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뉴스-안동시]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그리고 동료 공직자 여러분!
고단하고 억척스럽게 삶을 일궈온 지난 1년 이었습니다.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하지만, 더 나은 내일을 위해 탄탄한 버팀목이 돼야 할 오늘은 정치·경제·사회 전반에 걸쳐 짙게 드리워진 잿빛 안개가 좀처럼 걷힐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오히려 현실은 우리에게 더 굳건한 다짐과 심기일전(心機一轉)의 각오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소비와 투자, 수출, 고용 등이 총체적으로 부진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마저도 연이어 하향 조정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게다가, 늘어나는 가계부채와 더딘 소득증가는 민간소비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고, 기업 구조조정도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는 상황입니다.

뿐만 아니라, 청년실업률은 하루가 다르게 최악의 성적표로 대체되고 있고, 고용불안과 사회적 고립감은 깊어만 가고 있습니다. 더욱이, 저출산과 고령화, 노인빈곤율은 세계 최고 수준에 이른 지경입니다.

그래서, 저는 민선 6기 2주년 기념사를 통해 여러분께 “모든 문제의 답을 찾아내고, 언제나 미래에 대한 계획을 가지고 있고, 넘어지면 다시 일어나 앞을 바라보는 승자(勝者)가 될 것”을 권면(勸勉)하기도 했습니다.

사실, 우리 현대사를 보면 늘 위기였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위기 속에서도 늘 활로(活路)를 찾아 왔고, 불확실성 속에서도 미래를 위한 준비를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슬기로운 자는 미래를 현재인 것처럼 대비한다.”고 합니다.

결국, 오늘을 열심히 살아가는 것만이 내일을 준비하는 최상(最上)의 방법이라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열심히 삶을 일궈온 2016년을 마무리하고, 또 다시 펼쳐질 한해를 고심해야 할 시점입니다.

지난 한해 ‘잘해서 기뻐할 일’은 무엇이고, ‘아쉬운 점’은 무엇인지를 되짚어보면서, 내년도에는 공(功)은 키워가고, 과(過)는 해소해 가는 노력을 이어갈 것입니다.

무엇보다 먼저, 우리가 다 함께 기뻐하고 자축해야 할 일은 단연 ‘도청이전’입니다.

‘新도청을 향해 이삿짐을 가득 싣고 들어가는 이사차량의 즐비한 행렬들’, ‘新도청에서 처음 게양된 공식 국기 게양식’, ‘新도청 이전·입주고유제’와 ‘액막이 행사’ 등 우리 대(代)에서만 볼 수 있었던 가장 가슴 벅찬 광경이자 뿌듯함이었습니다.

“살다 살다 내 생전에 이런 날이 올 줄 몰랐다”며 기뻐하던 한 노파의 그 한마디는 오히려 분위기를 숙연(肅然)하게 했습니다.

이렇게 도청이전은 완료되었습니다. 이제 상생발전의 기틀을 다지고, 속도감 있는 도시화를 위해 또 다시 시작해야 할 때입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우리의 용기 속에 열정과 낙관, 그리고 애향의 마음이 함께 녹아있다면 우리는 내년 오늘, 더 큰 성과와 더 큰 희망을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도청이전을 기념하기 위한 ‘제54회 도민체전’도 역대 가장 짜임새 있는 대회라는 찬사를 받았습니다.

안동을 중심으로 동해안과 경북내륙 방면을 연결하는 동서4축 고속국도는 8년 前 타당성 조사를 시작으로 사업의 윤곽을 드러냈고, 드디어 이달 개통하여 그 위를 질주할 수 있게 됐습니다.

가까워진 거리만큼, 지역성장의 발판으로 삼을 것입니다.
문화 분야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는 등 기뻐할 일이 많습니다. ‘하회마을’(세계문화유산)과 ‘유교책판’(세계기록유산)에 이어 지난 5월, 우리의 ‘편액’이 국내 최초로 유네스코 ‘아시아·태평양 기록유산에 등재’됨으로써 안동의 탄탄한 문화기반과 가치를 더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지난 6월 완공된 ‘도산서원 선비문화 수련원 제2원사’는 안동의 정체성을 익히고, 선비의 삶과 철학을 배우려는 발길이 대폭 늘어났음을 반증하는 것이어서 그 의미가 남다릅니다.

또한, 올해 45주년을 맞은 ‘안동민속축제’와 20주년을 맞은 ‘국제탈춤축제’는 새로운 전기를 맞았고, 전통계승과 주민화합을 이끌며 무가지보(無價之寶)의 역할을 다한 축제였습니다.

이밖에도, ‘안동 수산물 도매시장’의 정식 개장은 연접한 ‘농산물 도매시장’과 상호 시너지를 내며,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관광객 유입에도 톡톡히 한몫하고 있습니다.

‘안동 장사문화 공원’ 개원은 예(禮)와 정성으로 마지막 의례를 다할 수 있게 함으로써 장사문화의 격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評)으로 이어졌고, ‘스텐포드 호텔 투자 유치’ 건은 서비스 업계 수준을 높이며 지역에 양질의 일자리도 제공하는 좋은 본보기가 될 것입니다.

이러한 성과 못지않게 고무(鼓舞)적인 것은 정부 공모(公募)에 적극 대처하며 소기의 성과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물 순환 선도도시 공모 선정’은 공모 사업비 410억원 확보가 핵심이 아니라, 우리가 물에 얽힌 아픔과 자조를 딛고 일어나 ‘안동을 물 순환 도시로 재창조’할 수 있는 기회와 계기를 오롯이 여러분의 열정으로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이뿐만이 아니라, ‘경북 생강출하 조절센터 공모선정’도 업무에 대한 애착과 성찰에서 비롯된 결과입니다.

생강생산량 전국 1위라는 명성과 지역의 산업여건을 정확히 판단하고 반영한 결과 정부 공모(사업비 100억)에 선정된 사례입니다.

이외에도, 올해는 ‘2016 행복주택사업’ 등을 포함해 총1,506억원의 공모사업비 등을 확보했습니다. 이는 작년보다 4배가량 늘어난 성과입니다. 수고 많았습니다. 끝까지 성원(聲援)합니다.

이러한 수고와 노력은 고스란히 각종 외부평가에서도 두각을 나타낸 한해였습니다.

2016년도 저출산 극복 최우수 기관상 수상, 지자체 경쟁력 지수(경영성과부문)경쟁력 향상 분야 전국 2위, 에너지절약 공공부문 최우수상 등 수많은 수상(受賞)은 여러분의 노고를 말없이 대변합니다.

특히, ‘정부 합동평가 3년 연속 최우수상’은 “안동만큼만 해라”고 하는 질투와 시기어린 찬사를 받게 했고, 시(市)의 위상과 우리의 역량을 한껏 돋보이게 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 있습니다.

무엇보다 ‘아쉬운 점’은 올해는 ‘갈등조정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해 사업의 가시화 단계나 구체화 단계에서 사업의 동력을 떨어뜨리거나 궤도를 이탈하게 한 요인으로 작용한 사례가 다소 있었다는 점입니다.
이는 많은 아쉬움을 남깁니다.

갈등은 우리 삶의 본질과도 같아서 옳고 그름의 대상이 아니라, 갈등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하고 이해하는 데서 출발합니다.

요즘 같이 복잡 다양한 사회나 조직에는 수많은 갈등이 존재하지만, 문제는 갈등이 존재한다는 것 그 자체가 아니라 ‘갈등의 본질을 파악하고 이해하는 것과 갈등을 어떻게 조정하고 생산적으로 관리하여 동력화(動力化)할 것인가?’가 관건입니다.

앞으로 ‘명분’과 ‘실익(實益)’이 무엇인지 먼저 꼼꼼히 따지고 살필 것입니다.
그런 다음, ‘충분한 쌍방향 소통’을 통해 간극(間隙)을 좁히면서, 방향성을 일치시키는 행정을 구사하는 것만이 시민지지와 사업 추동력(推動力)을 확보할 수 있을 것입니다.

차후, ‘갈등조정 역량을 배양하고 실천’함으로써 시민권익과 조직성과를 함께 높일 수 있는 방안모색에 더욱 힘써 나갈 것입니다.

또한,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심경으로 시민과 매사(每事)를 함께 해 나갈 것입니다.
여러분! “현장에 답이 있다”
이 간단명료한 명제는 모두가 쉽게 수긍하지만, 행동은 민첩하지도, 감동적이지도 않을 때가 가끔 있습니다.

현장에 나가보면, 시민이 있고, 현명한 시민은 우리보다 먼저 해답에 도달해 있는 경우를 종종 목격합니다.

시민과 마주하며 언제·어디서나 정답을 빠르게 찾아 갈수 있는 지름길은 *이청득심(以聽得心)의 지혜를 발휘하는 것에서 비롯됩니다.

“*귀 기울여 경청하는 일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최고의 지혜 ”
지난 한해, 시민들의 꾸밈없는 삶의 현장에서 들려준 현명한 시민의 사심(私心)없는 말입니다.

대학생인 남희경(20세)님은 “자신들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달라”고 했습니다.

4살 난 자녀를 둔 직장인 김이경(36세)님은 “가족과 함께 문화적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공간을 많이 조성해 달라”는 소망을 이야기 했고, 농업인 황순곤(53세)님은 “농업도 체험관광산업으로 키워 달라”면서 “안동의 농업인으로서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의 말도 잊지 않았습니다.

구시장에서 만난 이순희(61세)님은 “전통시장에 손님들이 많이 와서 상인들이 부자가 되면 좋겠다.”는 속내를 내비췄고, 실버극단 왔니껴 단원인 김혜숙(68세)님은 “6·70대 실버들이 좋은 일 할 수 있도록 봉사의 기회가 많이 주어졌으면 정말 좋겠다.” 는 바람을 밝히셨습니다. 오늘을 함께 살아가고 있는 우리 이웃들의 가감 없는 진솔한 목소리입니다.
하지만, 우리에겐 해결해야 할 과제이기도 합니다.

논어에 “애지 욕기생(愛之 欲其生)”이라는 어구가 나옵니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을 살게끔 하는 것이다.” 라는 뜻입니다.
2017년, 우리가 행동으로 답(答) 할 차례입니다.
감사합니다.
2016.12.30.
안동시장 권영세

저작권자 © 불교공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