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뉴스-충북교육] 5년 전 사별한 남편의 마음을 헤아려 1억원의 학교발전기금을 기탁한 부인의 이야기가 청주고등학교(교장 김돈영)를 통해 알려지면서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담의 주인공인 부인은 남편이 자신을 사랑했던 만큼 남편의 뜻을 기리고자 5년을 기다리다 지난 4월 행동에 옮겼다.

 일생을 함께 보낸 남편을 늘 생각하고 있던 부인은 최근 자신이 소유한 부동산을 매각하게 되면서 남편이 다하지 못한 모교 사랑을 실천하였다.
 고인이 직접적인 유언은 없었지만 부인은 세상을 떠난 남편이 평소 가지고 있던 모교 사랑의 뜻을 받들어 고인의 모교인 청주고등학교에 1억 원을 기탁한 것이다. 

경기도 안산에 거주하는 이름을 밝히기 꺼려하는 부인 이◌◌(67)씨에 따르면 남편(故 전병천)은 평소에 “청주고 재학시절 어려운 환경에서도 공부하는 것이 희망을 가지게 했고, 청주고에서 평생의 친구를 만났다”는 말을 자주 했다고 전했다.

부인의 아름다운 기부는 고인에 대한 사랑과 고인이 가졌던 뜻을 실천하기 위함이었다.
 털털하면서 솔직한 부인 이◌◌ 씨는 기부를 칭찬하는 지인들을 볼 때마다 별일 아니라는 듯 미소로 답할 뿐이었다. 

부인에 따르면 고인 전병천 씨는 보은에서 5남매 중 셋째로 태어났고 고인의 부모가 어려운 집안 사정에도 5남매 전부를 대학까지 보내느라 고생했는데청주고에서 공부했던 것이 큰 힘이 됐다고 한다.
부인은 고인이 청주고에 각별한 애정을 가진 것은 고인의 형(제40회), 동생(제49회)도 청주고를 졸업한 것도 이유 중의 하나라고 전했다. 

고인은 청주고 졸업 후 가톨릭 의대를 졸업하고, 정형외과 의사로 활발하게 활동하다 이◌◌ 여사와 1980년에 결혼 후 슬하에 1남 2녀를 두었고 숙환으로 2012년 63세에 작고했다. 
이◌◌ 씨는 “남편의 뜻을 대신하는 이 장학금으로 장학생과 학교가 더욱 발전하여 명문고의 전통을 계속 이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청주고는 1억원의 발전기금을 학생장학금, 학교노후시설 개선‧확충, 교육용기자재구입, 학생복지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불교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