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뉴스-옥천] 일반 음식점영업·의류도매업·유흥주점영업 순
30대 청·장년 개업 후 1년도 안 돼 정리 밟아
군, 소상공인 대상 보전자금·경영개선자금 지원
소상공인옥천센터, 자영업자에 경영개선보조금

옥천지역에서는 최근 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지면서 더 이상 버티지 못하고 휴·폐업을 하는 점포가 늘고 있어 대책이 요구된다.

옥천읍 금장로에서 30년간 장사를 해온 A씨(56)는 “이 같은 경기침체는 처음이다. IMF이전에는 호황을 누렸는데 이후에는 장사가 잘 되지 않았다.

특히 매년 2월 달에는 경기가 어렵기는 했지만 올해만큼 심각한 적은 없었던 것 같다”며 “3년 동안 의류도매업을 운영해 온 60대 분이 최근 불황을 견디지 못하고 고민 하다가 결국 폐업을 신청하게 된 것을 보고 마음이 아팠다. 현재 가게를 빼고 빠져나간 상태이지만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나도 남의 일 같지 않다. 상인들 모두가 힘들어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군에 따르면 읍·면별 자영업자가 운영하는 점포수는 2800~3000여개에 이르고 있으며, 업종별로는 유흥주점영업, 일반음식점, 제과점, 휴게음식점을 비롯 의류도소매업 등 다양하다.

이중 2014~2016년까지 3년간 휴·폐업을 한 업소수를 살펴보면 유흥주점영업이 3개업소, 휴게음식점이 2014년 16개업소, 2015년 13개업소, 2016년 10개업소인 반면, 일반음식점은 2014년 27개업소, 2015년 32개업소에 불과하였으나 2016년에는 134개 업소로 휴·폐업하는 업소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는 수년간 지속돼온 경기 침체 여파로 소비자들의 소비의욕이 점차 감소돼가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결과로 보여 진다.

군내 조직 형태별 사업체 분포 수만 보아도 2013년도에는 회사법인 475업체가 2014년도에는 522업체로 증가한 반면, 개인 업체는 2930업체에서 3007업체로 증가해 개인 업체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읍·면별 사업체는 대략 4000여 업체로 옥천읍에 2580개, 동이면 235개, 청산면 233개, 이원면 264개, 군북면 237개, 거의 밀집해 있는 상태다.

군에서는 이처럼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3인 미만의 영세 소상공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시행하고 있는 2차보전자금이나 경영개선보조금이 있다.

지난 2015년 3월 5일 제정돼 12월 신설 시행되고 있는 경영개선보조금은 아직 중복지원은 안 되고(조례개정중) 있고, 총사업비 50%범위 내에서 최고 1천만원까지 지원된다.

또한 2차보전자금은 2천만원 이내 범위에서 기한은 3년으로 지자체에서 대출이자 2%를 지원하고 있는 유리한 제도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옥천센터에서도 정책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일반소상공인이나 여성가장 소상공인 등에 지원하는 일반경영안정자금으로 7천만원 한도, 5년 기한으로 변동금리 2.39%이고, 신규로 경영애로자금(업체당 7천만원) 연리 2% 기한 5년이며, 만39세 이하 청년소상공인에 지원하는 청년드림자금(업체당 1억원)은 연 2.19%에 5년 기한이다.

최근 시행된 ‘김영란법’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꽃집이나 농·축산물업소에서는 경기침체로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는데다, AI나 구제역이 겹쳐 시름은 더욱 깊어가고 있다.

농축산물의 경우, 대형마트가 명절을 기준으로 볼 때 지난해 대비 8% 하락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최근 불황의 원인에 대해서 ‘김영란법’과 자영업자나 소상공인들이 상인회를 주축으로 활동해야 하는데 반해, 소상공인들은 개별적 운영으로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을 지적했다.

이는 군 단위의 특성상 전통시장 상인들이 상인회를 주축으로 활동하는 것에 비해, 소상공인들은 개별적인 활동 접근에 따른 불합리성에 대해 언급했다.

또한 읍내 상권 자체가 마케팅 활동이 전무한 ‘원시적 마케팅’ 형태와 소상공인에 대한 ‘규제일변도(지원은 줄고 규제는 커진)’에서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들고 있다.

그밖에 정부정책의 실종과 경기부진의 원인으로 보고 있으며 또 다른 원인으로 정년을 맞는 사람들이 우후죽순으로 ‘나눠 먹기식 창업’을 들고 있다.

소상공인옥천센터 관계자는 “자영업자들이 ‘정부소상공인 창업교육’이나 정부지원의 전문지식을 익혀 각 사업장에 맞는 차별화된 마케팅을 활용하고 점주들이 판로개척을 하는 노력을 기울여 경영마인드를 새롭게 전환해야 불황에 대한 난국을 타개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옥천읍 중앙로에서 37년간 가게를 운영해온 D씨(62)는 “지금까지 장사를 해왔지만 금년처럼 어려운 때는 없었다. 아내가 하는 식당의 경우도 지난해 12월에는 그렇게 흔하던 망년회나 친목회조차 없어 예약이 전무한 상황이었다”며 “30대 청장년들이 부모들의 도움으로 가게를 차려 운영하다가 장사가 안돼 부모가 계속 뒤를 봐주지 못하자 가게를 그만두고 부모와의 불화도 겪는 것을 자주 목격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 기사는 옥천향수신문사와 불교공뉴스가 공동 취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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