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뉴스-하동군] ‘그동안 같이 고생하며 살아온 세월을 떠올리면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 사무친다. 좀 더 큰 미래를 꿈꾸는 나를 묵묵히 믿고 따라주는 아내가 오늘따라 유난히 사랑스럽다.’

공직생활 38년 동안 끝없는 도전과 선택의 기로에 선 윤상기 군수가 ‘상상’을 ‘기적’으로 만들고자 고향을 위해 또 다른 도전에 나서며 쓴 자서전 <내일을 기다리지 않는다>(도서출판 사람과 나무 2013) 중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한 단락이다.

1975년 말단 서기로 공직에 첫 발을 내디딘 ‘빼빼 마른 촌놈’ 윤상기는 이듬해 여름 첫 근무지 남해군청 앞에서 하얀 양산을 들고, 나풀거리는 치마를 입고 걸어오는 아내의 모습에 홀딱 반해 버린다.

선배 공무원의 소개로 첫 눈에 반해 부부의 연을 맺은 부인 하수자 여사와의 첫 만남부터 40여년의 공직생활 동안 아내이자 아이들의 어머니이며, 행정의 조력자이자 심지어 운전기사 노릇도 마다하지 않은 아내는 그야말로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 아닐 수 없다.

윤상기 군수가 아내와의 결혼 이야기를 미안함과 고마움을 담아 담담하게 그린 ‘넝쿨째 굴러온 당신’으로 수필가의 길을 걷게 돼 화제다. 월간 <수필문학> 강석호 회장의 추천으로 수필가로 등단한 것.

윤 군수의 자서전 <내일을 기다리지 않는다>를 읽어 본 강 회장은 절제된 문체와 유려한 문장, 행간에서 묻어나오는 생생한 표현력이 탁월해 추천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특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은 마치 싱그러운 한 폭의 풍경화를 보는듯한 문재(文才)가 엿보여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추천 완료하고 이번 1·2월 합병호에 게재하기로 했다.

강 회장은 ‘넝쿨째 굴러온 당신’ 외에도 ‘아! 할머니, 이름만으로도 가슴이 먹먹합니다’, ‘상전벽해를 꿈꾸며’, ‘차를 나누는 마음’ 등 많은 작품이 수필가로서의 자질이 충분한 수작으로 평가된다고 극찬했다.

윤 군수는 “문단에 내놓기에 부끄러운 글을 만류에도 불구하고 문학 도반의 길로 이끌어 준 강석호 회장님과 심사위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직원들에게 늘 독서를 강조하듯 수필가 군수로서 책읽기와 글쓰기를 더 많이 해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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