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뉴스-서울시]서울시가 5월20일 '서울로 7017' 정식 개장을 앞두고 50과 228종 24,085주 수목에 대한 마무리 식재 작업에 한창이다. ▴'서울로 7017' 메인 보행길 상부 23,658주 ▴만리동광장 218주 ▴퇴계로 교통섬(서울스퀘어 인근) 209주다.

1,024m 메인 보행길은 시작점부터 종점까지 645개의 원형화분으로 가득 찬다. 어린이 셋이 두 팔 벌려 껴안을 수 있을 정도의 크기(지름 1,240㎜, 둘레 3,893.6㎜)부터 12명 이상이 안아야 할 정도의 초대형(지름 4,800㎜, 둘레 15,072㎜)화분까지 66개 형태의 다양한 화분을 설치했다. 
만리동광장 : 서울역고가 상부와 연계해 ‘참나무과’ 대왕참나무 160여 그루가 식재돼 숲을 형성하고, 과거 서울역 고가도로 상판을 재활용한 벤치가 곳곳에 설치되어 시민의 휴식공간으로 재탄생한다.

퇴계로 교통섬 : 고가 상부의 ‘물푸레나무과’ 수종인 수수꽃다리 30여그루를 식재하며, 여행자카페 옥상에는 개나리가 식재되어 봄 여행자를 맞을 예정이다.

 시작점인 퇴계로(회현역 5번 출구)에서 종점인 만리동 방향으로 가면서 'ㄱ'('가'지과의 '구'기자나무)부터 'ㅎ'('회'양목과의 회양목)까지 가나다순으로 식재돼 있어 걸어가면서 자연스럽게 수목의 이름을 알 수 있다. 또, 화사한 봄꽃(봄)부터 푸르른 수목(여름), 화려한 낙엽(가을)과 새하얀 눈꽃(겨울)까지 사계절의 변화를 느끼며 걸을 수 있다. 
교육적 측면도 고려했다. 바닥에는 ‘과’ 구분선과 명판(식물: 한글, 학명: 라틴어)을 설치하고 각 화분에는 QR코드와 NFC태그가 부착된 ‘종’ 명판을 달아 한 과에 속한 나무의 이름, 특성, 차이점‧유사점 등을 알 수 있도록 했다. 향후 출시될 '서울로 7017' 앱을 이용하면 QR코드 등을 통해 각 수목에 대한 정보 등 폭 넓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특히, 이중 소나무과, 측백나무과 같은 상록 비율을 25% 이상으로 식재해 겨울에도 푸른 보행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시는 ‘서울로 7017’이 살아있는 식물도감이자 꽃과 나무로 가득찬 공중정원으로서, 수목식재 작업은 콘크리트 구조물에 초록빛 생명을 불어넣는다는 설계자인 네덜란드 건축·조경전문가 위니마스(Winy Mass)의 구상과 비전을 실현시키는 핵심공정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수목 식재 작업을 완료하기까지 시는 수종 선정부터 식재, 최적의 생육환경 조성까지 수개월에 걸친 꼼꼼한 준비작업을 거쳤다.

식재되는 수종을 선정하기 위해 서울시 조경 담당 공무원과 감리가 전국에 작년 5월부터 10월까지 6개월간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을 돌면서 유명한 수목원, 식물원, 나무농장 등 30여 곳에 달하는 수목 재배지를 직접 찾아갔고, 최종 선정은 '서울로 7017'의 조경 설계자인 MVRDV의 벤 카이프(Ben Kuipers)가 함께 직접 국내 농장을 방문해서 이뤄졌다. 
'서울로 7017'은 최고 17m 높이의 고가에 수목을 식재하는 특수한 상황인 만큼, 지상에서 최초의 가지까지 높이가 낮고 수형이 아름다운 나무여야 하는 등 기준이 까다로워서 수목 선정에 어려움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또, 수목 선정과 식재 전 과정에서 국립수목원, 천리포 수목원, 한국나무병원 같은 식물 전문기관의 수십 차례 자문을 받아, ‘서울로 7017’ 환경에 맞는 다년생 초화류와 꽃‧잎‧열매‧단풍 등을 볼 수 있는 수목들로 다양하게 식재했다.

원형화분의 경우 수목의 특성과 크기에 맞게 토심, 토양, 배수층을 다양하게 설치한 ‘맞춤형 생육환경’을 조성하고, 유지관리를 보다 용이하게 하기 위해 ‘인공지반 녹화시스템’을 도입했다. 인공적인 구조물 위에 인위적인 지형, 지질의 토양층을 새롭게 형성하고 식물을 주로 이용한 식재를 하거나 수공간을 만들어서 녹지 공간을 조성하는 것을 말한다.

화분 : 화분은 경량 GFRC(Glass Fiber Reinforced Concrete) 소재로 하고 총 645개소 중 폭 1.7m이하의 화분은 하나의 원형으로 제작‧설치하고, 2.5m이상의 화분은 4등분으로 분리 제작해 현장에 내부 철물로 고정후 코킹 처리한다.

 화분 내부는 방수, 방근 처리 후 배수층을 둬서 식물이 이용할 수 있는 일정 양의 물을 확보했으며, 남는 물은 외부로 연결된 배수관을 통해 배수처리된다. 토양은 배양토를 적용하고, 식물별로 적정 토심을 확보했다. 

토양 : 화분 내의 한정된 토량내에서 정상적인 생장과 식재 목적대로 생장할 수 있도록 인위적으로 식물 생장에 필요한 최적의 배양토를 적용했으며, 수목 생육토심은 조경설계지침에 따라 90㎝(교목), 60㎝(대관목), 40㎝(소관목 초화류)를 각각 적용했다. 
급수 : 중앙관리실에서 통합관리가 가능한 ‘자동점적 관수시스템’을 도입, 식물의 수분요구에 맞게 급수와 퇴수 시기를 자동 제어 가능하고 하절기와 동절기에 필요시 인력 관수가 가능하도록 20m 간격마다 QC(Quick Coupler)밸브를 추가 설치했다.

 수목 하부 : 수목 하부에는 상록 덩굴식물을 심어 화분 환경에서 발생할 수 있는 급격한 온도변화, 수분증발을 방지하고 경관향상은 물론 공기정화에도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했다.

 특히, 645개 화분 중 126개는 벤치 겸용으로 산책 중 잠시 앉아 쉬어갈 수 있다. 3m 높이의 '호기심 화분'은 벽에 구멍을 뚫어 서울의 다양한 모습을 영상과 소리로 보고 들을 수 있는 이색화분이다. 화분 하부에는 원형 띠조명(551개)이 설치돼 있어 야간에는 은은한 조명 속에서 아름다운 야경을 선사할 예정이다.

 한편, 서울시는 수목공사를 4월 말 마무리하고 5월20일 개장 전까지 모든 사전점검을 실시해 정식개장에 만전을 기한다는 계획이다.

 김준기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은 “24,000여 주의 꽃과 나무로 가득찬 ‘서울로 7017’은 도심 속에서 만나는 살아있는 식물도감이자 공중공원으로서 휴식은 물론 교육적 장소”라며 “콘크리트 고가에 2만4천여주의 수목을 식재해 생명의 공간으로 재탄생하듯이 도시재생을 통해 새로운 역사를 맞은 서울로 7017이 낙후됐던 주변지역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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