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뉴스-제주도] 제주시청‘제주탐라사진동호회(이하 제탐사)’가 6일부터 이달 24일까지 제주시청 본관 1층 복도에서 마을의 소소한 풍경 11회째‘삼양동’사진전을 개최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한 달에 한번 한 마을을 찾아 소소한 풍경을 사진 앵글에 담아 릴레이 사진전을 펼치고 있는 제탐사는 2017년 첫 전시회이자 열한번째 마을의 소소한 풍경전은 “삼첩칠봉(三疊七峯)의 기운이 파도처럼 살아 숨쉬는 삼양동 !”이다.

삼양동은 삼양1·2·3동과 도련1·2동으로 5개의 자연마을로 이루어져 있다. 검은모래해변으로 유명한 삼양동은 원당봉과 오층석탑, 삼양 지석묘, 선사유적지 등이 있어 마을 탐방의 묘미를 더해준다. 특히 삼양동은 청동기시대부터 초기 철기시대 유물로 추정되는 집터, 무덤, 소형 수혈 등 유구 등이 발견되면서 삼양동의 오랜 역사를 증명해주고 있다.

3개의 능선과 7개의 봉우리가 있어서 삼첩칠봉이라 불리는 원당봉에는 분화구 안에 ‘문강사’란 절과 ‘산정화구호’가 있고, 오름 북사면 기슭 원당사와 오층석탑이 있는 불탑사가 자리하고 있다.

삼양동은 농업과 수산업이 고르게 분포된 도·농 복합지역으로 최근 삼화지구 도시개발사업으로 신도시를 연상케 한다. 삼양동1동은 용두암보다 웅장한 천년바위들이 산재해 있었는데 화력발전소가 들어서면서 삼양동의 자원이 손실됐고, 수원지를 개발하면서 검은모래가 반 이상 매립돼 포구가 없어지고 한때는 해수욕장이 폐쇄되기도 했다고 전해진다.

삼양수원지는 오래전부터 깨끗한 용천수가 솟아올라 ‘물 천지’를 이뤘던 곳인 만큼 제주시 식수난 때문에 1982년에 삼양제1수원지가 완공됐고 이어 1984년에 삼양제2수원지가 완공돼 현재에 이르고 있다.

시간은 시간 위에 덧씌워지며 역사를 만들어 가기도 하지만 다시 벗겨져 새로운 모습으로 탄생하기도 한다. 삼양동은 선사시대를 거쳐 오늘에 이르는 동안 많은 변화를 겪어왔다. 오래된 과거에 침묵했던 시간들이 주변의 시간에 반응하여 자꾸만 꿈틀거린다. 그 꿈틀거림으로 인해 시간은 질서없이 무너져 자취를 감추고 있다.

오래된 미래는 시간의 뿌리 위에서 자라야 건강하다. 그러나 지나간 시간을 기억도 하지 못한 체 미래만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비단 삼양뿐이겠는가? 시대가 그런 조류를 타고 있으니 건강한 미래는 요원할 뿐이다.

이번 사진전에는 원당봉의 오층석탑, 삼양동 선사유적지, 포구, 용천수 큰물, 마을 올레길, 지방기념물로 지정된 도연(道連)귤나무, 삼양해수욕장 등 삼양동의 소소한 풍경 40점이 전시되고 있다.

제탐사는 마을의 현재 가치를 보다 많은 시민들과 공유하기 위해 본청 전시작품을 제주아트센터에서 병행 전시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제주아트센터 전시는 직전에 시청에서 전시되었던‘하도리 마을의 소소한 풍경 사진’이다.
제주시청 공무원으로 구성된‘제주탐라사진동호회’는 지난 2015년 11월 10일 창립하여 공무원들의 인문학적 소양 함양과 급변하는 마을의 변화를 사진 기록으로 남기고 또 전시를 통해 도민과 제주마을의 미래를 고민해보는 시간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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