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뉴스-불교] 불기 2561년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3일 대전 계룡산 자락의 한 사찰에서 다문화 어린이들로 구성된 합창단 공연과 이웃 종교 지도자 등이 함께하는 이색적인 봉축 법요식이 열렸다.

이날 오전 대한불교 천태종 광수사에서 봉행된 법요식은 주지인 무원 스님과 박병호 신도회장, 다문화 가족 등 5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다문화․다종교 화합의 행사로 진행됐다.

법요식에는 천주교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 천주교 글라렛선교수도회 원장 주낙길 수사, 원불교 다문화센터 원장 김대선 교무,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백도웅 목사,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추진위원회 박남수 상임대표 등 국내 종교 지도자들이 참석해 서로의 종교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축전을 보내왔고, 권선택 대전시장, 김경훈 대전시의회 의장, 설동호 대전시교육감, 허태정 유성구청장, 한현택 동구청장, 장종태 서구청장,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박병석 이상민 의원, 자유한국당 이장우 의원 등 정관계 인사가 자리를 함께했다.

법요식은 여섯 가지 공양물을 부처님 앞에 올리는 육법공양을 시작으로, 삼보(三寶)에 예를 갖추는 삼귀의, 아기 부처를 목욕시키는 관불 의식, 법어, 축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또 저출산 극복을 위해 정미영, 이경숙, 최민애, 권선화, 정영석씨 등 5명의 다자녀가정에 권선택 대전시장이 표창장을 전달했고 무원 스님은 이들을 격려하고 격려금을 전달했다.

무원 스님은 봉축사에서 “고통과 절망에 빠진 이웃을 위해 나눔과 봉사를 펼치겠다”면서 “다문화․다종교 등 모든 중생들이 소통과 화합으로 동체대비를 실천하자”고 설파했다.

특히 이날 법요식에는 국내 최초 다문화 합창단으로 지난해 9월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공연을 펼쳤던 레인보우합창단이 무대에 올라 맑은 목소리로 아름다운 화음을 빚어냈다.

내빈 축사에 이어 레인보우합창단의 공연이 시작됐는데, 제복을 차려입은 단원들은 ‘뭉게구름’, ‘아리랑’, 뮤지컬 ‘맘마미아’ 삽입곡 등을 선사하자 탄성과 갈채를 쏟아냈다.

레인보우합창단은 지난 2009년 7월 10일 창설된 이래 G20 정상회담 특별만찬, 여수세계박람회 개막식, 제18대 대통령 취임식,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 등에서 주요 무대를 꾸몄다.

‘무지갯빛 화음’을 선보이고 있는 레인보우합창단은 현재 중국, 일본, 베트남, 러시아, 필리핀 등 모두 15개국 출신의 다문화가정 자녀를 포함한 45명이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지난 2월 주지로 취임한 무원 스님은 1959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나 1979년 충북 단양 구인사에서 출가해 대충 대종사를 은사로 득도했고 주요 사찰 주지 소임을 맡아왔다.

2009년 국내 처음 다문화 사찰로 유명세를 떨친 서울 명락사 주지 소임 때 다문화 가정을 돕기 위한 활동을 벌였으며 총무원 사회부장, 총무부장, 총무원장 직무대행을 역임했다.

개성 영통사 복원 불사 등 남북교류 사업을 추진해왔던 무원 스님은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한국다문화센터 대표 등으로 활동하며 불교의 사회복지 및 대중문화 운동에 앞장섰다.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무원 스님은 직전 주지로 있던 부산 삼광사를 세계적 힐링 문화공간으로 만들고 나눔 불사를 통해 불교의 새로운 패러다임은 선보였다는 평이다.

무원 스님은 타 종교와 종단 안팎을 넘나들며 우리사회의 정신적 지도자로 활동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 경찰청장,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통일부장관 표창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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