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뉴스-문화] 대전시립박물관(관장 류용환)에서는 ‘세계 책의 날(4.23)’관련 4월을 맞아 「이달의 문화재」로 조선시대 책의 간행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금암집(琴巖集)과 금암집 판목(板木)’을 선정, 4월 한 달간 전시에 들어간다.

『금암집』은 조선시대 우리 고장의 대표적인 시인(詩人)이자 학자였던 금암(琴巖) 송몽인(宋夢寅, 1582~1612)이 남긴 글을 모아 엮은 문집(文集)이고, 이 문집을 인쇄하기 위해 1616년(光海 8) 만든 판목(板木)은 시 유형문화재 제23호이다.

송몽인의 본관은 은진(恩津), 자는 문병(文炳), 호는 금암(琴巖)으로 시문(詩文)에 뛰어난 재주가 있었으나 31세의 젊은 나이에 죽자, 특이하게도 부인인 여흥민씨(驪興閔氏, 1582~1644)가 그가 남긴 글을 모아 문집을 만들었다

문집의 서문은 우리나라 최초의 백과사전인 『지봉유설(芝峯類說)』의 저자로 유명한 이수광(李睟光, 1563∼1628)에게 받았는데, 민씨부인은 이수광의 누님의 딸인 까닭이다. 판목에 글씨를 쓴 사람은 송몽인과 가장 친밀했고 후일 병자호란 때 강화도에서 순절(殉節)한 죽창(竹窓) 이시직(李時稷, 1572~1637)이고 새긴 사람[刻手]은 비래암(飛來庵) 지숭(智嵩) 스님이다.

송몽인은 은진송씨 ‘3대 시인’중 한 사람으로 꼽히는데, 대전 관련 ‘갑천팔경(甲川八景)’이란 시도 남겼고 그가 살던 송촌동에는 ‘금암(琴巖)’이라고 새긴 암각(岩刻)이 전하며 그의 묘소는 동구 이사동에 있다. 그의 아들은 유명한 문신(文臣)이자 학자인 사우당(四友堂) 송국택(宋國澤, 1597∼1659)이다.

조선시대 문집과 그 인쇄를 위한 판목 둘 다 전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고, 판목에 글씨를 쓴 사람과 새긴 사람까지 알 수 있는 경우는 더욱 희귀한데, 『금암집』과 그 판목은 이 모든 것을 알 수 있고 관련 유적도 남아있는 매우 귀중한 문화유산이라고 박물관은 밝혔다.

대전시립박물관에는 『금암집』과 그 판목과 관련 자료들이 소장되어 있어 있으며 이번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전시는 4월 1일부터 30일까지로 대전시립박물관 상설전시실에 코너가 마련되어 있으며, 자료에 대한 기증·기탁, 수집 제보는 상시 가능하다(문의 : 대전시립박물관 학예연구실 042) 270-86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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