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뉴스-하동군] ‘왕의 녹차’로 널리 알려진 하동 야생 햇차 수확시기에 맞춰 화개면 차 시배지에서 차의 풍년을 기원하는 풍다제(豊茶祭)가 열렸다.

하동군은 지난 16일 오전 10시 화개면 운수리 차시배지에서 유관기관 관계자, 차생산자, 관광객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7 풍다제’를 거행했다.

하동차생산자협의회(회장 박성연)가 주관한 이날 행사에서는 시배지 제단에 과일 등의 제물을 차려놓고 정성껏 빚은 햇차를 올리며 하동에 햇차가 나왔음을 하늘에 고하고 한 해 풍년을 기원했다.

특히 올해 풍다제는 초헌관·아헌관·종헌관 등 별도의 헌관 없이 행사에 참석한 차 생산자 누구나 자유롭게 차를 올리며 우수한 차가 많이 생산되기를 빌었다.

또한 행사장에서는 올해 수확한 차의 향과 맛을 음미하는 햇차 시음회와 함께 각 농가에서 생산한 햇차를 주민과 관광객에게 판매하는 행사도 가졌다.

박성연 회장은 “올해도 고품질의 하동녹차가 많이 나와 차 생산농가에 기쁨을 주고, 우수한 하동녹차가 전국의 소비자들에게 많이 팔려 농가 소득증대에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하동에서는 녹차 주산지인 화개·악양면 일원에서 지난해 기준으로 1956농가가 1014ha의 재배면적에서 1970여t의 차를 생산해 연간 220억원의 소득을 올렸으며, 올해 햇차는 작년보다 4일 늦은 지난 10일부터 수확돼 점차 늘어나고 있다.

하동 녹차는 곡우 이전에 수확하는 ‘우전(雨前)’을 시작으로 곡우 이후 10여일간 따는 ‘세작(細雀)’, 5월에 채취하는 ‘중작(中雀)’, 6월 이후 수확하는 대작(大雀)으로 이뤄진다.

하동 차 재배지역은 섬진강에 인접해 있어 안개가 많고 다습하며, 차 생산시기에 밤낮의 기온차가 커 차나무 재배에 최적의 환경을 갖추고 있다. 또한 수분이 충분하고 자갈이 많은 사력질 토양은 차나무 생육에 좋다.

이러한 차나무 재배조건으로 인해 하동녹차는 다른 지역의 녹차보다 성분은 물론이고 맛과 품질이 우수해 삼국시대부터 왕에게 진상된 ‘왕의 녹차’로 널리 알려졌다.

특히 최근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이 녹차 추출물이 ‘대장암의 씨앗’이라 불리는 선종(용종)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임상연구 결과를 내놔 녹차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군 관계자는 “하동녹차의 품질은 전국에서 으뜸이고, 올해는 기후도 알맞아 녹차가 가진 은은한 향과 맛이 뛰어나다”며 “녹차는 암 등에도 효과가 입증된 만큼 많은 이용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차 시배지 화개·악양면 일원에서는 내달 4∼7일 4일간 ‘왕의 차 천년의 속삭임, 세계인과 함께하다’를 슬로건으로 제21회 하동야생차문화축제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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