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뉴스-영동] 기나긴 세월동안 언제나 그 자리에 서서, 미지의 세계로 떠나던 첫걸음의 설렘도, 회한과 그리움 안고 돌아온 늦은 발걸음의 고단함도 말없이 품어 준 고향역. 1905년 1월 1일 문을 연 지 올해로 112년을 맞이한 코레일 대전충남본부(본부장 양운학) 황간역에서는 고향역을 사랑하는 지역 주민들과 함께 철도 디오라마와 사진전, 농기구 소품전, 기념 음악회 등 다채로운 문화행사를 열고 있다.

갤러리에서 열리는 황간역 112년 기념 철도문화전은 황간역의 제1대 명예역장인 조병훈 지에스모형 대표가 준비했다. 전시물은 길이 2.5m 폭 1m에 이르는 대형 철도 디오라마와 큐슈에서 홋카이도까지의 일본 전역을 찾아다니며 촬영한 일본화물열차 사진 40여 점이다. 특히 철도 디오라마는 항만의 컨테이너 야드 시설물과 수십 종류의 기관차와 화물차 모형으로 구성된 방대한 스케일의 작품이며, 전시기간은 1월 31일까지이다.

맞이방에는 예전 마을에서 쓰던 다양한 농기구 소품과 1960년대의 고향 마을 초가집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다. 또 130여 년 묵은 나무 절구통도 있다. 경북 상주 모동에 사는 올해 79세인 이한삭 씨가 자신의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가 밤나무로 깎아 만든 것이라며 갖고 온 것이다. 역 마당과 플랫폼에는 시와 그림으로 고향의 이야기를 담은 옹기 항아리들도 연중 전시되고 있다.

1월21일 (토) 오후 3시부터는 황간역 112주년을 기념하는 음악회도 연다. 황간역 2층의 사랑방 카페에서 열리는 이번 음악회는 마을의 유치원생과 초등학생, 대학생을 비롯한 주민들이, 서울과 옥천, 김천 등지의 지인들, 싱어송라이터 이경민 씨 등과 함께 어린이 무용, 기타 연주, 시낭송, 노래, 색소폰 연주 등으로 소박한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작년 연말에 부임한 노기해 황간역장은 앞으로도 황간역을 지역 주민들과 함께 문화가 있는 고향역으로 가꾸면서, 황간역을 중심으로 한 다양한 체험여행프로그램도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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