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뉴스-서울시] 안전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진 가운데, 비상시에는 대피로를 알려주는 새로운 형태의 광고가 지하철역에 도입된다.

 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는 내년 3월부터 비상유도 디아이디(DID, Digital Information Display) 광고를 5~8호선 19개 역에서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는 평소에는 일반 광고를 내보내고 화재․정전 등 비상시에는 대피로를 레이저로 알려주는 광고 형태로, 대중교통 기관에서 도입한 것은 공사가 국내 최초다.

 공사는 26일 옥외광고업체인 ㈜선경미디어와 ‘비상유도 DID 광고 대행 계약’을 체결했으며, 계약금액은 약 7억 원이다. 3개월 가량의 설치 기간을 거쳐 내년 3월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한다.
 비상유도 DID 광고는 3가지 형태로 에스컬레이터 옆 벽면(벽면형), 에스컬레이터 천장(천장형), 출구쪽 벽면 또는 기둥(돌출형)에 설치된다.

화재나 정전이 발생할 경우, 광고판 근처 천장에 설치된 감지기가 이를 인식해 즉각 대피로 안내 레이저를 쏘아준다. 레이저빔이어서 깜깜한 상황은 물론 연기가 자욱한 경우에도 잘 볼 수 있고, 비상 전원이 2시간 동안 유지된다.

레이저는 국제전기기술위원회(IEC)가 규정한 안전등급 2등급 제품을 썼으며, 다른 광고물과 달리 스피커를 내장해 영상과 함께 소리를 표출할 수 있어 ‘에스컬레이터 탑승시 주의사항’ 등의 안전 메시지도 내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설치 대상역은 5호선 광화문역을 비롯한 9개역에 벽면형을, 7호선 건대입구역에 천장형을, 그리고 5호선 여의도역을 포함한 15개역에는 돌출형을 설치하기로 했다.

 공사 나열 사장 직무대행은 “그동안 지하철의 광고 사업과 안전은 서로 상충되는 것으로 인식돼 왔다”라며, “이번 DID 광고를 시작으로 시민 안전도 높이고 공사 수익도 올릴 수 있는 광고 사업을 계속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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