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뉴스-서울시] 은평 '산골(山骨)마을'이 주민주도형 저층주거지 재생사업을 통해 '이사 나가고 싶은 마을에서 이사 오고 싶은 마을'로 변신하였다.

서대문구와 은평구의 경계에 있는 '산골(山骨)마을'은 1972년 통일로에 의해 녹번동 71번지와 응암동 31번지로 나뉘었다. 다른 마을의 1/5 정도로 13,896㎡(응암:7,270㎡ 녹번:6,626㎡) 작은 산골마을은 두마을을 다 합해도 270세대(응암 : 136세대 / 녹번 : 134세대)에, 북한산 자락에 있어서 지형적으로 높고, 마을 대표가 77세, 총무가 80세이고 평균연령 75~6세 정도로 노인인구가 많다.

서울시는 `12년 서울시 주거환경관리사업 대상지로 산골마을을 선정, 총 30억 원을 투입해 주민대표, 전문가, 자치구와 함께 진행해온 '산골마을' 주민주도형 저층주거지 재생사업을 약 5년 만에 마무리 했다고 밝혔다.

주민주도형 저층주거지 재생사업인 주거환경관리사업은 단독주택 및 다세대 주택 등이 밀집한 지역에서 정비기반시설의 정비뿐만 아니라 주민 공동이용시설의 확충을 통하여 주거환경을 보전, 정비, 개량하기 위하여 시행하는 사업으로 2009년부터 시작되어 서울시에 총70개 구역이 있으며, 산골마을은 15번째 완료지역이다.

이 지역은 몇 년 전 에너지 빈곤문제로 독거노인이 사망하는 일이 뉴스에 나올 정도로 주거환경이 열악했으나, 재해 없는 마을 만들기, 가족 같은 마을 만들기, 쾌적한 마을 만들기 3개 주제로 주거환경관리사업을 진행하여, 주거환경개선 뿐만 아니라 매주 마을회의와 마을밥상을 진행하는 등 마을주민의 화합 및 공동체가 활성화되었다.

녹번 산골마을 지역재생활동가 원영미씨는 이사업을 참여하며 가장 뿌듯했던 순간을 "아파트에 입주하기 전에 잠시 살다가 다시 가려고 하셨던 분이 있었습니다. 그분이 와보니까, 동네가 정이 많아서 이 집, 저 집 놀러 가서 밥을 먹고, 그런 것 이 너무 좋으니까 아예 사셨던 아파트를 팔았습니다."라며 "그 전에는 이사 나가고 싶은 마을에서, 이제는 이사 오고 싶은 마을로 바뀌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9일 서울시는 잘다져진 산골마을 주민공동체 운영회에게 주민공동이용시설(사랑방)의 무상사용할 수 있는 기회를 주어, 다양한 마을활동과 마을경제 활성화를 위한 일자리 창출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되었으며, 주민들은 산골마을 주민공동이용시설 "드림e"에서 마을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녹번 산골마을 중앙에 위치한 “녹번산골 드림e”는 지상2층 규모로 아담하고 활용도 높게 신축(연면적 125㎡)되었으며, 응암 산골마을 정상에 자리잡은 “응암산골 드림e”는 기존 건축물을 활용, 리모델링(연면적 183㎡)되어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다양한 공간구조로 구성되었다.

대부분 주민들의 연세가 많아 프로그램 기획에 오랜시간이 걸렸지만, 연륜있는 마을 주민들의 재능을 찾아낸 결과, 공동이용시설에서는 어르신들의 손맛을 살린 구수한 청국장 만들기 작업과 모두모여 밥 한끼 함께 할 수 있는 "마을부엌"이 자리잡고, 노후주택을 수리할 수 있도록 공구대여는 물론 마을 맥가이버가 상주하는 "마을관리사무소" 등을 두어 마을공동체 활동과 경제적 자립 활동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게 되었다.

진희선 도시재생본부장은 "산골마을의 사례는 도시재생 사업이 물리적인 환경 개선만이 아니라 주민간의 소통으로 마을을 변화시킨 좋은 사례"라고 말하며 "서울의 더 많은 저층주거지 마을이 쾌적하고 따뜻해 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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