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상업고등학교 교장 이충호

[불교공뉴스-충북교육]중학교에도 선물 공세로 특성화고 진학 설명회가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

대학들이(사립대학 중심) 살아남기 위한 수단으로 많은 입시 홍보비를 예산에 측정하여 입학설명회가 고등학교에서만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제는 특성화고등학교도 중학교에서도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얼마나 많은 학부모님들이 알고 있는지? 한창 감수성이 예민한 중학교학생들에 대한 진로 지도가 부재된 현상을 지적해 보고자 한다.

〃학교 현장을 잘 모르는 교장이 부임하여 신입생 유치에 차질을 초래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나는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 가만히 듣고 보니 너무나 화가 났다.

학교 현실을 무시한 내가 잘 못된 것인지 아니면, 고교진학 지도를 하는 중학교 3학년 담임선생님들의 모습이 잘 못인지 확인하고 싶다. 전국의 중학교 3학년 진로 지도가 이렇게 이루어지고 있다면 학교 현장에 큰 문제라고 생각된다.

선물을 많이 가지고 오는 특성화고등학교에 대해서는 학생들에게 설명회를 잘 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고, 그렇지 못한 학교에 대해서는 대충 형식만 갖추어 주거나 아애 설명회도 못하게 하는 학교들이 있다는 것이다.

중학교 3학년 부장 선생님의 권한이 너무 크다. 마음에 들지 않는 특성화고에 대해서는 설명회조차 못하게 하는 차등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모 중학교 교장선생님의 말에 의하면 어느 특성화 고등학교는 3차례나 와서 설명회를 하였다는 이야기도 있다. 한창 감수성이 예민한 중학생들에게는 설명회 여부에 따라 진로가 거의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담임선생님들의 진로지도가 안 되고 있다는 증거이다. 3학년 담임선생님이 객관도 있게 학생들의 진로를 지도해 주어야 가장 바람직하다.

입시 설명회에 따라 학생들은 그들의 진로가 쏠림현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특히 금년에는 정부에서 특성화고 활성화 대책으로 특성화고의 홍보 전략이 매우 심했다고 생각된다.

부실한 대학이나 전문대학의 교수님들이 학생지도에 관심보다 홍보 전략에 관심만 갖고 신입생 유치하는데 전력을 가해온 모습이, 이제는 고등학교 선생님들에게까지 전수되고 있는 비참한 우리의 교육의 현실을 개탄하지 않을 수 없는 모습이다.

특성화고 교장으로 이러한 대세를 따라야 하는지, 개탄만하고 있어야하는지 참으로 판단이 서지 않는다. 나는 특성화고에 부임하여 이런 모습을 보고 참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입시 홍보비를 예산에 많이 반영해야한다는 선생님들의 압력을 과감하게 물리쳤다. 이것은 아니라는 생각으로 종전에 책정되어 있던 입시 홍보비를 예산에서 삭제해 버렸다.

그것도 동일한 관내에서 근무하는 공립학교 교사 간에 국가 예산으로 선물을 사다 준다는 것은 도저히 내 양심으로는 할 수 없다고 선생님들을 설득해서 예산항목에서 삭제한 것이다.

결과는 선생님들이 입시 홍보에 어려움을 겪게 되었다. 교장으로 감당하기 힘든 사안이다. 그래서 중학교 교장선생님에게 직접 전화를 드려 교장이 입시홍보를 내가 직접 다녀 보기도 했다.

우리학교에 진학하도록 홍보하기보다 중학생들에게 정말로 객관적인 진로지도 교육을 했다. 자기 적성에 맞는 진로를 결정하고 진학하도록 교육했다.

대한민국의 학생들이 바람직한 진로를 선택하여 그들의 앞길이 형통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진로 교육이다. 중학교 담임선생님들이 해야 할 진로교육을 해 준 것이다. 그러나 금년에는 이것도 하지 못했다.

누군가가 올바른 진로 교육을 해서 건전한 학교교육 풍토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하는데 하는 아쉬움을 가져 본다.

선물공세의 입시 홍보가 아닌 진정한 진로 교육이 담임선생님들을 통해 객관도 있게 감수성이 예민한 중학생들에는 특히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대학처럼 여전히 특성화고등학교가 입시홍보의 과열된 경쟁으로 입시홍보를 하는 모습이 학교 현장에서 이루어져야만 하는가? 일체 이와 같은 학교 홍보는 없애는 것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입시홍보로 인하여 학생들에게 왜곡된 진로가 결정되지 않을까하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입시홍보 없이 중학교 3학년 담임선생님들이 특성화고등학교의 특징들을 정확히 파악해서 학생들의 적성에 맞도록 진로지도를 하는 것으로 교육 당국에서 방향성을 제시해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그렇게 하면 선물공세도 없어질 것이고, 아주 바람직한 진로 지도도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된다.
사리 판단이 제대로 되지 못하는 중학생들에게 담임선생님들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그들의 장래가 결정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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