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뉴스-여수시] 여수거북선축제는 여수를 대표하는 축제다. 그렇다면 여수거북선축제의 대표 프로그램은 무엇일까? 바로 통제영길놀이다.

제51회 여수거북선축제의 통제영길놀이는 시민과 기관, 단체 등 5000여명이 참여해 충무공 이순신장군의 모습과 여수의 민속 문화를 55개 작품으로 선보였다.

통제영길놀이 시작 시간인 지난 4일 오후 7시 출발지인 서교동로터리는 수많은 인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서둘러 도착한 시민과 관광객들은 길놀이 행렬이 잘 보이는 자리에 옹기종기 모여 앉았고, 조금 늦은 이들은 좋은 자리가 없는지 연신 주위를 둘러보곤 했다.

축제라는 것을 증명하듯 북적북적한 분위기 속에 길놀이 참여자들과 관광객들 모두의 얼굴에는 기대감이 배여 있었다.

“제51회 여수거북선축제의 꽃! 통제영길놀이! 올해도 신명나게 한판 벌여 보겠습니다”

길놀이의 시작을 알리는 사회자의 멘트에 관광객들은 큰 환호와 박수로 화답했다.

길놀이 행렬의 맨 앞을 이끈 것은 해군 3함대 사령부 군악대였다. 32명의 군악대는 경쾌한 음악과 함께 절도 있고 패기 있는 동작을 관광객에게 선보였다.

그 뒤를 여수경찰서 선도 차량, 여수진남거북선축제보존회의 법인기, 제51회 여수거북선축제기가 이었다.

여수석유화학고등학교 학생 55명은 샛노란 의복을 입고 징, 자바라, 장구, 용소, 소라, 나발, 태평소를 연주하며 옛 취타대의 위용을 그대로 재현했다.

전라좌수영 수군 행렬은 취타대의 박자에 맞춰 그 뒤를 따랐다. 취타대의 연주와 함께하는 전라좌수영 관하 5관5포 지역 수군들의 웅장한 깃발행렬은 관광객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이어서 충무공 이순신장군의 영정을 모시는 영거, 전라좌수영 호국 수병들의 신위를 모신 영교, 수많은 무명수군들의 영혼을 위령하는 무명수군위령탑, 수군진격을 알리는 북 용고, 3척의 거북선과 2척의 판옥선이 관광객 앞을 차례로 지나갔다.

주철현 여수시장도 지역 국회의원, 도․시의원과 함께 구군복을 입고 길놀이에 참여해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어린 아이들은 옛 무관들이 입던 옷을 입고 지나가는 어른들을 보며 신기해했다.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장군과 각별한 인연을 가지고 조선을 도왔던 명나라 진린 제독의 후손들의 행렬은 관광객들에게 이순신장군과 진린 가문의 변치 않는 우정을 느끼게 했다.

이외에도 길놀이는 무기를 만들었던 병기창 모습, 거북선 건조 모습, 이순신장군이 모함으로 금부도사에게 압송되는 장면 등 임진왜란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재현하고 강강술래, 삼동매구, 소동줄놀이, 거문도뱃노래 등 지역 민속놀이를 흥겹게 풀어냈다.

관광객들은 남녀노소 흥겨운 가락에 몸을 들썩이며 뜨거운 박수와 환호로 자신들의 앞을 지나는 행렬을 맞이했다.

한 관광객은 “해마다 여수거북선축제 기간이면 여수를 찾는다”며 “특히 올해 길놀이는 이순신장군의 역사가 아기자기하면서도 화려하게 잘 표현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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