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뉴스-옥천] 구제역 강풍이 소강상태를 보이면서 지역 내 각종 행사와 가축이동제한이 해제될 전망이다.
올 첫 구제역 발생지인 보은군은 지난 13일 마지막 신고를 끝으로 현재(23일)까지 10일째 추가적인 의심사례가 발생하지 않았다.

방역 당국은 각 사육농가의 소들에게 항체 형성 안정기가 접어드는 것으로 판단하면서 최대위기는 넘겼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인접 지역인 옥천군도 각종 행사를 재개하고, 이동제한 조치는 26일 풀릴 예정이다.
보은발(發)구제역의 여파는 끔찍했다.

지난 5일부터 13일까지 구제역 확진 농가를 포함해 보은지역 14개 농장에서 986마리의 소가 살처분 됐다.
보은지역 한우 브랜드 이미지 타격은 물론 동남부 4군의 가축시장도 내리막길을 걸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축이동제한이 풀리더라도 심하게 이미지 타격을 입은 인근지역 농가들의 반출은 한동안 어려울 것으로 보여 진다.

축협의 한 관계자는 “이동제한이 풀리고 가축시장이 열리더라도 구제역 여파로 인해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추락해 거래는 심각한 수준으로 극히 제한 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충북도는 지난 7일까지 보은 지역 내 우제류(1031농장 5만2000마리)와 도내 젖소(338농장 2만3000마리)에 대한 일제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이어 보은을 제외한 도내 10개 시·군의 한·육우(6036농장 17만2000마리)에 대해서도 지난 12일까지 백신 접종을 마쳤다.

백신접종을 맞은 한우는 최대 3개월가량 출하가 어렵다. 각종 스트레스 영향으로 품질 하락과 체중 감량, 백신 부작용 등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옥천의 한 한우농가 김모(68)씨는 “주사를 놓았던 자리가 일부 괴사하는 소도 있고, 방역과 주사로 인한 스트레스가 큰 소는 살이 빠지고 있어 출하는 당분간 어려워 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충북도는 항체 형성 안정기가 도래하는 오는 27일부터 5일간 도내 120개 농장 600마리의 소를 대상으로 항체검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방역도 이달 말까지는 이어갈 전망이다.

한우 값 상승과 소비 하락 파장이 예고되면서 한우농가의 피해는 커질 것으로 보여 진다.
가축전염병인 구제역이 언론에서 주목받으면서 소비심리가 위축, 수입산 소고기로 소비자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다.

최근 지역 마트에서는 한우 매출이 7.9%까지 떨어졌고, 수입산 소고기는 16.5% 올랐다.
한우물량이 딸리면서 가격은 오르지만 찾는 손님이 없어 일부 마트는 폐기하는 곳까지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반면 대체적으로 안정적으로 공급되는 수입 소고기는 판매량이 급증 하면서 일부마트는 진열해놓기 무섭게 판매 되고 있다.

일부 마트 정육코너에 진열된 소고기는 생산지에 따라 가격도 천차만별이었다. 미국산 등심(100g)은 2980원, 호주산 등심(100g)은 4980원, 한우(1++)100g은 8800원이다.

여기에 돼지고기 값까지 덩달아 오르고 있다. 돼지고기 평균 도매가는 kg당 4757원으로 거래되고 있다.
훌쩍 뛴 가격을 확인하고 소비자들은 선뜻 집어 들지 못했다. 주부 김모(43)씨는 “구제역은 인체 감염이 안 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구제역이 가축전염병이라는 소리에 아이들 간식을 해주기 위해 사던 한우는 이제 거들떠보지도 않고 있다”라며 “가격도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당분간 한우는 구입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일부 마트 관계자는 “구제역 여파로 인해 최근 한우는 찾는 소비자가 급감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메뉴를 맞추기 위해선 한우를 진열해야 하지만 찾는 손님이 없어 매번 직원들이 소비하고 있다”라고 푸념했다.

구제역 여파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란 보도에 수입산 소고기 사재기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식당을 운영하는 일부 업체들은 냉동육을 대량으로 주문하고, 아침마다 마트에서 개장을 기다리며 전량 매입해가고 있다.

여기에 한우 값이 당분간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면서 일부 조리식품 업체들은 대전지역 등 대규모 농산물시장에서 사재기에 돌입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에서 장조림 가공식품회사를 운영하는 박모(52)씨는 “최근 수입산 소고기까지 품귀현상이 일어나면서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일부 냉동품목으로 거래되는 수입소고기는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방역당국은 “가축거래시장이 완벽하게 활성화되기까지는 약 2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이 기사는 옥천향수신문사와 불교공뉴스가 공동 취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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