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뉴스-서울시] 2012년부터 추진된 서울시의 대표적 에너지 정책인 ‘원전하나줄이기’가 시행 5년을 맞았다. 이번에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등에서 온 세계적 에너지 석학들이 한데 모여 그동안의 성과를 공유하고,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에너지정책의 발전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

서울시는 5월 31일(수) 오전 10시부터 서울시청 신청사 8층 다목적홀에서 ‘원전하나줄이기 5주년 성과와 도전’을 주제로 2017 서울국제에너지콘퍼런스를 개최한다.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은 서울국제에너지콘퍼런스는 서울시가 원전하나줄이기 정책을 실행한 이듬해인 2013년부터 매년 개최됐다. 이 콘퍼런스는 원전하나줄이기에 대한 정책적 자문과 권고사항을 제언하는 성과를 냈다. 그리고 에너지정책의 실행력을 높이는 ‘서울에너지공사’ 탄생의 산파가 되기도 했다. 전 지구적 과제인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책임을 다하고 있는 국제도시 서울의 노력에 서울국제에너지자문단도 화답하며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서울국제에너지콘퍼런스는 첫 해인 2013년에는 ‘지속가능한 도시를 위한 에너지 전환 - 서울의 도전과 기회’를 주제로, 대도시들의 에너지 절약 책임을 재조명했다. 
이듬해 주제는 ‘도시 에너지 정책, 핵심은 효율화다’였다. 서울시 원전하나줄이기 정책 목표 달성을 위한 에너지 효율화가 강조됐다.

이어 2015년에는 ‘도시 에너지, 그 미래를 보다’라는 주제로 기후변화 당사국총회(COP21)에 앞서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서울의 노력과 성과를 점검했다.
 지난해에는 ‘에너지 프로슈머의 시대: 에너지 민주주의와 시민성’을 주제로 글로벌 신재생에너지 발전현황을 전망했다.

 특히 올해는 신정부가 들어서면서 원전 및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한 재검토와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강조하고 있다. 그래서 어느 해보다도 에너지정책 전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열리는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해외 우수 정책과 견줄 수 있는 서울의 원전하나줄이기 성과평가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콘퍼런스를 위해 서울국제에너지 자문단은 그간의 추진성과에 대한 자료를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했다.

 그간 서울시는 태양광발전 등 신재생에너지 생산과 에너지의 효율적 이용, 절약을 통해 에너지수요를 근원적으로 감축했다. 이를 바탕으로 원전 증설을 억제하고 자원 절약도 극대화해 연료사용으로 인해 발생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했다. 그 결과 2014년 6월까지 원전 1기분의 에너지인 200만 TOE를 감축한데 이어, 원전 2기분인 400만 TOE를 2020년까지 줄이기 위해 2014년 7월부터 103개 사업을 추진해왔다.
 원전하나줄이기 2단계 ‘에너지살림도시 서울’ 추진목표(2020년까지)
 에너지 생산․절약 400만 TOE, 온실가스 1,000만 톤CO2 감축, 전력자립률 20% 달성

 세계적 고밀도 인구집중도시인 서울은 활용 가능한 공간이 협소하고 전국에서 태양광 일사조건도 가장 짧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위면적당 가장 높은 햇빛발전시설을 갖게 된 배경에는 원전하나줄이기 정책에 적극적으로 동참한 서울시민의 힘이 있었다. 서울시는 2016년까지 약 2년 6개월 동안 162만 TOE를 절약해 2020년 목표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2017년 콘퍼런스는 서울의 중․장기적인 에너지정책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지녔다. 박원순 시장의 특별연설에서는 원전을 넘어서는 ‘포스트 원전’의 실천적 대안인 미래 에너지정책에 대한 메시지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기조연설에서는 ‘하워드 최(Howard Choy)’의 도시에너지 정책 사례가 소개될 예정이다. 다음 제 1세션에서는 지난 5년간 ‘원전하나줄이기’ 개념을 진화시키고 사업 실행을 주도한 원전하나줄이기 실행위원회 안병옥 위원장이 연설자로 나선다. ‘두 바퀴로 가는 에너지 거버넌스’에서 안 위원장은 에너지 시민성과 에너지 민주주의에 대해 발표한다.

 이후에는 국내의 에너지 관련기업과 학계에서 귀를 기울일 내용들이 논의된다. 제 2세션에서는 독일 부퍼탈 연구소의 맨프레드 피세딕 부소장이 에너지의 사용에 의한 온실가스 문제를 제시한다. 호주 시드니의 에너지정책 수립을 주도한 알란 존스 국제에너지자문단장은 해외도시의 분산형 에너지생산, 소비트렌드의 관점에서 본 서울의 에너지정책에 대해 말한다. SRC 글로벌 대표인 딜립 리마예는 에너지산업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건물에너지 효율화에 대해 논한다. 2세션의 마지막에는 원전하나줄이기 실행위원회 총괄간사인 이유진 위원이 서울에너지정책의 성과와 과제를 진단한다.

이어지는 제 3세션에서는 정책실행력의 근거가 되는 시민 거버넌스에 대한 제라드 스트리힙 프라운연구소 에너지정책과장의 발표가 있다. 미국 에너지 효율 프로젝트 투자회사(EEPIC) CEO인 톰 드리센은 지속가능한 에너지 파이낸싱이 무엇인지 설명할 계획이다.

이어 서울대학교 환경대학원 윤순진 교수가 서울의 지난 5년간 에너지 거버넌스 성과와 도전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종합토론에서는 문석진 서대문구청장과 강찬수 중앙일보 기자 등이 참석해 콘퍼런스에서 제시된 내용들을 바탕으로 향후 서울의 에너지정책이 나아가야 하는 방향을 놓고 토론을 벌인다.

이번 콘퍼런스에서는 지난 5년간의 정책경험과 국제에너지자문단의 비평적 관점을 토대로 성과가 측정된다. 그리고 이를 통해 앞으로 극복해야 할 문제들에 대한 실효적 의견들이 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정책에 직접적 관련이 없는 기업과 학계에서도 많은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원순 시장은 특별연설을 통해 원전과 석탄의 시대에서 벗어나 ‘스마트한 에너지 서비스’와 ‘100% 재생가능 에너지’ 시대로 나아갈 것을 제안하며, 안전하고 깨끗한 에너지를 위해 ‘탈원전’, ‘탈석탄’은 가지 않으면 안 되는 길이라고 밝힌다.

 한편 5월 30일(화) 오후에는 지난해 출범한 서울에너지공사의 비전과 효율적 운영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서울국제에너지자문단과의 워크숍을 개최한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해외 주요도시의 시영 에너지회사 사례를 공유하는 것은 물론 기업의 관점에서 경영사례를 학습하고 자문도 받는다. 이는 서울시가 에너지정책 실행전담기관으로서 전략을 마련하는 일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황보연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서울국제에너지콘퍼런스는 에너지 정책의 방향을 모색하는 대표적인 장으로 자리잡았다”며, “국내외 최고의 에너지 전문가들과 머리를 맞대 안전하면서도 지속가능한 에너지 정책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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