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뉴스-충남]모정(母情)으로 귀촌했다 농촌 사회적기업의 CEO가 된 여성의 사연이, 안희정 충남지사의 21일 논산시 현장대화 방문과 함께 알려지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논산시 상월면에서 ‘궁골식품 영농조합법인’을 운영하고 있는 최명선(62세) 대표.

대전에 거주하던 최 씨는 지난 2004년 상월면 대촌리로 귀촌했다.

최 씨가 귀촌을 결정한 가장 큰 이유는 중증 장애를 앓고 있는 둘째딸을 가까이에서 돌보기 위해서였다. 딸이 상월면에 소재한 중증 장애인 거주시설인 ‘성모의 마을’에 입소해 있어서, 남편이 직장을 퇴직하자마자 도시 생활을 정리하고 이사를 온 것이다.

그후 최 씨는 마을의 주력 생산품인 콩을 노인들 대신 팔아주는 등 적극적으로 마을 일을 거들었다.

그러다 콩을 팔아도 제값을 받지 못할 때가 많다는 생각을 하던 최 씨는, 콩을 메주로 1차 가공해 팔자 매출이 2배 이상 올라가는 것을 확인하고 사업의 가닥을 잡기 시작했다.

그와 마을 주민들이 2009년 8월 함께 설립한 ‘궁골식품 영농조합’은 종업원 10명 중 사무직과 마케팅 각각 1명을 제외한 생산직 8명이 모두 고령의 마을 노인들이다. 인기도 좋아 지금도 노인 10명이 입사시켜달라고 대기하고 있는 중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3억원이고 올해 목표는 4억원이다. 주력 품종은 지역 농산물인 콩을 원료로 한 된장과 딸기 고추장, 간장 등 장류 가공식품이다.

설립 첫해인 2009년 충남도 소상공인 최우수상을 수상했고, 2010년에 논산농업기술센터와 딸기고구마쌈장, 딸기청국장환 등을 공동개발해 특허를 출원했고, 2011년엔 충남형 예비사회적기업에 선정, 충남사회적기업 모범사례 발굴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21일 이곳을 방문한 안 지사로부터 ‘농촌에서 더불어 함께 살며 마을 공동체를 실현하는 사회적 기업가’라는 격려를 받기도 했다.

최 씨는 “원재료인 콩, 마을 어르신들의 손맛, 자연 모두가 원래 이 마을에 있던 것”이라며 “무엇보다 어르신들과 함께 즐겁게 일하며 마을의 가치를 올릴 수 있다는 점에서 뿌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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