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뉴스-문화]한국불교의 독특한 신앙의례 경전인 천수경의 성립과 유통, 내용과 구조에 대하여 한국 최초로 교학적, 체계적, 포괄적으로 연구한 책의 개정증보판!

천수경에 대한 최초의 체계적이고 포괄적인 연구서
천수경은 한국 불교에 소개된 수많은 경전 가운데 가장 널리 인식되고 독송되는 경전 가운데 하나이다. 그것은 현재 한국의 사찰에서 행해지는 불교 대부분의 의식 가운데 󰡔천수경󰡕이 언제나 독송되다시피 할 정도로 한국불교 신앙의례에 중요한 위치를 점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까지 󰡔천수경󰡕에 대한 체계적이고 교학적인 연구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이 책은 󰡔천수경󰡕에 대한 최초의 체계적이고 포괄적인 연구서이다.

현행 천수경은 팔만대장경에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한국불교의 심성에 맞게 독자적으로 형성된 신앙의례 경전이다.

그러나 대장경 전체를 열람해 본다 하여도 현재 한국불교의 신앙의례 가운데 사용되고 있는 모습 그대로의 천수경의 내용을 발견할 수는 없다. 현재 한국에서 사용되고 있는 <현행 󰡔천수경󰡕>은 다른 불교국가에서는 볼 수 없는 특유의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원래 천수경류 경전과의 비교에 있어서도 내용상 많은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이것으로 미루어 볼 때 현재 한국불교의 신앙의례에 사용되고 있는 <현행 󰡔천수경󰡕>이란 한국불교에 의해 독자적으로 형성된 경전임을 알 수 있다. 이는 곧 한국에서 사용되고 있는 <현행 󰡔천수경󰡕>은 위경이라는 것인데, 만약 그렇다면 과연 언제․어디서․어떻게, 또한 누구에 의해 어떠한 과정을 거쳐 만들어진 것인가? 이에 필자는 천수경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관음신앙의 전래로부터, 최초로 천수경류 경전이 전래된 것으로 추정되는 통일신라시대와 고려, 조선시대의 천수경류 경전 유통을 살피고 있다. 그리고 조선조 이래 간행된 경문․진언집․의식집들(염불보권문, 삼문직지, 운수단가가, 작법귀감, 불가일용작법, 석문의범, 행자수지 등)을 비교 검토하여, <현행 󰡔천수경󰡕>이 이전의 많은 의식집들의 집대성이며 그것들을 재구성한 것이라는 점을 정밀한 분석을 통하여 밝히고 있다.

「천수경」은 한국불교신앙의 종합이다.

그렇다면 천수경의 신앙적 특성은 무엇인가? 저자는 문헌분석을 통해, <현행 󰡔천수경󰡕>은 제 천수경류 경전을 포함한 다수의 경전들과 함께 의식집 및 기타 관계문헌들이 망라된 가운데 그것이 체계적으로 편집되어 있음을 밝히고 있으며, 이는 한국불교 특유의 통불교적 성격이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즉 <현행 󰡔천수경󰡕>은 밀교와 화엄, 정토, 천태법화, 선 등의 요소가 결합된 채, 모두 관음신앙이라는 특정적 신앙요소로서 종합되어진 모습을 보이고 있음을 규명하고 있다.
이처럼 천수경이 가지는 형성 및 내용에 있어서의 독특한 성격은 바로 한국불교에서 차지하는 천수경의 비중 때문에 한국불교의 특성을 그대로 담고 있으며, 따라서 천수경에 대한 이해는 바로 한국불교의 모습을 이해하는 하나의 디딤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1996년 출간된 이후, 그간의 연구 성과들을 참고하여 15년 만에 전면적인 수정과 증보를 거친 개정판이다.

이 책은 이미 1996년 출간된 바 있다. 당시에는 최초이자 체계적인 연구서로서의 가치와 의의가 높았지만, 그간의 연구 성과들을 참고하여 15년 만에 수정⋅증보판을 낸 것이다. 이번의 개정판에서는 이전 원고의 몇몇 오류 부분을 수정하고, 새롭게 밝혀진 내용들을 추가하였다. 즉 초판의 제2판 이래 부록으로 첨부한 「천수다라니에 대한 인도印度 신화학적神話學的 일고찰一考察」이란 논문을 포함하여 가범달마 역본의 「천수경」, 󰡔천수천안관세음보살 광대원만무애대비심다라니경󰡕 번역을 부록으로 추가하여 󰡔천수경󰡕에 대해서 더욱 총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정각
송광사 출가, 통도사 강원을 졸업하였다. 동국대대학원 불교학과 및 미술사학과 박사과정 수료, 철학박사학위를 받았다. 무비스님을 법사로 강맥을 전수하였으며, 조계종 교수아사리에 위촉되었다. 현재 동국대 겸임교수, 중앙대 객원교수로 있으며, 불교신문 논설위원, 경북 문화재위원을 맡고 있다. 현재 일산 원각 사주지로 있으며 󰡔인도와 네팔의 불교성지󰡕, 󰡔한국의 불교의례󰡕, 󰡔예불이란 무엇인가󰡕 등 10여 종의 저서와 「한국불교 경전신앙연구」 등 10여 편의 논문을 저술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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