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뉴스-옥천] 새 학기를 맞아 자녀들의 입학물품을 준비하는 학부모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자녀를 위해서라면 어김없이 지갑을 여는 학부모들의 소비행태가 이어지고 있어 비교적 소득이 낮은 학부모들에게 이른바 ‘위화감’을 조성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뿐만 아니라 남들에게 뒤지지 않기 위해 소득에 맞지 않는 고가의 가방 및 학용품들을 구입해
경제적으로 부담을 느끼는 학부모 수가 늘고 있어 대책이 요구된다.
이와 같은 현상은 2010년도 들어 저출산과 맞벌이 가정의 증가 등으로 ‘한 자녀 시대’가 되면서 과거보다 아이를 ‘애지중지’ 키우는 부모가 늘고 있다.

이 밖에도 조부모·이모·고모·삼촌 등 8명이 한 명의 아이를 위해 지갑을 여는 ‘에잇 포켓(8-Pocket)’ 현상이 고가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후문이다. 단순히 아이가 원해서가 아닌 어른들에 의해 명품선호가 부추겨지는 것도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옥천 지역에서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입학하는 자녀를 두고 있는 학부모 이모(37)씨는 “아직 어린 초등학생의 경우는 브랜드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올해 중학교에 입학하는 딸은 브랜드 제품이 아니면 친구들과 비교돼 학교를 가기 싫다”라며 “창피하게 저가 가방을 매고 싶지 않다. 요새 누가 이런 것을 쓰냐”라고 볼멘소리를 내 당황했다고 밝혔다.

그 밖에도 고등학교 자녀를 둔 신모(45)씨는 “친구들끼리 서로 이건 어디 제품이라며 비교한다고 했다”라며 또한 “학부모들끼리 신경전도 보통이 아니다. 특히 겨울철인 요즘 입학하는 자녀에게 이 정도는 해줘야 한다며 120만 원짜리 고가의 패딩을 사줬다는 학부모가 있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이어 “우리도 자녀가 기죽을까봐 무리해서 31만원을 들여 가방을 구입했다”고 밝혔다.

사춘기 군중 심리에 휘둘리는 중·고등학생뿐만 아니라 아직 물정 모르는 초등학생들에게까지 이와 같은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는 충격적인 얘기도 전해졌다.

학부모 박모(34)씨는 “란00이라는 고급 일본 브랜드를 착용하는 아이가 있다”라며 “최대 70만원의 가격을 호가하는 고가제품을 어린이에게 착용시키는 것이 문제다”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가 나도 저 가방을 갖고 싶다”라며 “친구는 그 가방 말고 또 다른 가방도 있다”라고 말해 곤란함을 겪었다고 대답했다. 또한 “쿠팡이나 위메프 같은 온라인 업체를 이용해 저렴하게 물품을 구입했지만 비교가 돼서 걱정이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학용품뿐만 아니라 자주 착용하고 교체해야 하는 신발 가격에 대한 논란도 이어졌다.

학부모 김모(44)씨는 “고가의 브랜드가 착용감이 좋다는 것은 인정한다”라며 “하지만 성장이 빠른 아이들에게 매번 브랜드를 사줄 수는 없는 노릇이다”라고 곤란함을 드러냈다.

한편 학부모 최모(36)씨도 “읍내에 있는 보세 가게에서 입학물품을 준비했지만 대부분 브랜드 제품을 구입했다”라며 “부모는 몰라도 아이들이 상처를 받는 일은 없어야 한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 기사는 옥천향수신문사와 불교공뉴스가 공동 취재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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