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뉴스-안동시]  “와우! 께 리꼬! 무이 리꼬!(정말 최고예요! 맛있어요!)” 정유년 새해 벽두부터 한식 세계화에 나선 경북 안동의 종가음식에 대한 지구촌 세계인들의 평가는 대단했다.

20일 저녁,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UNWTO(유엔세계관광기구) 주최 피투르(Fitur) 박람회 개막식 환영 만찬장은 매우 특별했습니다. 각국 문화부 장차관, 대사 등 초대된 손님들이 특별해서 라기 보다 처음으로 해외로 나간 안동 종가음식이 세계인들에게 첫 선을 보인 날이기 때문이다.

이날 스페인 현지인들은 처음 대하는 한국의 종가음식이었지만 연신 엄지를 세워 보이며 “께 리꼬! 꼬레아나 오미다!”라면서 감탄사를 연발하였다.

유려한 황금빛 놋그릇에 가지런히 담겨진 9첩반상은 음식마다 갖가지 고명으로 다채로운 오방색을 연출, 보기에도 화려하기 그지 없었다.

먼저 어린 새싹나물에 산삼 한뿌리를 얹고 토종꿀을 가미한 산삼새싹 샐러드는 ‘신비한 동양의 한국음식’으로 비춰져 만찬 참석자들의 흥미를 이끌어 내는 에피타이져(전식)로서 손색이 없었다.

특히 송이, 표고, 능이 등 국내산 3대 버섯에다 유럽 송로버섯을 가미해 감칠맛과 특별한 식감을 연출한 버섯잡채는 즉석에서 ‘코리안 스페셜 스파게티’로 불리면서 그릇을 싹 비운 손님들이 더 달라는 요구가 터져 나올 만큼 입맛을 사로 잡는 데 성공했다.

일곱가지 나물로 꾸민 형형색색의 안동비빔밥, 인삼을 박은 떡갈비, 그리고 곳감을 품은 붉은 수정과와 핑크색 오미자 막걸리가 후식으로 더해지면서 정갈하게 차려진 종가음식 상차림은 더욱 컬러풀했습니다. 이들에게는 아직 생소하기만 한 부각도 가벼운 스낵처럼 인기만점이었다.

메뉴에 대한 영문 설명서와 함께 의자마다 하회탈 목걸이가 담긴 복주머니를 놓아 한국적 분위기로 한껏 꾸며진 이날 만찬이 끝나갈 무렵에는 예미정측이 제공한 밤초와 대추초 등 ‘조율이시(棗栗梨枾)’ 한국 전통건과류 구절판 세트를 서로 가져 가려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소고기, 돼지고기를 기피하는 중동과 동남아 손님들의 종교적 신념을 고려하여 메뉴에 대한 세심한 배려도 아끼지 않았습니다. 이들에게는 떡갈비 등 육류 음식 대신 대하찜 등 씨푸드 스타일로 바꿔 제공하자 ‘땡큐’를 연발했다.

탈렙 리파이(Taleb Rifai) UNWTO 사무총장이 주관한 이날 만찬에는 박람회 참석차 마드리드에 온 유럽과 아메리카, 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 각 대륙별 국가의 문화관광부 장차관과 주 스페인 대사 등 모두 134여명이 참석했습니다. 리파이 총장은 이날 만찬 도중 음식을 준비한 예미정 조리팀을 일일이 소개하고 내년 박람회에도 참가해 줄 것을 다시 요청하기도 했다.

세계 3대 관광박람회 중 첫번째로 손꼽는 이번 피투르에는 펠리페(Felipe) 6세 스페인 국왕을 비롯, 전 세계 관광 전문가 900여명이 참가했으며,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5일간 추운 겨울날씨에도 불구하고 150여개국 8천여개 기업, 그리고 총 15만여명이 마드리드 이페마(IFEMA) 컨벤션센터를 찾았다.

조일호 예미정 대표는 “UNWTO 본부가 위치한 마드리드는 ‘세계 관광의 수도’라고 일컫는다”면서 “충분하게 음식을 준비해오지 못해 아쉬움이 남을 정도로 이번 종가음식 행사는 앞으로 한식 세계화를 어떻게 해야 하는 지를 가늠해 보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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