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민 - 원래 묘봉 위치 국립공원지정서 제외
속리산국립공원·보은군 묘봉 지명 혼선 ‘난색 표명’

[불교공뉴스-보은]일명 두류봉(해발 879m)이라고도 불리며 속리산 8경 중 하나인 묘봉이 역사적인 본래 위치와는 다른 엉뚱한 곳에 표지석이 세워져 있어, 위치를 수정해 바로 잡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된다.
묘봉 표지석 제자리 찾기에 나선 한국자연공원협회속리산지회 박남식지부장과 천기종 사무국장 등 회원들은 보은군, 국립공원 속리산관리사무소 등 유관단체 관계자 등 70여명과 함께 지난 15일 묘봉 표지석이 위치해 있는, 속리산면 북암리 산 14-1 해발 812m봉(통칭 애기업은 바위, 너른 바위)을 답사한 결과, “현 표지석의 위치가 잘못 설정됐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박 지부장은 “민판동서 오래 거주하다 이주한 사내리3,4구 주민들이 주장하는 바와 같이 조상대대로 묘봉이라 칭하며 불려왔던 곳이 아닌, 엉뚱한 곳에 묘봉 표지석이 있어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나서게 됐다.”며 “국토지리정보원에도 확인해본 결과 80년대 말쯤에 이곳은 등산로는커녕 찻길도 없었던 곳으로 지난 90년 충북도와 보은군이 신정리 개발사업으로 ‘충북 알프스’를 개설하면서 엉뚱한 봉우리에 ‘묘봉’이라는 표지석을 세워 위치가 틀려진 것”이라며 안타까워했다.

또한 “군과 속리산국립공원사무소도 지도에 표기된 것만으로 행정구역상의 지명 오기 등 혼선을 빚고 있어 난감한 실정”이라며 “현지답사를 실시해 잘못된 것을 확인했으니 토론회 등을 통해서 현 경상북도 경계 부근에 있는 묘봉 표지석을 보은군내 원래의 묘봉 위치로 바로 잡아야 한다”면서 “그때까지 ‘묘봉 지명 바로잡기 운동’을 계속 펼쳐 나갈 생각”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사내리3구 박지호(74)노인회장은 “옛날부터 대대손손 살아서 묘봉은 물론 그 주변 구석구석을 너무도 잘 알고 있는데 요즘에 와서 어떻게 묘봉이 ‘애기 업은 바위’ 혹은 ‘너른 바위’로 잘못 인식되게 됐는지 모르겠다.”며 “국립공원으로 지정 된지 41년이 되어 가는데 잘못된 표지석으로 인해 묘봉이라 오인된 ‘애기업은 바위’는 국립공원으로 되어있고 원래의 진짜 묘봉은 국립공원 지정에서 제외된 것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김건식 보은문화원장도 “잘못 된 것은 바로 잡는 것이 옳고 직접 답사를 해보니 현재의 묘봉이 아닌 원래의 묘봉 위치로 되돌리는데 다함께 힘을 쏟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표기가 잘못됐다고 주장하는 현 묘봉은 속리산과 상학봉 사이에 위치, 산외면 대원리를 통해 출발하면 미남봉~매봉~상학봉~묘봉~북가치~절골을 거쳐 경북 용화로 내려가게 된다.

사진설명: 사진좌측은 산외면 신정리 개발사업인 ‘충북 알프스’ 개설로 잘못된 ‘묘봉’ 표지판이 세워져 논란이 되고 있는 일명 ‘애기업은 바위’. 우측은 국립공원 지정 41년이 다되어가지만 위치조차 국립공원서 제외돼 있어 원주민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는 본래의 묘봉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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