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뉴스-문화] 본지는 2017년 1월7일 오후3시 금호아트홀 연세에서 독주회를 앞두고 독일에서 귀국한 불자 피아니스트 송지해 씨를 만났다.

<공부하면서 어려웠던 점>
4년전 피아노가 무작정 좋아서 떠났던 독일유학이였습니다.

아는 사람도 없었고 아무런 정보도 없이 젊은 날의 패기로 맨 땅에 해딩을 하면서 공부가 시작 되었습니다.

유학을 가보면 어느 나라든 한인교회가 있고 사람들이 교회를 믿지 않아도 사람들에게 정보를 받기 위해 그리고 어울려 다니기 위해 90프로의 사람들이 교회를 나갔습니다.

하지만, 저는 불교를 믿으면서 교회를 나가기 싫었고, 제 종교 신념을 떳떳하게 밝히고 지키고 싶었습니다.

그만큼 사람들은 저를 멀리했고, 주변에는 한국사람도 없이 1년반이라는 시간동안 세번의 입시를 치며 학교 진학을 준비하였습니다.

또한, 유학을 가보면 대부분 유학생들이 집안이 넉넉합니다...
하지만 먹는 것도  입는 것에도 한계를 둬야만 했습니다.

유학이라는 게, 사람들 인식에는 멋지고 화려해 보이지만...그 실상은 정말 전쟁같은 것입니다.

저는 입시를 준비하는 1년반동안 넉넉치 않은 집안사정을 생각하다보니 옷한벌도 못사입으면서 저렴하지만 배부르게 먹는 음식 위주로 먹으면서 세번의 입시 시험을 견뎌왔습니다.

그리고, 저는 지방대 출신입니다. 대부분 유학생들은 서울이나 경기 출신 학생들이 많지요.

타국에서 각자의 학교 사람들과 어울려 다닐 뿐만 아니라, 같은 소속 학교 사람들끼리 정보를 공유하곤 합니다.

그에 비해, 저는 저희 학교 출신의 선배나 친구, 후배 또한 없는 환경에서 스스로 발로 뛰어 모든 정보를 알아보고 했습니다.

<독주회 준비 이야기>
이번 독주회는 다른 연주자들과 달리 1년이라는 시간동안 준비한 연주가 아닙니다.

독주회에 쓰이는 모든 프로그램은 제가 4년동안 공부한 프로그램들로만 준비해 보았습니다.

한 곡 한 곡, 의미없는 곡이 없죠.

원래 이번 독주회는 2017년 11월에 예정이 되어 있었습니다.

근데 부처님께서 저에게 아이를 선물로 주셨더라구요.

저는 지금 임신 중입니다.

그러다보니 선물로 주신 아이를 만나기 위해 이번 독주회를 1월달로 바꿀 수 밖에 없었습니다.

시간이 없는 만큼, 더 많은 연습, 더 많은 신경, 더 많은 조심을 하며 준비해야 했던 독주회 입니다.

이번 연주회는 결혼하고 사랑하는 남편 그리고 뱃속에 아이와 함께하는 특별한 첫 독주회가 되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앞으로의 꿈>
저의 앞으로의 꿈은 아이를 나은 뒤에 불교 포교활동과 음악 활동입니다.

예중, 예고 또는 대학을 출강하며 후학양성에 힘쓸 것이며, 수많은 국내외 연주로 관객분들을 꾸준히 찾아뵐 것이며, 불교의 미래인 아이들을 위한 포교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설 예정입니다.

현재 저는 불교레크리에이션협회에 강사입니다.

초등학교 때 맺어진 불교레크리에이션협회와의 인연으로 불교의 미래인 아이들에게 관심이 생기기 시작하였습니다.

대학 4년간 불레협에 정식 일원으로 소속되어 많은 사찰에 포교지원을 나갔으며, 꾸준한 교육을 받아왔습니다.

또한, 연등회 리더로 활동하며 불교포교활동에 대한 꿈을 키우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저의 불교포교활동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첫번째, 불교레크리에이션협회에서 지금까지처럼 꾸준히 강사로써 활동하며, 사찰 불교학교 지원 및 지도자강습 그리고 연등회 리더를 계속 해나갈 계획입니다.

두 번째, 좋은 벗 풍경소리가 현재 불교음원을 만드는 대표적인 곳 중에 하나입니다.

좋은 벗 풍경소리의 이종만 선생님과 손을 잡고 아이들을 위한 불교음악을 만들어서 보급하고 가르치고 싶습니다.

세 번째, 수많은 산사음악회 및 행사에 참여하며 많은 불자님들에게 제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네 번째, 저는 지방에서 자랐습니다. 지방 절에서 자란 만큼, 지방의 불교 현실들을 너무 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제일 어려운 마지막 꿈인데, 아직은 서울경기의 불교와 지방의 불교가 소통이 잘 되고 있지 않습니다.

보수적인 지방의 특징 때문인 거 같은데, 지방에서도 많은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올 수 있는 개방적인 불교문화를 만들고 싶습니다. 서울경기만큼의 불교발전을 바라고 있습니다.

 

<하고싶은 이야기>
요새 스님들을 뵈면, 우리 불교의 미래는 아이들이다 또는 미래의 인재가 없다라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제가 주변에서 겪어보니, 불교에는 미래의 인재가 많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서양음악이라는 자체가 기독교 음악에서 처음 전파되었기에, 아직 불자라고 하며 많은 불이익이 따릅니다. 그렇다고해서 불교에서 전폭적으로 인재로 클 수 있게 도와주실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보니 수많은 불교의 인재들이 불자임을 숨기고 음악활동을 하거나, 개종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많은 스님들 그리고 불교를 이끌어 가시는 분들께 부탁드립니다.

불교의 미래인 아이들이 클 수 있도록, 미래의 인재가 사라지지 않도록 모른 체만 하지 마시고, 많은 인재들에게 불자들에게 아낌없이 전폭적인 지원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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