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뉴스-충청남도] 충청남도여성정책개발원(원장 허성우, 공주시 반포면 소재)은 26일 대강당에서 개원 18주년을 기념하여 “새 정부 성평등정책과 지역관점의 통합”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

세미나의 여는 발표에서 김경희 교수(중앙대 사회학과)는 한국사회가 양성평등을 기본이념으로 정책을 펼친 지 30년 세월 동안, 변화된 여성의 지위만큼이나 차별과 불평등도 매우 복합적인 양상으로 함께 변화했다며 젠더불평등을 구조화시키는 주요 원인을 세 가지로 분석했다.

“첫째, 동일한 노동조건에서의 혜택과 보상이 남녀에게 있어 차별적이며 이 결과는 깨지지 않은 유리천장을 통해 지속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둘째, 성에 따라 차별적인 가치와 의미가 부여되고 있으며 이는 저임금 불안정 노동에서 여성의 비율이 높고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통해 확인된다.

셋째, 특정 성에 가해지는 억압과 폭력 또한 여전하며 성희롱, 성폭력, 여성혐오, 동성애 차별과 같은 사회문제는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어 새 정부 성평등 정책의 방향성에 대한 토론에서 강현아 사무총장(광주여성재단)은 “지역차원에서 젠더거버넌스가 강화되기 위해서는 지역구 여성할당제 30% 추천의무화와 선거구 재획정에 따른 신설지역구에 여성의무공천제를 도입하여 여성 대표성을 실질적으로 높여야 한다. 광역시·도지사 직속 ‘성주류화위원회’를 신설하여 성주류화 제도의 실효성 높여야 한다. 그리고 ‘여성특보’ 또는 ‘성평등정책 비서관’을 두어 광역시·도지사와 행정·의회·NGO와의 원활한 협력 및 소통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이정하 센터장(충청남도거점새일센터)은 “공정한 여성일자리 개혁을 위해서는 성 중립적이고 체계적인 직무분류 및 평가기준 마련하여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을 실현해야 한다. 여성이 집중되어 있는 비정규직 노동시장을 정규직화 해야 하며 이에 대한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임우연 연구위원(충남여성정책개발원)은 “새 정부 일‧가족 생활균형정책의 방향은 궁극적으로 성평등 가치를 추구해야 하며 정책 추진체 구성에 지역 등 다양한 주체가 참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황지영 공동대표(전국성폭력상담소협의회)는 “젠더폭력은 성폭력을 포함하여 디지털 폭력, 여성 혐오 등으로 진화되고 있다. 젠더 폭력이 근절되기 위해서는 사회 전반의 성평등 의식 수준을 높이기 위한 교육의 확대가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를 위한 전문 강사 배출이 시급하다. 현재의 일원화된 강사양성 체계를 현장의 특성을 살릴 수 있도록 지역과 다양한 젠더전문가 그룹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하였다.

이번 세미나에는 새 정부의 성평등 정책을 함께 고민하고자하는 여성·시민단체, 의회 의원, 공무원, 전문가 등 1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띤 토론의 장이 열렸다. 이날 세미나의 좌장으로 나선 허성우 충남여성정책개발원장은 “새 정부의 성평등 정책은 그 어느 때보다 진취적일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정책의 실효성을 위해서는 정책결정과정에 지역의 관점이 반드시 반영되어야 한다”며 “이러한 점에서 본 세미나가 갖는 의미가 크며 세미나에 나온 다양한 의견들이 여성가족부에 잘 전달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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