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여자교도소(소장 이경영)를 찾았다

10월8일 저녁7시30분 "교정의 밤" 공연 "마음을 보았습니다"에 특별출연하는 청주여자교도소 합창단 Isola Fiore(이솔라 피오레·섬에서 핀 꽃)의 공연 연습을 살짝 엿보기 위해 방문했지만 당일 최고의 깜짝 공연을 위해 사전 공개가 어려웠다.

 

하모니에 출연했던 감동의 드라마 여자교도소 합창단! 더욱 궁금해지는 마음으로 외부공연 참가라는 어려운 결정을 한 이경영 교도소장을 면담했다.

이 소장은 감사의 말을 전하고 있다. 천주교 청주교구 교정전담사목 이길두 신부님의 교정의 밤 공연 행사계획을 듣고 저희들이 해야 할 행사를 신부님이 하신다기에 감사했죠.

교정본부와 교감을 나누고 지난1년 동안 물심양면으로 함께 준비하고 특히청주 예술의전당 대관에 이길두 신부님이 어려움을 상의해서 최병록 사회복귀 과장과 예술의 전당 담당자 협의를 통해 청주여자교도소에서 대관 신청을 하여 무료로 사용허가를 받았다. 이경영 소장의 배려와 후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번 여자 교도소 합창은 유례가 없는 행사이기에 어려움이 많다. 수용자와 일반인들이 함께 공연하는 것이 어려운 일이기 때문이다. 보안과 계호의 문제가 상당히 큼에도 불구하고 함께 공연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준 점이 놀랍다.

또한 수용자들이 교도소 내에서 공연을 준비할 수 있도록 시간을 여유롭게 내어준 점은 이번 공연의 성격과 의미인 "마음을 보았습니다"를 공연 전에 먼저 몸소 이소장이 실천한 것이다.

공연을 준비함에 있어 많은 도움을 준 것에 대해 이길두 신부는 마음으로 고마움을 전하고 있다.

"이 소장님의 적극적인 지지와 배려가 없었다면 수용자들의 외부 연출과 공연이 어려웠을 것입니다. 큰마음을 보여주셔서 수용자와 교도관, 봉사자 모두에게 큰 기쁨이 될 수 있음에 소장님 이하 직원들께 감사드립니다"

이경영 소장이 부임하고 수용자들이 감사편지를 보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이에 대해 내용을 물었다.

쑥스러워하면서 몇 가지 실례의 이야기를 했다. 추석에 수용자들이 분리수거하여 모은 폐지를 팔아서 추석 상차림과 송편을 따뜻하게 준비하여 제공하도록 하였고 햇밤을 산지에서 직접 구입하여 비용절감과 두 배의 양(1인 밤 10개)을 제공하는 등 수용자에 정성과 보살핌을 직접 챙기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복지와 처우개선에 최선을 다하고 대우에 상응한 수용자들의 모범생활을 당부하고 있다.

<어느 수용자의 감사 편지>

소장님께...
그토록 진한 더위도
소장님께서 전 수용자들을 사랑해 주시고 관심을 가져주시기에 당해내지 못하나 봅니다.

긴 여름 취침전에 샤워 허용, 얼음물 등을 허가토록 해 주셔서 여름을 무사히 잘 보내게 된 것도 감사했는데.

정말로 올 추석은 소장님 덕분에 분에 넘치게 행복하게 보내게 되어 이렇게 두서없는 글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간 목욕탕 시설, 자장면 시식등 잊지 못할 감사함으로 늘 마음에 두고 선뜻 자신 있게 마음을 전해드리지 못했는데 용기를 내어 펜을 들었습니다.

17년 동안 생활해 오면서 이렇게 하나에서 열까지 수십까지를 진심으로 마음 써 주신 분이 오직 소장님이십니다. 감탄과 존경의 표를 보내드립니다.

오래오래 기억 속에 모든 수용자들이 담아 둘 것입니다. 진심으로 감사 또 감사드립니다.

2010년 9월24일

청주여자교도소 수용자 이 00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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