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뉴스-옥천] ‘제1회 청산 생선국수와 함께하는 백중씨름대회’가 오는 8일부터 9일까지 청산체육공원 일원에서 펼쳐진다.

‘백중’은 음력 7월 15일로 197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설・추석 등과 함께 일년 중 가장 성대한 명절 중 하나였다.

이때에는 폭염이 심해 농사일을 잠시 놓고 휴식을 취하곤 했었는데 쉬면서 농부들의 사기를 북돋아 주기 위해 벌이던 놀이가 바로 씨름이다.

충북 옥천군 청산면에서는 이러한 조상의 슬기와 지혜를 담은 풍습을 계승하기 위해 1997년부터 백중씨름대회를 개최, 올해로 21회째를 맞이한다.

이 고장의 또 다른 풍습은 봄철 모내기가 끝난 후 인근 냇가 보청천으로 천렵(川獵)을 나가던 일이다.

자갈이 가득 깔려 투명할 정도로 맑은 물에서 잡은 민물고기를 채소와 갖은 양념으로 끓여 매운탕을 만들어 먹었다.

1960년대에는 이 매운탕에 면을 넣어 끓이기 시작했는데 이것이 바로 청산의 별미 생선국수다. 생선국수의 원조 음식점은 이 고장에서 여전히 성업 중이다.

이곳에는 생선국수와 함께 ‘도리뱅뱅’이라는 음식도 유명하다. 금강에서 잡은 빙어, 피라미에 고추장 양념을 곁들여 프라이팬에 튀긴 음식이다.

‘프라이팬에 뱅뱅돌아 가면서 민물고기를 놓는다’ 해서 이름을 도리뱅뱅이라 지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러한 지역 향토음식과 씨름대회가 함께한다. 3200여 명의 청산면민들이 합심하여 지역의 경제를 살리고 옛 명성을 찾기 위해 축제를 만들었다.

청산면민협의회와 옥천군씨름협회가 공동 주최・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다양한 체험행사, 전시・판매, 먹거리 장터 등이 마련된다.

특히 행사 첫날 ‘제1회 청산생선국수 가요제’를 열어 군민들의 끼와 재능을 발산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둘째 날엔 백중씨름대회와 면민체육대회를 펼치면서 군민의 화합을 도모한다.

부대행사로 행사장을 찾은 관광객들을 위해 수등 띄우기, 미꾸라지 잡기, 풍물패 길놀이, 트랙터 기차, 벚꽃길 자전거타기, 청보리밭 걷기, 물레방아체험, 청산향교와 벽화마을체험 등 즐거움이 가득한 시간도 준비된다.

이 행사는 옥천군과 옥천문화원, 한국외식업중앙회 옥천군지부, 청산미꾸라지작목반, 청산면이장협의회, 각급 기관단체가 후원한다.

전재수 청산면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고 활력이 넘치는 청산이 되길 바란다” 며 “많은 분들이 함께해 주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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