서에 직접 찾아가 기관을 홍보하고 위기 십대여성에 대한 이해를 도와 적극적인 연계를 의뢰하는 아웃리치를 실시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여성폭력 상담소 및 경찰서, 위기 청소년 지원기관 등과 간담회 및 통합사례회의 등을 진행해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 신속하게 지원함으로써 성매매 유입을 예방하고 보다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 계속 변화하는 위기 십대여성의 실태를 빠르게 파악하고 지원하기 위해 신림역 등 청소년밀집지역에서 현장상담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스마트폰 채팅앱을 활용한 온라인 현장상담을 운영한다.

 한편, 서울시는 위기 십대여성이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성매매 예방에서 자립지원에 이르는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촘촘한 사회안전망을 구축해왔다.

 서울시가 추진하고 있는 위기 십대여성 성매매 방지 사업(S.H.E. project)은 민관협력 및 시민참여를 통한 사회적 안전망 구축(Safety), 건강지원(Health) 그리고 자립지원(Empowerment)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다.

 (사회적 안전망 구축) 서울시는 청소년 밀집지역 현장상담 및 성매매 예방교육, 인식개선 캠페인 등을 실시하고 있으며, 시민들이 직접 참여해 불법 성산업을 실시간 감시‧신고하는 인터넷 시민 감시단(1,000명), 심층 모니터링과 현장검증을 통해 고발‧수사의뢰하는 불법 성산업 감시사업, 가출‧성매매 등 위기 십대여성을 위한 일시지원센터 등을 운영하고 있다.

 (건강지원) 또한 2013년 전국 최초로 개소한 청소녀건강센터와 25개 자치구 250개의 소녀돌봄약국 운영 등을 통해 위기 십대여성의 건강을 지원하고 있다.

 (자립지원) 2009년부터 위기 십대여성을 위한 맞춤형 대안학교 2개교를 운영해 검정고시를 통한 학력취득 중심의 사업을 진행해 왔다. 올해부터는 자립복합공간인 관악‧강북 늘푸른교육센터 운영을 통해 기존 자립학교 사업과 더불어 일자리 프로그램과 자립코칭 교육, 훈련매장 운영, 인턴활동 및 취업연계, 일시보호 등 위기 십대여성을 위한 특화된 자립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또한 요리 등 기술습득과 경제적 자립을 지원하는 자립훈련매장도 운영 중에 있다.

 배현숙 서울시 여성정책담당관은 “가출 등 위기 십대여성을 위한 다양한 지원사업이 운영 중에 있지만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인 십대여성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라며, “앞으로도 위기 십대여성의 욕구와 특성을 반영한 더욱 실효성 있는 정책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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