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뉴스-하동군] 시청률 23.3%의 ‘구르미 그린 달빛’, 21.1%의 ‘푸른 바다의 전설’, 17.3%의 ‘육룡이 나르샤’ 등 지난해와 올 초 국민적 관심을 모으며 종영한 이들 드라마의 인기 비결은?

탄탄한 대본에다 치밀한 구성, 탁월한 연출력과 국내 정상급 배우가 출연했다는 공통점 외에 대하소설 <토지>의 무대 하동군 악양면 평사리 최참판댁이 다 나왔다는 점이다.

실제 2004년 SBS 대하드라마 ‘토지’ 촬영 이후 최참판댁을 배경으로 한 수많은 드라마가 대부분 큰 인기를 모은 데다 최근 찍은 드라마도 20% 안팎의 높은 시청률을 보이며 대박을 터트린 공통점이 있다.

지난해 8월 22일∼10월 18일 18부작으로 방영된 KBS2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은 23.3%라는 경이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구르미…’는 ‘응팔’로 스타기질을 보인 주인공 박보검과 아역배우 출신 김유정의 진가를 재확인하며 최정상급 배우로 이끈 화제작이기도 했다.

‘구르미…’에서는 드라마 초반 여자주인공 홍라온(김유정)이 최참판댁 지붕에서 닭 잡다가 떨어지면서 명문가의 자제 김윤성(진영)의 품에 안기는 모습이 연출돼 눈길을 모았다.

조선후기 예악을 사랑한 천재군주 효명세자를 모티브로 한 ‘구르미…’는 방영 한 달 전인 7월 중순 김유정·진영·천호진·박철민 등 연기자와 스태프 60여명이 최참판댁에서 라온의 닭 잡는 모습과 함께 김헌(천호진) 저택의 잔치 장면 등을 찍었다.

최참판댁은 우리나라 최초의 야담집 <어유야담>에 나오는 인어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판타지 로맨스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에서도 진가를 발휘했다.

작년 11월 16일 첫 방영된 SBS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는 멸종직전인 지구상의 마지막 인어 심청(전지현)이 도시의 천재 사기꾼 허준재(이민호)를 만나 육지생활에 적응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사건을 통해 웃음과 재미를 선사했다.

‘푸른 바다…’는 주인공 전지현·이민호를 비롯한 연기자와 스태프 등 50여명이 첫 방송 직전인 같은 달 8·9일 이틀간 평사리를 찾아 전지현과 이민호가 최참판댁에서 만나 담소하는 장면 등을 찍어 전파를 탔다.

그리고 치밀한 구성과 함께 김명민·유아인·신세경 등 인기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력으로 팬들을 사로잡은 SBS 월화드라마 ‘육룡이 나르샤’에도 최참판댁이 어김없이 등장했다.

17.3%라는 시청률을 보인 50부작 ‘육룡…’에서는 최참판댁을 배경으로 삼한제일검 땅새(변요환)와 애증을 키워가는 고향 동무 연희(정유미)의 생활상과 사대부의 횡포에 슬퍼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조선 최초의 혁명가 홍길동의 인생사를 그리며 현재 인기리에 방영 중인 MBC 월화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둑’에서도 최참판댁은 드라마의 배경으로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1월 30일 첫 선을 보인 ‘역적…’은 지난해 12월 주인공 윤균상(홍길동)·김상중(아모개) 등 배우·스태프 80여명이 최참판댁에서 6일간 여러 장면을 촬영했다.

드라마에서 최참판댁은 주인공 홍길동이 어릴 적에 살던 대가집이자 아모개와 길동이 어린 시절 가족들과 함께 노비생활을 하며 지내는 상황 등이 전파를 탔다.

그 외에 최참판댁은 까칠한 남자 주인공 견우(주원)와 엽기적인 그녀 혜명공주(오연서)가 펼치는 예측불허의 로맨스드라마 ‘조선엽기연애사–엽기적인 그녀’에도 등장할 예정이다.

오는 5월 SBS 수목드라마로 방영될 ‘엽기…’는 지난해 9월부터 지난 15일까지 4차례에 걸쳐 여러 장면을 찍어 여느 드라마보다 많은 최참판댁을 만날 수 있다.

먼저 최참판댁을 무대로 견우가 부모님과 대화하는 장면, 견우와 그녀가 대문앞, 손님방앞, 집마당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 견우가 개를 데리고 산책하는 모습, 최참판댁 뒤편 대숲을 빠져나가는 모습 등이 등장할 예정이다.

이처럼 제작진이 최참판댁을 선호하는 것은 조선시대 전통 한옥구조인 안채와 사랑채, 별당에다 넓은 마당과 별당 앞 연못 등 사극에 요구되는 저택 모습을 두루 갖춘 때문이다.

여기다 최참판댁 사랑채 마루에 서면 전망이 툭 터인 드넓은 평사리들판 등 주변의 풍광이 환상적이어서 TV 화면을 압도하는데다 최참판댁 인근에 소설 <토지> 속의 서민들이 살던 평사리 마을도 초가로 잘 꾸며져 사극 촬영지로서 손색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군 관계자는 “최참판댁에서 찍은 드라마 대부분이 시청률이 높게 나오는 편이어서 촬영지를 구경하려는 관광객도 덩달아 늘어나고 있다”며 “현재 전통문화 체험형 최참판댁을 조성 중이어서 앞으로 드라마·영화 촬영지로서의 위상은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불교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