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뉴스-문화]나는 몇 년 전부터 아기예수님 오신 날, 옥천성당을 찾아가 합동미사를 올리며 아기 예수님의 탄신을 축하드렸다. 또한 옥천성당 주임신부님은 부처님 오신 날, 대성사 법회에 참석하시어 부처님 탄신을 기념하는 기도를 드렸다.

이 얼마나 아름다운 풍경인가. 서로 다른 종교를 인정하고, 그 종교에 맞게 답례를 하고, 축복 해주는 모습은 너무도 소중한 인연법이었다.

‘인연 따라 그저 인연 따라 살라’ 하시던 어머니의 그 말씀이 가슴에서 울컥 올라오는 순간이었다. 모든 게 인연법에 따라 처신한다면 서로의 종교에 흠집을 낸다거나, 총칼을 들이대는 전쟁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다. 그런 염원과 사랑으로 충만한 기도와 염불이 하나가 되어 울려 퍼졌다.

신부님은 주의 기도를 하시고, 스님은 반야심경을 하시고, 각자의 신도들은 천사의 나팔 소리와 연꽃 가득한 빛을 품어 안으면 행복 가득한 것이다.
부처님오신 날은, 아기 부처님이 태어나시고,
성탄절은, 아기 예수님이 태어나시고,
생일날에는, 아름다운 내가 태어나시고…… 
 <혜철스님 자전 에세이 『하늘나비』는 2012년 봄날 출간예정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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