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뉴스-옥천] 보은發 구제역 소강상태, 구일리 농가서 브루셀라 추가 발병돼
엎친데 덮쳐 브랜드 타격, 늦어진 출하시기 사료 값 빼면 적자
농가·공무원, ‘제값도 못 받고…’ 고된 업무·피로감까지 ‘삼중고’

옥천군 옥천읍 구일리 한 농가에서 추가적으로 브루셀라가 발병해 방역당국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번 농가는 지난 1월 발생한 농가와 인접지역(2km)으로 4마리가 지난 3일 양성판정을 받았다. 50여일 만에 추가 발병한 것이다.

옥천에서는 총 3곳의 농장에서 브루셀라병이 확진 되었다.
방역당국은 정기검사를 벌인 결과 이들 3곳의 농장에서 추가적으로 브루셀라가 발병한 큰 소 60마리와 감염된 소에서 출산한 송아지 17마리까지 총 77마리를 살처분 할 계획이다.

1월에 발생된 농가 2곳에서는 이미 88마리가 살처분 되었다.
군은 정기검사 과정에서 브루셀라 감염소를 추가로 확인 한 것으로 이 농장은 지난 1월 발생한 농가와 사돈지간이다.

2곳의 농장은 지난 1월 발병과 더불어 이동제한이 내려진 상태고, 나머지 1곳도 이날 이동제한 조치됐다.
군은 브루셀라가 연속적으로 발생함에 따라 해당 농장 3곳에서 사육되는 모든 소를 이달 20일까지 일괄 ‘도태처리’하기로 결정했다.

‘도태처리’는 살처분과 달리 브루셀라 미 감염을 확인한 뒤 도축해 도매시장에 출하하는 조치다.
하지만 농가들은 도매시장에서 브루셀라 농가의 오명 때문에 제값을 받지 못하는 피해가 발생하자 군은 시세차익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하고 예비비를 책정했다.

군 관계자는 “브루셀라는 조류인플루엔자나 구제역처럼 크게 확산하는 질병이 아니어서 감염된 소를 살처분하는 것으로도 충분한 관리가 가능하다”며 “그러나 같은 농장에서 2차례 감염 소가 연거푸 발견된 만큼 전염원을 완전차단 차원에서 모든 소를 살처분 또는 도태 처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루셀라는 구제역이나 AI처럼 바이러스로 전염되는 질병이 아니기 때문에 급속도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브루셀라는 소의 타액이나 접촉을 통해 감염되며 사람에게도 옮는 인수(人獸) 공통 전염병이다.
병에 걸린 소는 유산·사산·불임 증세를 보이고, 사람에게 옮겨지면 발열·관절통·피로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가축전염병이 지속되면서 지역 한우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타격을 받고 있다. 여기에 엎친데 덮친 격으로 지역 신뢰도까지 크게 추락하면서 소 거래량 까지 떨어지고 있다.

감염농가가 납품한 한우가 아니더라도 지역의 모든 축산물을 소비자가 꺼려하는 소비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지역의 한 아파트 관계자는 “최근 한우가격이 폭등 한데다 가축전염병이 추가적으로 발생하자 소비자들이 불신하는 문제가 더욱 커지고 있고, 도축장조차도 옥천소를 도축하는 것을 찾아 볼 수조차 없다”고 말했다.

축협의 한 관계자도 “가축전염병 발생지의 오명 때문에 지역 내 한우 거래량이 크게 줄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추가적인 발병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이미 바닥으로 떨어진 청정이미지를 다시 끌어올리는 데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제역 여파로 인해 옥천 우시장(가축거래시장)은 30여 일째 열리지 않고 있다. 농가들은 비육된 소까지 출하를 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이미 사료 값만 축내고 있는 실정이다.

축협은 오는 20일 옥천 우시장개장을 준비하고 있지만 지역의 모든 농가들의 방역완료 시점을 기하고 있기 때문에 개장 날짜는 미지수다.

한우 농가를 운영하는 박모(62)씨는 “이미 상품가치가 완료된 큰 소까지 출하를 못하고 있고 이미지 추락으로 인해 거래가격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큰 고심을 하고 있다”라며 “출하시기를 더 이상 미루면 사료 값이 많이 들어 소를 팔아도 이익이 발생하지 않는다”라고 푸념했다.

한편 옥천군과 축협은 가축전염병과 한우 축산물은 무해하다는 인식을 알리기 위해 다방면으로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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