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뉴스-문화] 대전시립박물관(관장 류용환)은 정월대보름이 있는 2월에 다채로운 세시풍속 행사들을 마련하였다.

우리나라 전통에서 정월은 한 해를 시작하는 달로 그 해를 설계하고, 일 년의 운세를 점쳐 보는 달이다. 특히 첫 보름달이 뜨는 음력 1월 15일 대보름의 달빛은 어둠과 질병, 제액을 막아주는 밝음을 상징하여 그 의미가 깊다.

이에 따라 2017년 정월대보름인 2월 11일을 전후로 하여 역사박물관에서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시립박물관은 2월 4일(토) 사전 신청한 15가족을 대상으로 우리나라 전통 연을 만들어 보고 그 연에 가족의 소원을 담아 날려보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정월대보름 당일 오후 5시부터는‘쥐불놀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쥐불놀이’는 서화희(鼠火戱) 또는 훈서화(燻鼠火)라고도 하며 들판에 쥐불을 놓으며 노는 풍속으로 논밭두렁의 잡초와 잔디를 태워 해충의 피해를 줄이고자 하는 의도에서 비롯된 것이다.

또한 실질적 농경풍속 외에도 정신적으로 한 해의 시작에 농산물의 성장과 재산 증식을 상징하는 주술적 관념이 포함되어 있어 ‘쥐불놀이’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올 한해의 풍요를 기원해 볼 수도 있다.

2월 18일 오후 3시에는 대전무형문화재 2호인 대전의 앉은굿을 전수받은 방성구와 한덕 두 보유자후보가 대전역사박물관 여민관에서 직접‘운수대통, 정월 안택굿 한마당’을 시연하게 된다.

‘앉은굿’은 대전·충청지역에서 일반적인 굿의 형태로 안택굿과 미친굿 설경(說經)으로 나뉘는데 방성구 보유자후보는 안택굿과 미친굿을, 한덕 보유자후보는 설경을 전수받아 대전무형문화재의 원형 보존과 전승을 위해 많은 활동을 하고 있다.

두 보유자후보의 전승에 대한 노력과 더불어 대전시립박물관이 시민의 안녕을 기원하고자 마련된 이번 시연은 전통적인 충청도 지역 앉은굿을 통해 대전 시민들의 가정에 안과태평(安過太平)과 재수와 복이 깃들기를 기원하는 경문을 암송하는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앉은굿 시연이 끝난 후에는 굿을 위해 마련되었던 떡과 과일 등을 시연을 관람한 모든 사람들이 함께 나누는 음복도 한다.

박물관 관계자는 "2월 한 달간 매주 토요일 오후 역사박물관 나들이를 통해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우리 전통문화인 세시풍속을 체험해 보는 시간을 가지고, 2017년 한해 가족의 건강과 집안의 안녕을 기원해 보길 바란다.”고 전했다.

‘쥐불놀이’체험은 대전역사박물관 홈페이지(museum.daejeon.go.kr) 교육신청란에 별도의 신청이 필요하며‘앉은굿’ 시연은 2017년 2월 18일 토요일 오후 3시에 대전역사박물관 여민관(별관 2층 강당)을 찾는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단, 200석 규모 선착순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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