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뉴스-서울시] 한성백제박물관(관장 이인숙)은 12월 29일(목)부터 <고구려 고분벽화> 특별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2016년 마지막 겨울특별전으로서 내년 2월 26일(일)까지 이어진다.

 지금까지 120여 기가 조사된 고구려 벽화고분은 4~7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서, 중국 길림성 환인․집안지역과 북한의 평양 및 황해도 안악 지역에 집중 분포한다. 고구려 고분벽화는 고구려 문화의 정신세계와 정교한 건축 공법을 보여주고 있는 문화재로서 2004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세계적인 문화유산이자 한민족의 위대한 문화유산이다.

한성백제박물관은 2015년에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이하 민화협)로부터 고구려 벽화고분 실물모형 5개와 모사도 60여 점을 기증받았다. 기증받은 실물모형과 모사도는 각각 2002년과 2004년에 남북 문화교류사업의 일환으로 북한의 만수대창작사 등 전문 미술가 및 기술진 2천여 명이 참여하여 제작한 것이다. 고구려 고분벽화 사업은 당시 남북한 교류협력사업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이자 남북한 학술교류사적으로도 의미가 컸다.

 민화협은 남북 교류 협력 사업이 활기를 띠던 2000년대 초반에 민족의 동질성 회복과 화해협력을 위해 북한의 대표적인 역사유적을 소개하고 직간접적으로 체험하는 사업을 추진하였다. 그중 하나가 직접 가보기 어려운 고구려 벽화고분을 북한의 인민화가들이 직접 고분을 찾아가 벽화를 보고 제작한 실물모형과 모사도로 대신하여 체험하게 하는 것이었다. 민화협은 국내에서 고구려 벽화고분 실물모형과 모사도의 전시를 진행한 바 있다.

 이번 전시회의 테마는 ‘고구려 사람의 삶과 얼’로서, 안악3호분, 덕흥리벽화분 등 4~5세기 생활풍속도 중심의 벽화를 통해서 1,600년전 고구려 사람들의 생활모습을 살펴보고, 덕화리 2호분, 진파리 1호분, 강서대묘 등 5세기말~7세기의 천문도, 사신도 중심의 벽화를 통해서는 고구려 사람들의 사상․종교․예술 등 정신세계를 살펴볼 수 있다.
 전시 1부는 안악3호분, 덕흥리벽화분의 그림을 통해 고구려 사람의 삶을 전시한다. 무덤주인과 시종, 대규모 행렬, 사냥하고 씨름하는 모습 등 벽화는 그림과 글을 통해 고구려 사람의 일상생활을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다.
전시 2부는 고구려 사람의 얼을 느낄 수 있는 사상과 신앙에 대해 다룬다. 고구려 사람의 별자리 신앙부터 불교와 도교사상을 설명할 수 있는 여러 벽화를 소개한다.

 이번 전시는 고구려 고분의 건축구조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는 미니어쳐 모형과 유적 현장에서 벽화를 생생하게 관람하는 느낌이 들도록 실제크기의 벽화 모형이 설치된다. 또한 동북아역사재단이 구축한 디지털 3D 자료를 첨단 영상장비로써 구현한 가상현실(virtual reality)을 통해 벽화고분을 입체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

 개막행사는 12월 29일 15시 한성백제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되며, 전시회 기간 동안 총 4회에 걸쳐 고구려 고분벽화에 대한 전문가 초청강연회를 개최한다. 2017년 2월 23일(목)에는 한성백제박물관과 동북아역사재단이 공동으로 고구려 고분벽화 관련 학술회의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무료이며, 고구려 사람의 생활상과 정신문화를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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