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뉴스-문화] 유럽투어에 나선 대전시향이 지난 5월 6일(토) 저녁 8시 프랑크푸르트 헤센방송국 젠더홀에서의 연주회를 성공적으로 마치며 2017 유럽투어의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하였다.

대전시향은 유럽투어의 마지막 공연인 헤센방송국에서 객석을 가득 메운 가운데 관객들로부터 뜨거운 호응 속에 아름다운 연주를 선보였다.

이날 연주회는 제임스 저드 예술감독의 지휘와 바이올리니스트 바딤 레핀 협연으로 이루어졌으며, 최성환의 ‘아리랑 환상곡’으로 공연을 시작하여, 브루흐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제2번’을 선보였다.

우리의 정서를 잘 드러낸 ‘아리랑 환상곡’은 한국적인 선율의 토대 위에 자유로운 형식으로 작곡한 곡이다. 곡 전체에 걸쳐 아리랑 선율이 은유적으로 표현되어 있어, 유네스코 세계 인류 무형 유산으로 등재된 대한민국 아리랑을 유럽인들에게 새롭게 인식시켰다.


차원이 다른 아름다운 선율과 화려한 기교로 전 세계를 사로잡은 바이올리니스트 바딤 레핀의 바이올린에서는 브루흐의 선율이 흘러나왔고, 관객들은 선율 하나를 놓칠세라 눈과 귀를 비롯한 모든 감각을 동원해 연주에 집중했다.

레핀은 특유의 예리한 음색, 투명한 서정, 강하고 풍부한 음향으로 곡 전체에 흐르는 로맨틱한 정서를 원숙한 선율로 선사하였다. 특히 2악장의 비단결같이 고운 선율을 다루는 바딤의 섬세한 활 쓰기는 감탄을 불러일으켰다.

공연의 대미는 라흐마니노프의 ‘교향곡 제2번’으로 장식하였다. 대전시향 제8대 예술감독 제임스 저드는 2016년 취임한 이후 대전시향에 대한 무한한 애정으로 각 연주의 준비뿐만이 아니라 연주자 개인의 기본기를 닦고 본인의 가능성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도록 많은 훈련을 거쳐왔다.

이번 곡은 그간의 노력을 증명하는 훌륭한 공연이었다는 평이다. 대전시향과 지휘자의 호흡이 일품이었던 이 무대는 5년 만의 유럽투어를 성공적으로 끌어냈다는 단원들의 당당함과 자랑스러움이 음악으로 객석에까지 전해진 훌륭한 무대였다.

연주가 끝난 후에 관객들은 앙코르를 열렬히 환호하며 먼 이국땅에서 온 오케스트라의 무대에 화답했다.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바딤 레핀은 “내 고향에서 연주하는 것처럼 편안함이 느껴지는 연주였다. 단원들과 눈을 맞추며 연주할 수 있어서 더없이 행복했다. 대전시립교향악단이 자랑스럽다”고 협연소감을 밝혔다.

공연을 관람한 로제 마리에 에큰테만(주부, 69)씨는 “손녀가 알려줘서 오늘 연주를 관람하게 되었는데, 기대보다 훨씬 큰 감동을 받았다. 특히 ‘아리랑 환타지’가 인상적이었다. 처음 듣는 곡인데도 익숙하고 슬픈 느낌이었다. 다음에도 대전시립교향악단의 연주를 보러 오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공연에는 현지인들과 더불어 프랑크푸르트 교민들도 상당수 자리했는데, 그중 연정신(주부, 42)씨는 “아는 사람이 소개해줘서 왔는데, 너무 좋았다. ‘아리랑 환타지’와 ‘라흐마니노프’가 특히 기억에 남는다.

전에는 대전시립교향악단을 잘 몰랐는데, 공연장에 오기 전에 인터넷에 찾아보니 해외연주도 많이 다니는 유명한 오케스트라인 걸 알게 됐다. 앞으로 펜이 될 거 같다. 무사히 잘 돌아가시기를 바란다”고 석별의 정을 전했다.

한편 백범흠 프랑크푸르트 총영사는 “멀리까지 와서 훌륭한 공연을 보여준 대전시립교향악단에게 깊이 감사드린다. 오늘밤 공연은 교민들이 오랜만에 고국의 오케스트라를 만날 수 있는 귀한 기회였다. 다음에도 꼭 다시 만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권세훈 주독일 문화원장은 “대전시립교향악단은 제임스 저드와 혼연일체가 되어 음악의 아름다움을 전해주었으며, 독일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앞으로 더 많은 활약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연주는 헤센방송국 라디오 클래식 프로그램에서 전 독일과 유럽 전역에 녹음·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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