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뉴스-하동군] 프랑스 출신의 ‘자연주의 현대미술 거장’ 에릭 사마크(58·Erik Samakh)가 2017 지리산 국제환경생태예술제(JIIAF 2017) 레지던시 작품으로 ‘지리산의 소리 나는 돌’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31일 하동군에 따르면 JIIAF 2017 특별초대 레지던시 작가로 참여하는 에릭 사마크는 지난 30일 군청 소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내용의 작품 구상안을 밝혔다.

그는 기자회견에 앞서 작품 구상 차 적량면 지리산생태아트파크와 진교면 금오산, 악양면 지리산 성제봉, 별천지 화개골, 천연기념물 하동송림 일원을 둘러보고 하동의 아름다운 자연에 반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하동에는 프랑스에서 볼 수 없는 원시적인 숲과 자연, 다양한 종류의 나무, 돌, 곤충 등 작품화할 수 있는 소재가 풍부해 이곳에서 작품 활동을 하며 살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JIIAF 2017 레지던시 작품으로 비록 하찮을 수 있지만 인간에게 필요한 곤충 소리와 돌, 빛, 나무 등을 연계해 ‘소리 나는 돌’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돌, 소리, 나무 등의 관계는 단순할 수 있지만 상호적인 관계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이런 소재로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고 소통하는 마음을 작품에 새기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이번 레지던시 작품은 한국의 많은 관람객이 감상할 수 있도록 오랜 시간 지속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에릭 사마크는 이번 방문에 이어 오는 10월 ‘자연의 소리’를 주제로 적량면 지리산생태아트파크 일원에서 열릴 JIIAF 2017에 앞서 다시 찾아 일정기간 머물면서 이번에 구상한 작품을 제작할 계획이다.

윤상기 군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연주의 현대미술 거장 에릭 사마크를 모시게 돼 대단히 기쁘다”며 “‘생명의 땅’ 하동의 100년 미래를 위해 앞으로도 세계적인 거장들을 많이 초빙해 인간과 생명을 주제로 한 다양한 작품을 제작·전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1959년 프랑스 생트조르쥬 드 디동에서 태어난 에릭 사마크는 1984년 세르지 퐁투아트예술학교를 졸업하고 1988∼1996년 18년간 디종예술학교 교수를 거쳐 2003년부터 꺼자엑상프로방스 예술대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그는 수많은 레지던시 프로그램 작업은 물론 45회의 개인전과 세계 유명 예술가와의 협업을 통한 100회 이상의 단체전을 여는 등 활발한 설치미술작품 활동을 하는 프랑스 자연주의 현대미술 선구자로 꼽힌다.

자연주의 현대미술은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작품을 만들어내는 예술로, 갤러리나 박물관 등의 제약적인 공간에서 벗어나 작품자체가 자연경관과 하나가 되면서 작가와 감상자에게 색다른 영감을 제공하는 예술이다.

에릭 사마크는 빛과 소리, 숲 등 훼손되지 않은 자연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아온 자연주의 현대미술의 거장으로, 원초적인 자연을 무작정 동경하거나 모방 내지 동화하는 것이 아니라 친구처럼 대화를 이끌어내려는 상징적인 메시지를 던진다.

주요 작품으로는 로댕박물관 정원에 10개의 자연석을 배치하고 자연석 위에 조명을 밝혀 그늘진 구석과 해질 무렵에 주위를 밝혀 정원에 ‘평온과 시(詩)’를 강조한 ‘반딧불이 돌(Firefly Stones)’이 있다.

275개의 대나무 막대에 태양열 플루트와 반딧불이를 설치해 태양에너지로 플루트를 연주하고 조명을 밝힌 ‘반딧불이(Fireflies, Luciole)’, 카메룬의 열대우림에서 2년간 작업한 ‘나무 아래서(Au fond du bois)’, 개구리·두꺼비·각종 생물들의 소리를 채집해 녹음한 ‘연못(Pièce d’eau)’도 대표적인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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