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뉴스-불교] 피아니스트 송지해는 전주예술고등학교와 청주대학교 음악교육과를 졸업하고 이태리 노르마 시립음악원에서 오페라 코치 졸업 후 독일 뮌스터 국립음대 피아노과와 실내악과 석사를 졸업하였다. Michael Keller, Tobias Koch, IKM Meisterkurse 마스터클래스를 수료 및 연주하였으며, 제2회 미네르바챔버오케스트라 전국음악콩쿠르 2등, 시사음악신문사 전국학생음악콩쿠르 우수상을 수상하며 일찍이 그 실력을 인정받았다.

다양한 무대에 오르며 두각을 나타낸 그는 군산시립교향악단, 러시아 울란우데 오케스트라, 북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협연 무대를 가졌으며 청주대학교 우수신입생연주회, Baden Baden과 Koeln에서 Abendkonzert, 피아노앙상블을 위한 Klasseabendkonzert 등 다수의 솔로연주 및 두오연주 참여하였다.

그는 솔로 연주뿐만 아니라 반주에도 활발한 활동을 하였는데, 전주예술고등학교 국악과 정기연주회 반주자를 시작으로 원광대학교 국악과 졸업연주회에서 해금, 대금 반주, 청주대학교 정기연주회 반주 및 성악반주, 부처님 오신 날 맞이 군산시 사찰합창단 반주자 역임 및 불교 어린이 연꽃노래잔치 반주자 역임, 이태리 노르마시 초청 공연 및 노르마 시립음악원 연주회 오페라반주와 코치 등 국내외 많은 연주에서 반주자로 활동하며 활동 영역을 넓혀나갔다.

양윤정, 권수진, Bruna Baglioni, 김지연, 이상일, 노선영, Ulrich Beetz를 사사한 그는 현재 불교레크리에이션협회 음악강사로 활동 중

1. 일 시 : 2017년 1월 7일 (금) 오후 3시
2. 장 소 : 금호아트홀 연세
3. 주 최 : 이든예술기획
4. 후 원 : 전주예고, 청주대학교, 이태리 노르마 시립음악원,
독일 뮌스터 국립음대 동문회

PROGRAM
Johann Sebastian Bach
Italian Concerto in F Major, BWV 971
Allegro
Andante
Presto

Franz Joseph Haydn
Sonata No. 6 in C Major, Hob. XVI: 10
Moderato
Menuet - Trio
Finale- Presto

Ludwig van Beethoven
Piano Sonata No. 27 in e minor, Op. 90
Mit Lebhaftigkeit und durchaus mit Empfindung und Ausdruck
Nicht zu geschwind und sehr singbar vorgetragen

Intermission

Robert Alexander Schumann
Allegro in b minor, Op. 8

Felix Bartholdy Mendelssohn
Fantasy in f# minor, Op. 28

<공부하면서 어려웠던 점>
4년 전 피아노가 무작정 좋아서 떠났던 독일유학 이였습니다.

아는 사람도 없었고 아무런 정보도 없이 젊은 날의 패기로 맨 땅에 헤딩을 하면서 공부가 시작 되었습니다.

유학을 가보면 어느 나라든 한인교회가 있고 사람들이 교회를 믿지 않아도 사람들에게 정보를 받기 위해 그리고 어울려 다니기 위해 90프로의 사람들이 교회를 나갔습니다.

하지만, 저는 불교를 믿으면서 교회를 나가기 싫었고, 제 종교 신념을 떳떳하게 밝히고 지키고 싶었습니다.

그만큼 사람들은 저를 멀리했고, 주변에는 한국 사람도 없이 1년 반이라는 시간동안 세 번의 입시를 치며 학교 진학을 준비하였습니다.

또한, 유학을 가보면 대부분 유학생들이 집안이 넉넉합니다.
하지만 먹는 것도 입는 것에도 한계를 둬야만 했습니다.

유학이라는 게, 사람들 인식에는 멋지고 화려해 보이지만, 그 실상은 정말 전쟁 같은 것입니다.

저는 입시를 준비하는 1년 반 동안 넉넉지 않은 집안 사정을 생각하다보니 옷 한 벌도 못 사 입으면서 저렴하지만 배부르게 먹는 음식 위주로 먹으면서 세 번의 입시 시험을 견뎌왔습니다.

그리고 저는 지방대 출신입니다. 대부분 유학생들은 서울이나 경기 출신 학생들이 많지요.

타국에서 각자의 학교 사람들과 어울려 다닐 뿐만 아니라, 같은 소속 학교 사람들끼리 정보를 공유하곤 합니다.

그에 비해, 저는 저희 학교 출신의 선배나 친구, 후배 또한 없는 환경에서 스스로 발로 뛰어 모든 정보를 알아보고 했습니다.

<독주회 준비 이야기>
이번 독주회는 다른 연주자들과 달리 1년이라는 시간동안 준비한 연주가 아닙니다.

독주회에 쓰이는 모든 프로그램은 제가 4년 동안 공부한 프로그램들로만 준비해 보았습니다.

한 곡 한 곡, 의미 없는 곡이 없죠.

원래 이번 독주회는 2017년 11월에 예정이 되어 있었습니다.

근데 부처님께서 저에게 아이를 선물로 주셨더라고요.

저는 지금 임신 중입니다.

그러다보니 선물로 주신 아이를 만나기 위해 이번 독주회를 1월 달로 바꿀 수밖에 없었습니다.

시간이 없는 만큼, 더 많은 연습, 더 많은 신경, 더 많은 조심을 하며 준비해야 했던 독주회 입니다.

이번 연주회는 결혼하고 사랑하는 남편 그리고 뱃속에 아이와 함께하는 특별한 첫 독주회가 되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앞으로의 꿈>
저의 앞으로의 꿈은 아이를 낳은 뒤에 불교 포교활동과 음악 활동입니다.

예중, 예고 또는 대학을 출강하며 후학양성에 힘쓸 것이며, 수많은 국내외 연주로 관객 분들을 꾸준히 찾아뵐 것이며, 불교의 미래인 아이들을 위한 포교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입니다.

현재 저는 불교레크리에이션협회에 강사입니다.

초등학교 때 맺어진 불교레크리에이션협회와의 인연으로 불교의 미래인 아이들에게 관심이 생기기 시작하였습니다.

대학 4년간 불레협에 정식 일원으로 소속되어 많은 사찰에 포교지원을 나갔으며, 꾸준한 교육을 받아왔습니다.

또한, 연등회 리더로 활동하며 불교포교활동에 대한 꿈을 키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저의 불교포교활동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첫 번째, 불교레크리에이션협회에서 지금까지처럼 꾸준히 강사로써 활동하며, 사찰 불교학교 지원 및 지도자강습 그리고 연등회 리더를 계속 해나갈 계획입니다.

두 번째, 좋은 벗 풍경소리가 현재 불교음원을 만드는 대표적인 곳 중에 하나입니다.

좋은 벗 풍경소리의 이종만 선생님과 손을 잡고 아이들을 위한 불교음악을 만들어서 보급하고 가르치고 싶습니다.

세 번째, 수많은 산사음악회 및 행사에 참여하며 많은 불자님들에게 제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네 번째, 저는 지방에서 자랐습니다. 지방 절에서 자란 만큼, 지방의 불교 현실들을 너무 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제일 어려운 마지막 꿈인데, 아직은 서울경기의 불교와 지방의 불교가 소통이 잘 되고 있지 않습니다.

보수적인 지방의 특징 때문인 거 같은데, 지방에서도 많은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올 수 있는 개방적인 불교문화를 만들고 싶습니다. 서울경기만큼의 불교발전을 바라고 있습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
스님들을 뵈면, 우리 불교의 미래는 아이들이다 또는 미래의 인재가 없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제가 주변에서 겪어보니, 불교에는 미래의 인재가 많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서양음악이라는 자체가 기독교 음악에서 처음 전파되었기에, 아직 불자라고 하며 많은 불이익이 따릅니다. 그렇다 고해서 불교에서 전폭적으로 인재로 클 수 있게 도와주실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보니 수많은 불교의 인재들이 불자임을 숨기고 음악활동을 하거나, 개종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많은 스님들 그리고 불교를 이끌어 가시는 분들께 부탁드립니다.

불교의 미래인 아이들이 클 수 있도록, 미래의 인재가 사라지지 않도록 모른 체만 하지 마시고, 많은 인재들에게 불자들에게 아낌없이 전폭적인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2016년도는 저에게 특별히 많은 변화가 있었던 해였습니다.
저의 모든 상황을 이해해주고 받아들여주는 좋은 남자를 만나 결혼을 하였고 아이가 생겼습니다.
제가 이 이야기를 쓰는 이유는 이번 연주회의 콘셉트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해서 입니다.

저는 전라북도 군산에 아주 작은 시골 사찰 성흥사에서 자랐습니다.
도시와는 많이 떨어진 지역인데다 절이 깊은 산중에 있었습니다.

처음 7살 때 유치원에서 피아노를 처음 보게 되었지만, 8살이 되어서 작은 시골 초등학교에 들어가던 해에 피아노를 처음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작은 시골 초등학교 옆에 정말 조그마한 피아노학원이 있었는데, 피아노 소리가 얼마나 좋게 들리던지, 신기할 따름 이였습니다.

저는 스님이시자 아버지인 송월당 스님께 피아노를 하고 싶다고 피아노 학원에 들어가 눕고 집에 안갈 꺼다는 떼를 쓰면서 피아노를 처음 시켜주셨지요.

절이 산중 이였고 시골 이였기에 친구들과 어울려 놀 수 있는 환경도 아니었고, 도시에 나갈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습니다. 거기다 부모님도 바쁘셨으니 까요.

제가 할 수 있는 건 새소리, 강아지소리, 개구리 소리 등 자연의 소리와 목탁, 징, 법고, 요령 등 불교의 악기들 소리를 들으며 피아노를 치는 게 유일한 저의 즐거움 이였습니다.

결국 지금의 피아노를 하는 데 있어서 많은 영감을 받은 건 시골에서의 환경. 경험. 사찰의 주지 스님이신 아버지와 그리고 어머니 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저에게 미련하다고 했었죠.
불교집안이면 국악을 못하는 것도 아니고 국악을 하는 게 더 유리 할 텐데, 왜 구지 서양음악을 하냐! 등등의 말들을 들으며 자랐지만, 불교니까 국악 말고 다른걸! 접목해보고 싶었습니다.
불교와 서양음악의 만남 재밌지 않나요?

피아노를 시작한지 벌써 20년이 됐는데, 하면서 크고 작은 사건들이 많았죠. 일명 부처님이 날 시험에 들게 하시고 나의 인내와 끈기를 테스트해보시는 느낌이랄까?

어릴 때부터 저는 많이 아팠습니다.
하지만 그게 커서도 예외는 아니었죠.

부처님의 일을 하기 위해 전국 각지를 돌아다니다 다쳐서 깁스를 하고, 교통사고 나서 수술을 하는 등 크고 작은 사건들이 커서도 계속 일어났습니다.

제가 2010년도에 삼성서울병원에서 손목과 다리를 수술했는데, 의사 선생님들이 피아노 하기 힘들다, 이제 뛰는 것도 힘들다. 일상생활만 할 수 있다는 청천벽력 같은 말씀을 하셨죠.

그 때는 정말 세상이 무너져 내리는 거 같더라고요. 제 음악에 많은 영감을 주신 엄마와 아버지 또한 이 때 정말 많은 눈물과 기도로 하루하루를 보내셨죠.

그런 기도와 절실함 그리고 노력으로 불가능 하다했던 피아노는 계속 할 수 있게 되었고 지금 현재의 제가 존재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 때, 부처님이 저를 시험해보시는데 만약에 포기를 하고 피아노를 안했더라면 지금의 저는 없었겠죠?

이런 구구절절한 이야기를 들려드린 이유는 이번 연주의 소중함과 행복감을 알게 해 드리고 싶어서 입니다.

이번 콘셉트는 힘들고도 소중하게 저를 지켜내고 키워주신 부모님께 드리는 연주이자, 힘들게 살아온 제 인생에 대한 소중함과 간절함을 들려드리는 연주이고,

간절함 속에 열심히만 살았지 여유가 없었던 저에게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서 느끼게 된 행복함과 여유로움을 들려드리는 연주이며, 마지막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저의 길을 포기하지 않고 달려올 수 있게 보살펴주신 부처님의 가피에 감사함을 바치는 연주입니다.

제가 20년간 피아노 하며 처음으로 여는 독주회입니다.
이번 연주가 사랑과 행복과 여유로움과 감사함 안에서 무사히 잘 끝날 수 있게 많은 스님들, 사부대중 여러분 그리고 일반 관객 분들께서 함께 자리하시어 제 음악을 들어주시고 응원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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