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공뉴스-옥천] 20~30대 청년 취업경쟁에 못지않게 방학을 맞은 학생들의 아르바이트 구하기도 하늘의 별을 따야 할 수준이다.

지난 20일 충북 청주시의 컴퓨터 전산 추첨에 이어 22일 옥천군에는 탁구공이 아르바이트 선발에 등장했다.

상자에 담긴 탁구공을 잡아 주황색이 나오면 ‘합격’, 흰색이 나오면 ‘탈락’이 결정되는 방식이다.

이날 탁구공 뽑기에 참가한 학생은 201명이다. 이중 33명만 주황색 공을 잡아 이번 겨울방학에 일을 할 수 있게 됐다.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근무지는 옥천읍 시가지에 위치한 군청과 사업소, 읍사무소였다.

이곳은 13명을 선발하는데 170명이 지원해 1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 6월 충북도의 9급 공무원시험 경쟁률은 12.7대1이었다.

군 관계자는 지난 2014년 여름방학 때부터 이 시스템을 도입해 아르바이트생을 선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학을 맞아 관공서에서 학비나 용돈을 마련하려는 학생 수는 많고 일할 자리는 한정돼 있어 생겨난 풍토다.

탁구공 추첨을 통해 선발된 33명과 기초생활수급자, 국가유공자, 차상위계층 등 우선선발 대상자 29명을 포함해 총 62명의 학생들은 내달 4일부터 그 다음달 2일까지 옥천군청, 각 읍면사무소 등에서 근무하게 된다.

이들의 임금은 하루 5만1760원이다. 근무시간은 오전9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공무원들의 행정업무 지원, 환경정비 등의 업무를 맡는다.

관공서 알바는 학생들 사이에서 ‘꿀알바’로 통한다. 명확한 근무시간, 확실한 급여, 대부분 실내 근무 등 좋은 여건 때문이다.

반면 요즘 신문배달이나 공사장에서 땀 흘리며 일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보기는 쉽지 않다.

공무원과 대기업 취업 등을 원하는 청장년층의 구직활동과 일할 사람이 없어 구인난에 허덕이는 중소기업들처럼 학생들의 세상도 성인들의 세상과 별반 다를 바 없어 안타까운 현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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