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뉴스-대구시] 동아시아 문화도시 2017 대구개막식이 5월 12일(금) 오후 7시 30분부터 9시 10분까지 대구 오페라하우스에서 권영진 대구시장, 중국 창사 가오산(高山) 부시장, 가도카와 다이사쿠(門川 大作)교토시장, 김영상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을 비롯해 대구 시민 등 1천300여 명이 오페라하우스 객석을 꽉 채운 가운데 성공적으로 마쳤다.

 개막식 2시간 전에 대구삼성창조캠퍼스 컨벤션홀(2F)에서 열린 환영만찬에서는 권영진 대구시장이 창사개막식에서 “3개 도시의 지속적 문화교류를 통해 동아시아 문화의 우수성을 세계로 알린다”는 취지로 제안한 ‘2017 동아시아 문화도시 공동 합의문’을 체결해, 향후 3개 도시가 지속적인 문화교류 뿐만 아니라 경제, 관광 등 교류범위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환영만찬 이후 한국의 전통적인 손님맞이 예절인 길놀이 공연을 따라 소년소녀의 청사초롱의 안내를 받아 개막식이 열리는 오페라 하우스로 이동하는 동안 교토시장, 창사부시장 등 대표단은 흥겨운 풍물패 연주와 청사초롱의 안내를 받으며 대구시의 세심한 배려에 연신 즐거운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또한, 오페라하우스 광장에 가득 찬 시민들과 함께 재즈빅밴드의 ‘아 대한민국’을 들으며 박수를 치는 등 흥겨워 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열린 개막식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은 개회사를 통해 “동아시아문화도시 3개 도시가 시정부 중심의 교류 협력을 넘어 민간차원의 활발한 교류로 이어져 서로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존중하며 상호 발전해 나가길 희망한다”며 “동아시아문화도시로 맺은 인연이 향후에도 지속될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의 교류 사업들을 발굴하고, 중국 창사, 일본 교토와의 협력 네트워크가 한중일 3국, 나아가 아시아 전역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카도카와 다이사쿠 교토시장은 “한중일 3국은 긴 역사와 함께 문화를 공유해 왔다. 그러나 국가 간의 정치에는 꼭 순조롭다고만 할 수 없는 일도 있다. 이러한 시기야말로 도시 간 사람과 사람에 의한 문화 교류를 깊게 하는 것에 큰 의의가 있다”며 “문화를 통해 감동을 공유하면 시대 상황이 어떻더라도 우호적이며 평화적인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가오산 창사시 부시장은 “우리는 더 많은 행사, 더 많은 교류를 공동으로 전개함으로써 ‘동아시아문화도시’가 한중일 실질적 협력의 우호 창구, 도시건설의 성공적 모델, 문화교류의 영원한 터전이 되길 바라며, 창사시, 대구시, 교토시가 △문화교류 확대 △민간교류 강화 △경제무역 협력 심화 등 세 방면에서 더 깊이 공감하고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영산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은 “대구시와 중국의 창사시, 일본의 교토시 그리고 역대 동아시아문화도시가 경쟁을 넘어 서로 화합하고 힘을 모아서 한중일 3국의 우수한 문화를 전 세계로 확산하고 함께 발전하는데 튼튼한 디딤돌이 되어주시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류규하 대구시의회 의장은 “대구시와 중국의 창사시, 일본 교토시 세 도시가 우수한 문화 가치를 공유하며 상호신뢰 속에 다양한 분야의 교류 협력을 활발하게 펼쳐 공동 번영하길 바라며,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말했다.

 개막식 문화공연에 앞서 갈등과 국경을 넘어 하나 되는 3개국의 문화축제를 상징하는 개막퍼포먼스 ‘단심줄 엮기’에서는 각국 도시를 상징하는 파랑(한국), 빨강(중국), 주황(일본) 보자기를 단심줄에 3개 도시 대표가 직접 묶은 후 계명대 무용학과 학생들(20명)의 몸짓으로 단심줄이 하나하나 꼬이는 퍼포먼스를 선보였으며, 이를 지켜보는 관객들은 화려한 무대장치와 일사분란하게 단심줄이 꼬이는 과정에 탄성을 자아냈다.

 이어진 주제영상 ‘보자기’에서는 다양성과 포용성의 상징인 보자기를 통해 3개 도시가 동아시아를 넘어 세계를 향해 새로운 문화창조 시대를 열어 가자는 의미를 담았으며, 한국적 아름다움과 ‘보자기’라는 매개체를 통한 의미전달을 효과적으로 이뤄냈다.

 이번 대구 개막식 첫 공연이자, 평소 접하기 어려운 일본전통 ‘마이코춤’은 마이코(舞妓)가 되기까지 반드시 익혀야 하는 무용으로, 관객들은 교토 사계절의 변화와 마이코의 심정을 표현하는 ‘기온노래(祇園小唄)’를 보면서 이색적인 공연에 관심을 보였으며, 이어진 전통희극‘ 네온교쿠(寢音曲)’를 보면서 중간 중간 웃음을 터뜨렸으며, 마른 풀을 태우는 행위를 통해 역사 속에서 반복되어 온 그 행위를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서 다시 체험하고, 생명을 계속해서 재생한다는 희망을 표현한 ‘회(回) KAI ’는 부드러우면서도 힘이 넘치는 기이한 몸짓에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이어서 중국 국가 1급 배우인 왕이운과 왕평은 아름다운 샹수(湘水), 농후한 샹정(湘情)을 표현한 ‘남녀대창(창사산가)’을 보면서 화려한 복장과 특이한 음색에 관객들은 박수를 보냈으며, 이어진 왕실의 번영과 나라의 태평성대를 기원하기 위하여 왕비 또는 왕이 직접 춤을 춘다는 ‘태평무’의 화려한 전통복장과 우아한 몸짓에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이어서 공연된 판소리 춘향가의 백미인 ‘사랑가’와 사랑스런 소녀들이 산뜻하고 아름다운 봄철에 즐겁고 유쾌한 연놀이하는 장면으로 소년들이 사랑에 대한 열망을 표현하고 후난 여인의 다정한 모습을 재현한 ‘화고희 (연놀이)’의 화려한 영상연출에 감탄을 자아냈다.

 이어서 뮤지컬스타 최정원의 뉴욕뉴욕, 시카고 등 뮤지컬 명곡 메들리와오페라 리골레토 中 ‘여자의 마음(la donna e mobile)’, 투란도트 中 ‘공주는 잠 못 이루고’공연에서는 ‘브라보’를 연발하며 우레같은 박수가 오랫동안 이어졌다.
3개 도시의 공연이 끝난 후 각 도시 대표는 무대 위 커튼콜을 통해 모든 출연진과 함께 관객들을 향해 무대 인사를 하고 기념촬영을 한 후 오페라하우스 광장으로 자리를 옮겨 인칸티 중창단(8명)이 환송곡으로 부른 일본노래 ‘고이비또요 恋人よ’ 중국노래 ‘첨밀밀 添蜜密’을 들은 후 다함께 ‘손에 손잡고’를 부르며 화합과 친근함을 다졌다. 일부 시민들은 광장에서의 버스킹공연 이후에도 감동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듯 쉽게 오페라하우스를 떠나지 못했다.

 개막식이 열린 오페라하우스 주변은 문화축제의 열기로 즐거움이 넘쳤으며, 개막행사를 본 시민들은 세련되고 예술적인 감각이 돋보인 무대세트와 감동적인 무대연출을 통해 대구문화의 우수성을 보여줬다고 뿌듯해 했으며, 개막식에 참여한 대구거주 일본 자조모임 회원은 ‘最高でした(최고였어요) ’중국인 유학생은‘这是最好的(최고였어요)’라며 엄지를 들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동아시아 문화도시 개막공연에서 보여준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에 감사드리며, 앞으로 대구, 창사, 교토 간 활발한 문화교류를 통해 동아시아 협력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대구문화르네상스를 열어 나갈 것이라고”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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