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덕청소년문화의집 청소년지도사 김영숙

 

[불교공뉴스-제주도] 누구나 새해에는 뭔가 지난해와는 다르게, 좀더 희망차고 활기차게 살아야겠다고 다짐을 하고 이뤄야 할 목표들을 정해 놓는다.

청소년문화의집에서 아이들과 어울려 지내다 보니 내가 올해 해야 할 일들, 하고 싶은 일들은 대부분이 청소년과 관련된 일들이다. 어떻게 하면 내가 생각하는 일들을 원활하게 잘 이룰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된다. 이렇게 머리가 복잡하거나 생각이 안풀릴 때 가끔은 점심시간에 김밥 한 줄 사들고 근처 곶자왈숲으로 간다.

숲에 가서 주변의 풀, 나무들을 살피며 잠시 걷다보면 어느새 마음이 편안하고 머리가 맑아진다. 생각이 정리되기도 하고 가끔은 번득이는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한다.

청소년지도사가 되기전에 숲, 오름, 습지 등 환경과 관련된 일을 하였고, 영산강 환경유역청에서 환경강사 교육을 받아, 늘 생태나 환경에 대한 관심이 많다.

생태교육이란 자연 환경속에서 생물이 조화롭게 살아가고 있는 상태를 뜻하는 ‘생태’와 지식과 기술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인격을 함양시키는 ‘교육‘ 이 합쳐진 말로 자연과 인간을 조화로운 하나의 통일체로 생각하는 자연친화적인 교육을 말한다.

그래서 인격이 형성되는 중요한 이 청소년 시기에 아이들과 하고 싶은 일은 자연과 환경을 활용한 생태프로그램을 많이 제대로 개발하여 신나게 어우러지고 싶은 마음이다.

그런데 문제는 요즘 아이들이 숲이나 야외로 나가는 프로그램을 선호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부분 아이들이 걷는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실제 문화의집 현장에서 보면 활동적이거나 역동적인것 보다는 무언가 만들거나 앉아서 편하게 하는 프로그램이 더 인기가 있다.

그래도 숲이나 제주의 자연을 찾는 프로그램을 매년 준비하는데, 작년에는 화순곶자왈숲 탐방과 더불어 나무에 이름표를 달아주는 내용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였다.

그동안 몰랐던 나무 이름을 계속 물어보고 알아가면서, 또 나무의 수피를 만져보고 신기해 하면서 자신들도 모르게 풀, 나무 그리고 나무를 자라게 한 자연과 교감하게 된다.

본인이 살고있는 지역이라서인지 더 관심을 가지고 정성스레 나무에 이름표를 다는 모습을 보니 기특한 마음이 든다. 이런 사소해 보이는 일들이 내가 사는 지역에 대한 애정을 갖게되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면 보이나니, 그때 보이는 것은 전과 같지 않으리라' - 작은 풀꽃하나도 그 이름을 알게 되면 함부로 꺾지 못하게 됨을 겪어본 사람으로서 아마 이제는 예전처럼 나무나 꽃을 함부로 대하지는 않으리라는 확신이 드는 순간이었다.

이렇게 숲을 찾아 활동하는 프로그램을 통해서 숲을 이해하고, 나무를, 곤충을, 더 나아가 자연을 이해하기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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