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뉴스-충남]안희정 충남지사가 15일 부여군에 소재한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졸업식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

한국전통문화대는 2000년 특수학교로 신설된 국내 최초의 문화재 전공 교육기관으로 문화재관리․전통조경․전통건축․전통미술공예․문화유적․보존과학 6개 학과로 구성됐다. 재학생 560명, 교직원 83명으로 소수정예 전문가 양성을 지향하고 있다.

전통문화대 졸업식에 충남도지사가 참석한 것은 역대 지사 중 안 지사가 처음이다.

안 지사는 이날 축사를 통해 “도지사가 졸업식장에는 잘 안온다. 도립대인 청양대 한군데만 간다. 그런데 여기는 꼭 오고 싶었고 여러분들한테 축하한다 말하고 싶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또 “도지사가 된 뒤 세계대백제전을 치르면서 문화예술이라는 것이 우리가 살아가는데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절감했다. 전통문화를 소재로 여러분의 전공을 선택하고 인생을 살아갈 것이니 여러분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그래서 축하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진심어린 축하로 졸업생들의 박수를 받은 안 지사는 진짜 방문 배경을 밝혔다.

안 지사는 “문화와 예술이 지역성장에 굉장히 중요한 동력인데, 한 학생이 트위터를 통해 전통문화학교를 서울로 옮겨달라는 멘션을 던졌다. 기차도 안들어오고 버스도 멀어 불편하다는 이유였다”며 운을 뗐다.

이어 “걱정이 됐다. 부여에서 전통문화학교가 잘 성장해서 부여와 공주 백제문화, 역사문화의 산실이 됐으면 좋겠는데, 지역발전을 잘 이끌어갔으면 좋겠는데, 학생들이 서울로 갔으면 좋겠다는 트윗을 날리니 그래서 졸업식장에 왔다”고 말했다.

또, “대학 문화가 지역에 얼마나 큰 희망이 되는지 모른다. 도와 군이 전통문화에 대해 손을 잡고 대학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어디 가지 말아달라”고 강조해 참석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충남 홍성의 청운대와 금산의 중부대가 수도권 이전을 고려하고 있는 가운데 이뤄진 이날 도지사의 이례적인 전통문화대 졸업식 행사 참석은 그 자체로 그가 전달하고자 한 메시지였고 도지사의 고민과 의지가 어디에 있는지 엿볼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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