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뉴스-대구시] 오는 1월 7일(토) 오후 4시, 시청별관 대강당(북구 산격동)에서 신랑신부가 주인공이 되는 제1호 ‘사회적경제 웨딩잔치’가 열린다.

최근 점점 커져가는 결혼 비용과 소비 중심적 결혼문화에 대한 반성이 각계각층에서 일어나고 있다. ‘사회적경제 웨딩잔치’는 형식적인 예식문화를 바꾸고 결혼비용의 거품을 없애기 위해 대구 지역 사회적경제 기업들이 함께 참여해 만든 결혼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정형화된 공간과 시간, 정해진 가격기준 등 규격화 된 ‘형식'이 아니라 평생 기쁨과 추억으로 남을 결혼식이 될 수 있도록 ‘잔치’의 형태로 결혼식을 마련했다. 먼저 결혼식의 두 주인공이 만남에서 결혼에 이르는 스토리를 함께 구성하여 공간과 시간을 결정하고, 신랑신부가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결혼식 진행을 구성했다.

그 과정에서 사회적경제 제품과 서비스로 과도한 비용을 합리적인 비용으로 낮췄고, 결혼식 준비과정에서 받는 갈등과 스트레스는 ‘토닥토닥 심리서비스’를 통해 해소하여 즐겁게 결혼을 준비할 수 있었다. 또한 이번 예식을 통한 수익의 일부는 향후 지역 사회에 도움이 필요한 결혼식에 후원할 예정이다.

지역의 사회적경제 기업들은 현재의 소비적이고 형식적인 결혼문화를 바꾸기 위해 힘을 합쳐 새로운 결혼 브랜드인 ‘파뿌리 웨딩’을 탄생시켰다.

지난해 행정자치부 선정 최우수 마을기업인 ‘내 마음은 콩밭 협동조합’과 사회적경제 기업의 먹거리 네트워크 기업(7개소), 심리치료를 통해 마음 밭을 일구는 ‘토닥토닥협동조합’이 함께 했다.

파뿌리 웨딩은 ‘결혼식 말고 웨딩잔치’라는 문구로 결혼의 본질적인 의미를 살려 사람에 집중하고, 진정한 축하를 주고받을 수 있는 잔치의 문화로 구성한다.

준비과정에서 스토리를 함께 구성하고, 결혼식을 야외와 공공기관, 혹은 마을에서 진행하며, 음식은 로컬푸드 재료로 정성스럽게 준비한다. 이를 통해 합리적 비용의 결혼문화가 정착되고, 지역 공동체 경제에 대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

사회적경제와 함께하는 파뿌리 웨딩은, “대구 시민이면 누구나 검은머리가 파뿌리가 될 때까지 사랑하십시오”라는 바람으로 명칭을 정했다. 예식과 관련한 자세한 사항은 대구광역시 사회적경제지원센터(053-256-4343)로 문의하면 된다.

한편, 결혼 당사자인 신부 김수경 씨는 2014년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을 거쳐, 2015년에는 현대차 그룹의 사회적기업 청년 창업지원 프로젝트인 ‘H-온드림 프로젝트’에서 전국 2등으로 수상하며 1억 원의 지원금을 받아 관광과 결합한 버스킹 국악밴드 ‘나릿’을 창업했다. 중구 근대골목에서 역사와 인물이 만나는 이야기를 퓨전 국악, 창작 국악으로 풀어내며 관광객들의 오감을 사로잡고 있는 촉망받는 예비 사회적경제기업인이다.

젊은 국악밴드 보컬로 음악을 사랑하는 지역 청년답게 기존의 틀에 박힌 예식 문화와는 전혀 다르게 하객들이 함께 즐기고 소통할 수 있는 공연 중심의 예식을 직접 기획했다. 특히, 부부가 공연을 통해 만났으며, 그 과정과 결실을 ‘백년해락’이라는 주제로 연출하여 함께 출연한다.

신부 김수경 씨는 “특별한 이벤트를 통해 모두가 즐겁고 가치 있는 결혼식을 꿈꾸었는데, 사회적경제기업과 함께 하면서 실현된 것 같아 기쁘다”며, “우리의 결혼이 지역 공동체 경제를 살리는데도 도움을 준다고 생각하니 더욱 뿌듯하다”고 말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사회적경제 기업이 주도하는 사회적경제 착한 결혼식 ‘웨딩잔치’를 통해 서민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 혼인율을 높여나갈 것이다”면서, “청년들이 떠나지 않는 젊고 역동적인 대구가 되도록 결혼문화를 선도해 나가고, 좋은 의도와 훌륭한 가치가 확대 재생산 되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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