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뉴스-문화] “일의 무게를 덜어 주는 아들러의 조언”이라는 부제가 있는 이 책은 아들러 심리학을 바탕으로 우리 인생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일한다는 것’에 대해 정리하고 있다. 현대는 자본주의 시대이다. 이것은 결국 돈을 벌어야만 살아갈 수 있는 시대라는 것이다. 돈을 벌기 위해선 일을 해야 되는 게 당연하다.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게 바로 ‘일’이다.

‘일’은 자본주의를 살아가기 위한 생계수단뿐이라면 이 책에서 다루지 않았을 것이다. 물론 일을 통해 돈을 벌어서 생계를 영위해 가는 건 맞는 것이다. 하지만 비단 돈을 벌기 이해서만 일은 하는 것은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 결국 일은 생계수단에만 그치지 않고 많은 가치를 담고 있고, 개인을 타인, 사회와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모두 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은 “우리는 왜 일하는 걸까?”라는 주제로 인간은 무엇을 위해 일하는지 생각해 보고 있다. 제2장은 “당신의 가치는 ‘생산성’에 있지 않다”라는 주제로 우리가 하고 있는 일은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 고민해 보고, 100세 시대에 퇴직한 뒤 일하지 못하게 되었을 때의 일까지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되는 요즘 시대에 일한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해 보고 있다.
제3장은 “직장 내 인간관계 개선을 위하여”라는 주제로직장내 인간관계의 문제점을 어떻게 해결해야 되는지에 대해서 살펴본다. 여기에서는 아들러의 핵심 주장 중 하나인 ‘대등한 인간관계’를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다. 상사, 부하 직원 각각의 입장에서 상대가 하는 말이나 행동의 목적이 뭔지 볼 수 있으면 직장에서의 인간관계도 크게 개선시킬 수 있는 방법을 얻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제4장은 “행복하게 살려면 어떻게 일해야 할까?”라는 주제로 행복하게 잘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일하는 게 좋을지에 대해 생각해 보고 있다.

분명한 것은 일하지 않으면 필요한 것을 얻을 수 없고, 그러면 살아갈 수도 없다. 일하느냐 일하지 않느냐 하는 선택지는 처음부터 없는 것이다. 살기 위해서는 일하지 않으면 안 된다. 이 처럼 인간은 일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다. 일하는 것은 인간 본래의 모습이라 할 수 있다. 공부하는 이유도 나중에 사회에 나가 일하기 위해서다. 따라서 학교를 졸업한 후 일하지 않는 선택지는 없다. 일하느냐 일하지 않느냐는 선택지가 처음부터 없다는 말은 ‘사실상’ 선택지가 없다는 듯이다. 누구나 일한다는 것이 전제된다. - <우리는 왜 일하는 걸까?_일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만> 중에서

집안일도 하나의 일이다. 게다가 아주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일이다. 다른 가족을 위해 자신이 공헌한다고 느낀다면, 설령 가족이 고맙게 여기지 않아도 괜찮을 것이다. 그런데 왜 자기만 집안일을 해야 하느냐고, 본래 자신의 일까지 희생하면서 해야 하는 행위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하지만 집안일은 결코 희생적인 행위가 아니다. 가족에게 공헌하는 행위다. 집안일을 함으로써 가족에게 공헌할 수 있고, 그러한 공헌을 통해 자신이 가치 있다고 느낄 수 있다. 그러면 설령 다른 가족이 도와주지 않아도 솔선하여 집안일을 하려고 나설 것이다. - <우리는 왜 일하는 걸까?_집안일을 통한 공헌감> 중에서

아들러는 이제 자신이 필요 없어지는 것 아닐까 걱정하는 노인은 자식의 말을 무엇 하나 거절하지 못하는 온순한 노인이 되거나 시끄럽고 잔소리가 많은 비평가가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느끼지 않도록 “육십, 칠십 혹은 팔십이 된 사람에게조차 일을 그만두라고 권해서는 안 된다.”라고 했다(『아이의 교육』). - <당신의 가치는 ‘생산성’에 있지 않다_일하지 못하게 되었을 때> 중에서

일하는 목적을 성공과 돈에 두는 사람이 많다. 그런 사람을 보면 성공만 하면 되는 걸까, 돈만 벌면 되는 걸까 의문이 든다. 어떤 목적이나 목표를 달성하는 데만 초점을 맞추면 중요한 것을 놓치게 된다. 효율이나 이익만 중시해도 마찬가지다. 때로는 결과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고, 예상보다 시간이 걸리기도 한다. 그러나 결과를 내는 것보다 거기에 이르는 과정이 더 의미 있지 않을까? 실제로 많은 목표가 달성되지 못한다. 그렇다고 실현하지 못한 목표가 전부 무의미한 것은 아니다. - <당신의 가치는 ‘생산성’에 있지 않다_효율이나 성공보다 중요한 것> 중에서

인간의 언행은 아무도 없는 진공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반드시 향하는 ‘상대’가 있고, 인간은 그 상대로부터 어떤 응답을 끌어내기 위해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라고 아들러는 생각했다. 이 세상에 혼자 산다면 성격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아들러는 “인간은 누군가 앞에서, 누군가와의 관계 속에서 성격이 결정된다.”고 생각했다. 성격은 타고난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형성된다. 실제로 앞에 누가 있느냐에 따라 미묘하게 혹은 분명하게 성격이 달라진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 <직장 내 인간관계 개선을 위하여_인간관계 속에서 생각한다> 중에서

이미 살펴본 바와 같이 부하 직원도 때때로 상사에게 인정받으려고 한다. 그런데 상사도 이렇게 평소대로 행동했다가는 인정받을 수 없다고 생각해 불합리한 태도로 나오기도 한다. 이런 경우 부하 직원은 상사의 그런 태도에 응해서는 안 된다. 상사의 생각이 틀렸다고 판단되면 반론을 제기해야 한다. 제대로 된 상사라면 부하 직원의 지적을 받아들이고 잘못을 바로잡겠지만, 감정적으로 반발하는 상사도 있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그 분노는 상사 본인이 처리해야 할 감정이다. 따라서 반론을 했을 때 상사가 화를 내도 그 상사의 ‘감정’에 반응해서는 안 된다. - <직장 내 인간관계 개선을 위하여_상사와 대등한 관계를 맺는다> 중에서

일은 자신을 희생하거나 누군가를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다. 또 일이 성과를 타자에게 제공하기 위해서 하는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오로지 자신을 위해서, 혹은 돈을 벌기 위해서 일하는가? 그것도 아니다. 공헌감의 말뜻을 이해한다고 해도 그것을 실제로 느낀 적 없는 사람은 한창 무더운 여름에 겨울의 추위를, 한창 추운 겨울에 여름의 무더위를 느끼려고 하는 것만큼이나 공헌감을 갖기 어려울 것이다. 물론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 이해할 수는 있지만 실감하기란 쉽지 않다. - <행복하게 살려면 어떻게 일해야 할까?_일이 즐겁지 않을 때> 중에서

지금 즐길 수 있는 일이 편한 일이라는 뜻은 아니다. 자신이 가치 있다고 느끼고 그런 자신을 좋아하려면, 누군가에게 어떤 형태로든 도움이 되고 있다, 공헌하고 있다고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자기가 하는 일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고 느낄 때, 자신을 좋아할 수 있고 일도 즐겁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어디까지나 공헌감을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 <행복하게 살려면 어떻게 일해야 할까?_‘지금’을 즐긴다> 중에서

* 전박사의 핵심 메시지

이 책에서는 직업으로서의 일뿐 아니라 집안일, 특히 집안일의 분담, 분업에 대해서도 다루며 집안일이 바깥일에 비해 가치가 덜하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 아울러 저자는 일과 관련된 여러 가지 이야기를 자신의 경험과 함께 들려주면서 우리를 무겁게 누르고 있던 일의 무게를 덜어 마음을 가볍게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이 책에서는 일하는 것에 대해 좁은 의미가 아니라, 나이가 들거나 병에 걸려 일하지 못하는 경우까지 범주에 넣어서 고찰하고 있다. 또한 일한다는 것을 통상적인 의미에서 본다면, 일하지 못하게 될 때를 고려해 그 의미를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이렇게 일한다는 개념을 넓게 본다면 결국 일한다는 것은 산다는 것과 같은 의미일 것이다. 우리가 행복하게 산다는 것이 바로 행복하고 즐겁게 일한다는 것이다. 일을 함으로써 불행해지고 괴롭다면 그것이 설령 막대한 부를 가져다준다 해도 하는 일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을 해봐야 할 것이다.

이제 백세 인생을 살아가야 된다. 아무리 못해도 70대 중반까지는 일을 해야 되고, 능력이 된다면 80대까지도 일을 할 수가 있을 것이다. 이때까지 일을 하기위해서는 진정으로 자기가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일을 해야만 가능할 것이다. 무조건 돈을 벌기 위한 일, 명예를 위한 일, 권력을 위한 일을 한다고 즐겁고 행복한 것은 아닐 것이다.
어떻게 하면 백세 인생에서 원하는 시기까지 즐겁고 행복하게 일을 할 수 있을 것인가를 이 책에서 찾아보기 바란다. 이 책이 나를 위해 일하는 방법을 안내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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