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뉴스-옥천] 30년 만에 서울 나들이를 나선 지용제가 감동의 물결 속에 펼쳐졌다. 옥천군과 옥천문화원(원장 김승룡)은 12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지용제 30주년 기념 축하 행사를 가졌다.

김영만 옥천군수를 비롯해 유재목 군의회 의장, 김승룡 옥천문화원장, 유자효 지용회장과 회원, 옥천 출향인, 전국 문학인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이어령 제1대 문화부장관도 함께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제29회 정지용문학상 시상식이 열렸다. 수상자는 대구 출신으로 지난 1950년 연합신문에 작품을 발표하며 등단한 김남조(90세) 시인이다. 이 상을 주관하는 지용회는 지난달 김 시인의 ‘시계’를 올해 수상작으로 발표했다.

심사위원들은 ‘그대의 나이 90이라고 시계가 말한다’로 시작하는 이번 수상작에 대해 원로 시인의 인생 또는 생명에 대한 깊은 사유와 고뇌를 잘 형상화한 작품이라고 평했다. 김 시인은 이날 시상금으로 2000만원을 받았다.

김 시인은 “30주년이라는 뜻 깊은 해에 상을 받아 영광이며 그 어느 상보다 맘속 깊이 품을 것”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김 시인은 자유문인협회상(1958), 대한민국문화예술상(1988), 국민훈장 모란장(1993) 등을 받은 바 있다.

또 군과 문화원이 ‘정지용 시인을 빛낸 사람’으로 선정한 김성우(83세)씨는 김 군수와 김 원장으로부터 감사패와 상금을 각각 받았다. 1956년 한국일보에 입사한 김씨는 편집국장과 주필 등을 역임하고 지금은 지용회 고문을 맡고 있다.

시상식 외에 재능시낭송회의 지용시 낭송, 정순철어린이합창단의 동요, 역대 정지용문학상 수상시 낭송 등 축하공연이 펼쳐졌다. 특히 박인수・이동원이 명곡 ‘향수’를 부를 땐 감동의 물결이 공연장을 채웠다.

군과 문화원은 지용제 30주년을 기념해 역대 정지용문학상 수상작품 모음집을 발간, 이날 나누어주기도 했다. 이 작품집에는 1~29대 수상작품 29편에 각 수상자들의 대표작 1편씩을 더해 총 58편의 작품이 실렸다.

지용제는 한국 현대시의 선구자이자 우리 언어를 시적 형상화한 정지용(1902~1950) 시인을 추모하고 그의 시문학 정신을 잇기 위한 문학축제로 매년 그의 고향 충북 옥천에서 열린다.

올해는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옥천읍 하계리 정지용 생가와 인근 지용시문학 공원 일원에서 ‘詩끌벅적 감동 30년’이라 주제 속에 예년보다 풍성한 내용으로 방문객에게 향수(鄕愁)를 선사할 계획이다.

김영만 군수는 “1988년 해금 이후 정 시인을 기리는 추모제로 시작한 지용제가 어느 덧 전국 최고의 문학축제로 자리매김했다” 며 “오늘 서울에서의 감동을 옥천까지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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