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뉴스-제주도] 2017 제2회 UCLG(United Cities and Local Governments, 세계지방정부연합) 세계문화정상회의가 10일 오전 제주문예회관에서 개막식을 개최하고 오는 13일까지 나흘간의 일정에 돌입했다.

지속가능한 도시의 문화를 위한 약속과 실천을 주제로 개최되는 이번 행사는 제주문화의 정체성과 우수성을 알리겠다는 포부를 널리 전파하기 위해 ‘제라 제주 문화’를 부제로 진행한다.

10일 오전 11시부터 제주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이번 개막식에는 UCLG 부회장이자 UCLG ASPAC(아시아태평양 지부)회장인 원희룡 도지사를 비롯해 조셉 로이그 UCLG 사무총장, 카리마 베눈 UN 문화관리조정관, 노벨문학상 후보자 고은 시인, 캐서린 컬린 UCLG 전 문화분과위원장, 국제빈민거주자연합 설립자 쉴라 파텔, 포르투갈 리스본 문화위원 카타리나 바즈 핀토(안토니오 구테헤스 UN 사무총장 부인)국내외 지방자치단체장, 전 세계 문화관련 전문가 및 도민 등 8백여 명이 함께 참석했다.

원희룡 도지사는 이날 개막식 환영사를 통해 공존의 가치, 다양성의 가치, 새로운 문화화합 등을 내용으로 하는 지방자치단체의 문화 실천방향을 제시했다.

원 지사는 “문화야말로 도시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매우 중요한 기제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 자리에서 세계문화 2030을 위한 세계지방자치단체의 실천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우선‘공존의 가치’를 강조하며 “과거와 미래가 만나고, 자연과 사람이 조화를 이루며, 지역과 세계의 문화가 융합되는 공존은 역사와 시대를 품은 도시의 문화를 더욱 풍요롭게 한다”고 밝혔다.

또한, ‘다양성의 가치’를 전하며 “창의력과 상상력에 기반을 둔 제4차 산업혁명이 확산되고 있는 지금,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개성을 존중하며 지역적인 것이 발현될 때 가장 창의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문화도시가 조성될 수 있다”고 피력했다.

마지막으로 원 지사는“세계지방자치단체간들간의 네트워크를 강화해 민간분야와의 화합하고 지역주민과의 화합을 이뤄나갈 때 한 단계 성숙한 미래로 나아간다는 ‘새로운 문화 화합’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어 조셉 로이그 UCLG 사무총장의 환영사 및 신관홍 도의회 의장의 축사, 명예도민이자 노벨문학상 후보인 고은 시인, 카리마 베눈 UN 문화권리 조정관의 기조 강연이 이어졌다.

고은 시인은 기조강연에서 “문화야말로 중앙의 지시로 만들어지는 관제적(冠制的)인 제품이 아니라 지방의 삶에서 유로(流露)하는 꿈과 울음 속에서 피어나는 꽃이다. 문화란 태생적인 지방성과 그 지방성에 새로운 문화발생의 충동을 자극하는 운동을 총칭한다”며 지방문화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이날 개막식 축하공연은 제주 대표 현대무용가인 김설진과 함께하는 5명의 공연팀 ‘무버(Mover)'가 제주 자연의 아름다운 소리들과 한국 고유의 전통가락, 현대음악과의 다채로운 조화를 내용으로 하는 ‘오름’ 공연이 이어졌다.

오늘 오후에는 ‘문화 21 실천’ 이해를 주제로 한 전체세션과 문화 권리와 문화 거버넌스, 문화아시아 도시 네트워크, 지역문화정책과 국가 문화체계 등 동시세션과 “지역공동체를 위한 문화예술의 사회적 실천”을 주제로 한 제주세션 및 ‘지방행정에 SDGs(Sustainable Development Goals, 지속가능한 발전목표) 연계방안’을 주제로 한 세션들이 진행될 예정이다.

‘문화 21 실천’ 전체세션에는 캐서린 컬린 UCLG 문화분과위원회 특별자문관이 좌장으로, 카타리나 바즈 핀토 포르투칼 리스본 문화위원 및 카리나 닐슨 스웨덴 말뫼 부시장 등 7명의 연사가 참여하여 문화와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도시들의 접근방법을 개선하기 위한 도구인 ‘문화 21 실천’ 도구에 대한 이행방법에 대한 다양한 사례공유 및 논의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제주세션에는 김수열 제주특별자도 문화예술위원장의 좌장으로 고영자 박사, 김지열 예술감독, 정도연 브로콜리 404 대표가 참여해 지역공동체를 위한 문화예술의 사회적 실천에 대한 열띤 토론이 이어진다.

한편, 이날 저녁 제주민속자연사 박물관 야외무대에서 진행된 환송만찬에서는 제주어로 노래하는 ‘제라진소녀소녀 합창단’의 공연을 시작으로 제주도립무용단의 해녀춤, 아박춤, 제주놀이 등이 선보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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