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뉴스-대구시] 2017년 대구시립극단(예술감독 최주환)은 첫 공연으로 인간세상을 향한 날선 비판을 신체언어를 적극 활용하여 재미있게 엮어낸 연극 『몽키열전』을 3월 16일(목) ~ 19일(일) 총 4일간 대구문화예술회관 비슬홀에서 공연한다.

연극 『몽키열전』은 2014년 러시아 국립 슈우킨 연극대학 창설 100주연 기념공연작으로 선정되어 작품성을 인정받은 화제작이다. 서울에서 장기간 공연되어 절찬을 받았으며 타 지역에서의 공연은 대구가 처음이다.

국내에 '스타니스랍스키의 시스템'을 최초로 도입, 정착시킨 나상만(극단 제5스튜디오 대표)씨가 극본을 쓰고 직접 연출을 맡았다. '스타니스랍스키'는 전 세계의 많은 연극인들이 동경하는 러시아의 천재 연출가이자 배우로 자신만의 연기 철학과 체계화된 이론을 정립하여 ‘스타니스랍스키 시스템’이라는 무대예술의 바이블을 만들어낸 인물이다. 나상만 연출가는 ‘스타니스랍스키 시스템’으로 러시아 국립 예술원에서 예술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국립 슈우킨 연극대학에서 교수를 역임한 이 분야의 전문가이다.

나 연출가는 작가로도 이름이 잘 알려져 있다. 1990년 출간되어 지금까지 300만부 이상이 팔린 장편소설 『혼자 뜨는 달』은 그의 처녀작이자 출세작이다. 『혼자 뜨는 달』은 연극과 영화로도 제작되며 문화계의 이슈로 떠올랐고, 2004년엔 중국 청년출판사에서 ‘애적어법(愛的語法)’이란 제목으로 출판되었으며, 대만과 홍콩에서도 발간되어 중화권에 많은 독자들을 확보하고 있다.

대구시립극단에서 새롭게 제작되는 『몽키열전』은 세계 고전들에서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원숭이들이 모여 인간세계를 풍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프란츠 카프카의 소설 『어느 학술원에 드리는 보고』에 나오는 침팬지 ‘피터’를 비롯하여 중국의 4대 고전소설인 『서유기』의 ‘손오공’, 동양 최고의 고전인 인도의 서사시 『라마야나』의 ‘하누만’, 터너 미래상을 수상한 다니엘 퀸의 『고릴라 이스마엘』의 ‘이스마엘’, 세계적 베스트셀러 작가 얀 마텔의 소설 『베아트리스와 버질』의 ‘버질’, 레오폴도 루고네스의 단편소설 『이수르』에 나오는 ‘이수르’ 등 여섯 마리의 원숭이들과 서커스 단원 출신의 소녀 ‘빼아트리체’가 등장한다.

침팬지 ‘피터’를 중심으로 결성된 유랑극단 ‘Monkey Players’의 레퍼토리인 각종 에피소드가 짜임새 있게 구성되어 있다. 여섯 원숭이들은 각각의 개성을 살린 각종 묘기를 선보인다. 시공을 초월한 동서양 문학작품 속의 주인공 원숭이들이 결성한 유랑극단의 여정에서 만나는 여러 에피소드가 무대를 풍성하게 꾸민다.

‘드라마틱 토털 퍼포먼스 연극’을 표방하며 생생하게 표현되는 원초적 원숭이, 판타지적 요소가 가미된 의인화된 원숭이, 인간에 이르기까지의 변신과 곡예, 서커스, 마술, 아크로바틱(신체연기) 등 볼거리가 풍성하다. 이 연극은 이처럼 독특한 소재와 방식으로 대구의 관객들에게 색다른 웃음과 메시지를 전할 것이다.

이번 작품의 무대에서 다양한 퍼포먼스를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단원들은 기존 연극 연습처럼 캐릭터를 연구함과 동시에 무대동작과 신체훈련 전문가인 최용호 (상명대학교 연극학과 교수)씨를 초빙하여 고난도의 신체훈련에 땀을 흘리고 있다. 최용호 씨는 러시아 슈우킨 연극대학에서 연기 및 무대동작 실기석사를 받은 이 분야의 전문가로서 매주 서울과 대구를 오가며 단원들의 움직임을 지도하고 있다.
다양한 신체언어를 구사하며 흘린 단원들의 땀과 열기가 대구의 관객들에게 새로운 감동으로 전달되리라 기대된다.

이번 공연에 앞서 나상만 연출가는 “제가 존경하는 홍해성의 고향, 대구에서 직접 배우들과 만나 작품을 만드니 감개가 무량하다. 특히 시립극단 배우들의 뜨거운 열정에 자신감을 느낀다. 비록 짧은 연습 기간이지만 서울에서의 공연보다도 더 많은 볼거리가 나올 것 같다”며 “연출은 배우의 연기 속에서 산화 한다”는 말로 출연 배우들의 연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대구시립극단은 한 해의 정기공연을 연초에 공개하며,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패키지 티켓을 판매하고 있다. 패키지 티켓은 시립극단 정기공연 두 작품 일괄 예매 시 20%, 네 작품 일괄 예매 시 30%의 할인혜택이 주어진다. 패키지 예매는 사전 전화로만 예약이 가능하다.

예매는 티켓링크 1588-7890 또는 대구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에서도 가능하다. 공연에 대한 문의는 대구시립극단 053)606-6323, 6344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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