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뉴스-옥천] 공직생활을 이제 막 시작한 새내기 공무원들이 주민감동서비스를 실천하고 있어 화제다. 지역 홍보책자를 자체 제작해 전입하는 주민들에게 나눠 주고 있는 군북면사무소 황세훈(행정9급), 여동하(사회복지9급) 주무관이 그 주인공이다.

면사무소에서 근무한지 이제 겨우 6개월 남짓한 일명 ‘면서기’라 불리는 두 젊은 공무원은 주민들과 응대가 많은 민원실 업무와 사회복지 업무를 첫 임무로 각각 부여 받았다.

이 둘 중 전입 등의 민원을 맡고 있는 황 주무관은 지난달 직원회의에서 “전입자들에게 우리 면 지역만을 알릴 수 있는 간단한 홍보책자를 만들어 주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제안을 했다.

이에 대해 김태은 면장은 “좋은 아이디어다. 아직 신규지만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거라 믿는다” 며 옆자리 짝꿍인 여 주무관과 머리를 맞대 소신껏 홍보책자 안을 만들어 보라고 격려했다.

공식적으로 맡은 업무 외에 특수시책을 추진하게 된 두 주무관은 바쁜 일과 중에도 틈틈이 시간을 내 하나 둘 홍보책자 안을 꾸며나갔다. 먼저 면장 및 이장협의회장의 전입 환영문, 면 현황 및 특산물, 관광지, 맛집 등을 정리했다.

또 면사무소를 비롯한 파출소, 우체국, 농협, 보건지소・진료소 등의 연락처를 기재하고 주말・휴일 등을 활용해 부추, 쌈채소, 배 등 주요 특산물과 부소담악, 수생식물학습원, 청풍정 등 관광지 사진을 직접 찍었다.

이렇게 1개월 정도의 시간을 투자해 잘 정리된 ‘자연이 살아 숨 쉬는 아름다운 군북면입니다’라는 지역 홍보책자가 컴퓨터 파일로 잘 정리돼 완성됐지만 생각지 못한 난관에 부딪혔다.

파일을 책자로 인쇄할 예산이 없었던 것. 연중에 생각해 낸 아이디어인지라 당초예산에는 당연히 인쇄비를 편성할 수 없었고 추경예산을 신청하기엔 몇 개월의 시간을 더 기다려야 했다.

하지만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는 말처럼 마을 이장님들이 이 소식을 전해 듣고 흔쾌히 인쇄비를 내놨다. 이장회의 때 면장이 두 신규 공무원이 만든 책자를 종이에 출력해 선보이자 이장님들이 이렇게 공들인 우리 마을 홍보물을 추경 때까지 기다릴 수 없다며 100만원을 쾌척했다.

우여곡절 끝에 책자로 인쇄된 홍보물을 받아 본 두 공무원은 걸음마를 이제 막 뗀 신규직원을 믿고 업무를 맡겨 주신 면장님과 흔쾌히 인쇄비를 지원해 주신 군북면 18개 마을 이장님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김태은 면장은 “군내 9개 읍면 중 유일하게 인구가 늘고 있는 곳이 군북면”이라며 “좋은 아이디어로 이장님과 전입 주민들을 감동시키고 있는 새내기 공무원이 예뻐 보일 뿐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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