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뉴스-서울시] 서울시가 대안교육에 대한 욕구, 생계유지를 위한 근로활동, 은둔 등 다양한 이유로 학교를 떠나는 이른바 ‘학교 밖 청소년’을 작년 한 해 총 3,086명을 발굴해 지원했다. 교육청, 경찰청, 법원과 협력해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적절한 시점에 학교 밖 청소년을 발굴, 개입해 지원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시는 지난 '14년 「학교 밖 청소년 종합지원대책」을 수립, 학교 밖 청소년을 지원하기 위한 중장기적인 체계를 마련했으며 '15년에는 교육청·경찰청·법원과 연계한 '학교 밖 청소년 발굴·지원체계'를 구축, 체계적인 발굴과 지원에 나서고 있다.

 학교 밖 청소년의 총 규모는 정확하게 파악되지는 않지만, 교육부에서 발표한 교육통계연보에 따르면, 2016년 서울시 학업중단학생은 1만 명으로 서울시 전체 재학생(98만 명)의 1% 수준이다. 이 중 60.5%가 해외출국, 39.5%는 학교 부적응, 질병, 장기결석 등 사유로 학교를 떠나고 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2,118명은 학업중단 청소년으로, 학교이탈시점에 교육청으로부터 학생정보를 제공받아 자치구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를 통해 초기상담을 진행, 비인가 대안교육기관으로 연계하거나 미용실, 카페 등 현장에서 일정기간 직업체험을 해볼 수 있는 인턴십 등 개인별 상황과 욕구에 맞는 맞춤형 프로그램 기회를 제공했다.

 707명은 경찰청에서 순찰 중 또는 사건현장에서 발굴한 청소년들로, 쉼터 등으로 연계했다. 나머지 261명은 법원에서 보호관찰 처분을 받은 청소년들이다. 서울시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를 통해 대안교육 기회를 제공했다.

 작년에 가정법원 보호관찰 처분을 받은 A군은 서울시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를 통해 대안교육기관 진로교육 대상자로 연계됐다. 초반에는 거부감을 보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교사들과 진로에 대한 고민과 관심사를 나누면서 배움에 대한 동기를 점차 회복했으며, 현재는 법원의 수강명령을 마치고 대안교육기관에 정식입학해 검정고시를 준비 중이다.

 부모님과 학교 제도에 대한 불만족으로 고1 때 자퇴하고 가출해 단기 아르바이트로 하루하루 전전하던 B군은 고등학교 졸업장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검정고시 접수장을 찾았다가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를 알게 됐다. B군은 센터를 통해 인터넷 강의‧교재 지원, 대학생 멘토의 학습지원, 해외 자원봉사활동, 문화체험 등을 경험했으며, 작년 한 대학의 장학생으로 당당히 입학해 예술가로서의 미래를 꿈꾸는 중이다.

 서울시가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한층 업그레이드 된 「2017년 학교 밖 청소년 종합지원계획」을 발표했다.

 첫째, 협력의 범위를 25개 자치구까지 확대해서 그동안 학업, 직업체험, 상담 위주로 이뤄졌던 지원을 생활복지 서비스까지 연계해주는 방식으로 그 폭을 확대한다.

시가 교육청으로부터 제공받은 학업중단 청소년 정보를 당사자 동의하에 자치구와 공유, 청소년 개개인의 경제적 상황에 따라 생활비 지원, 기초생활수급자 신청 같은 생활밀착형 복지서비스를 연결해주는 방식이다.
 둘째, 스스로 사회와 단절하려는 특성 때문에 신규 발굴과 정확한 규모 파악이 어려운 '은둔형 청소년'에 대한 지원도 새롭게 시작한다. 이들 청소년은 발굴이 가장 급선무인 만큼 중‧장기적 실태조사를 통해 발굴‧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정신보건, 심리지원, 생활지원 같은 복합적‧장기적 지원을 통해 무기력 극복 삶의 동기회복을 우선적으로 이뤄나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시는 우선 서울시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를 통해 구체적인 실태조사를 실시할 예정이다. 또, 부모와 활동가(지역사회복지사, 대안교육기관 교사 등)로 구성된 네트워크를 구축해 발굴, 사례연구, 정보공유, 부모 교육‧상담 등을 통해 은둔형 청소년을 사회로 이끌어내기 위한 인적기반도 마련할 예정이다.
 셋째, 스마트폰을 통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상담부터 학습지원까지 받을 수 있도록 모바일 서비스(http://m.seoulallnet.org)도 개시했다. 특히, 카카오톡 1:1 상담 서비스 '다다다(나누다, 풀다, 공감하다)'를 통해 직접 센터를 방문해 상담사와 대면하는 부담 없이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카카오톡에서 ‘다다다’를 검색, ‘서울시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를 친구추가하면 된다.(상담시간 월~금, 17시~21시) 
모바일 서비스는 기존 서울시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웹 서비스를 모바일로도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한 것으로, 학교 밖 청소년과 대안교육에 관한 전문가 현장 칼럼, 대안교육 프로그램, 기술학교 교육 프로그램, 웹툰으로 보는 대안교육기관 정보 등을 제공한다.

 넷째, 비인가 대안교육기관 운영에 대한 시 지원도 강화한다. 학습교사 인건비 지원금액을 1인당 월 176만 원에서 200만 원으로 상향, 교사에 대한 처우 개선이 학습의 질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고, 비인가 대안교육기관에 대한 컨설팅을 기존 1개월에서 3~6개월로 개선해 보다 내실있는 컨설팅이 되도록 할 예정이다.

김용복 서울시 평생교육정책관은 “다양하고도 급격한 환경변화로 인해 학업을 중단하거나 제도권 교육범위를 벗어난 학교 밖 청소년들이야 말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한 대상”이라며 “학교 밖 청소년의 복합적·현실적인 욕구를 적극 반영해 이들의 생활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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